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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포르투갈 포르토는 연일 비가 내린다. 2023.10.25 (수) 여행 21일째 어제 포르토에 도착할 때부터 연일 비가 내린다. 여행객에게는 참으로 곤혹스럽다. 다행히 아침 일찍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서둘러 산책을 겸해서 수정궁 정원으로 향한다. 깔끔한 정원에는 공작새와 닭들이 돌아다닌다. 꼬리를 활짝 펼치는 공작새의 모습은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다. 정원 분수대는 비늘로 덮힌 다리가 두 개인 인어 아가씨 네 명이 비너스 모습을 한 여인과 어린이를 받쳐 들고 있다. 똑 같은 모습의 분수 두 개가 마주 보고 있었다. 공원 내에 SUPER RACK ARENA라는 건물이 있다. 이른 아침이라 개장은 하지 않았으나 식당 및 쇼핑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SUPER RACK ARENA 건물 옆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도루 강을 조.. 더보기
포르투갈 포르토에 황당하게 오다. 2023.10.24 (화) 아침 일찍 짐을 챙겨 포르토로 떠날 준비를 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며칠 동안 포르토는 비가 온다고 한다. 숙소에서 도보로 20분 내 갈 수 있는 entre campos 역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걷는다. 역사 내 아무리 봐도 기차운행 정보 전광판이 보이지 않는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보니 한쪽 구석에 조그만 전광판이 보인다. 전광판에는 20분간의 기차운행정보만 나온다. 뭐 이런데가 다 있는지....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시간이 남아 역사 내 있는 대형 마트에서 빵과 음료수를 사서 가방에 챙겨 넣는다. 내가 타야 할 기차 정보가 전광판에 안 뜨니 매표소 창구로 가서 확인해 본다. 1번 플랫폼에서 타면 된다고 한다. 조용한 벤치에서 쉬고 있으니 어디서 비둘기가 날아온다... 더보기
리스본 근교도시 신트라 방문기 2023.10.23 (월) 여행 19일째 새벽 1시경 가족과 연락되어 카드정보를 받아 신트라 페냐 국립공원 및 페냐 궁전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다. 앞 선 시간대는 매진되어 11:30 분 티켓을 샀다. 숙소 앞 Roma-Areeiro역에서 신트라행 기차를 타면 40분이면 갈 수 있다. 내 딴에는 9시에 숙소를 나서도 시간상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차 운행이 한 시간 간격이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신트라행 기차는 리스본 호시우 역 또는 오리엔트 역에서도 탈 수 있다. 영국 시인 바이런이 ‘에덴동산’이라고 까지 칭송한 아름다운 전원도시에는 관광객이 년중 몰려들기 때문에 복잡하다. 페냐 궁전으로 가는 버스는 434번 공용버스 외에는 없다. 1일권으로 왕복해서 탈 수 있으며 12.5유로 한다. 역에서 나오.. 더보기
포르투갈 리스본 구시가를 둘러보다. 2023.10.22 (일) 이른 어두운 아침, 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리스본 구시가로 나간다. 일요일 아침이라 메트로 플랫폼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Rossio 메트로 역사를 나오니 기마동상이 있는 피게이라 광장이다.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으로 가니 포르투갈 독립기념 동상인 오벨리스크가 있다. 광장에는 한 무리의 단체관광객들만 모여있다. 오늘 일정을 시작할 모양이다. 골목마다 구수한 빵 굽는 냄새가 진하게 난다. 가게마다 빵을 굽고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빵과 카스텔라는 포르투갈에서 유래된 말로 우리나라가 같은 발음이다.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린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우산만 쓰면 문제가 없다. 호시우 광장에는 '동 페드루 4세' 탑이 있으며, 탑 뒤로 국립.. 더보기
스페인 세비야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넘어 오다. 2023.10.21 (토) 세비야에서 버스를 타면 5시간 30분 걸려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갈 수 있다. 국경을 넘는데도 검문검색 없이 자유롭게 넘나 들기 때문에 포르투갈로 넘어왔는지는 구글맵을 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도 세비야에서 1시간만 가다 보면 스페인과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가장 다른 점은 포르투갈은 스페인처럼 나무하나 없이 구릉지대를 전부 농지로 만들지는 않았다. 소나무 숲도 있고 사이프러스 나무와 잡목도 많이 보인다. 그렇다고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페인처럼 광활한 구릉지로 조건은 비슷하다. 올리버 농장도 스페인처럼 대규모로 빽빽하게 조성하지 않고 고목 같은 올리버 나무들이 띄엄띄엄 있다. 소나무는 반송처럼 둥글게 잘 생겨서 조경수로 쓰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리스본행 버스를 탈 때 .. 더보기
스페인 세비야에서 오페라의 흔적을 따라가다. 2023.10.20 (금) 일기예보를 보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겠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아침에는 조금 쌀쌀하다. 처음으로 청자켓을 입고 숙소를 나선다. 어제 강풍과 거센 비로 인한 짓궂은 날씨로 인해 부러진 나뭇가지와 낙엽이 도로상에 많이 보인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라는 마리아 루이사 공원으로 가보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젊은 스페인 청년에게 문을 왜 열지 않느냐고 물으니, "오늘은 언제 문을 열지 모른다. 어쩌면 안 열지도 모른다"라고 한다. 왜냐면 어제 나쁜 날씨 때문에 공원 내 청소 등 손볼게 많기 때문이란다. 선뜩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으면 개방을 하고 청소도 병행할 것 같은데.... 일단은 넓은 공원 울타리를 따라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돌다 보니 멕시.. 더보기
스페인 세비야를 악천후에 돌아보다. 2023.10.19 (목) 코르도바 숙소를 나설 땐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는다. 세비야행 09:00시 버스를 타고 1시간쯤 가다 보니 비가 많이 내린다. 살짝 걱정이 된다. 가는 동안 좌우로 광활한 농지만 보인다. 평지와 나지막한 능선의 연속이다. 농지에는 올리버나무를 제외하곤 다른 수종의 나무는 볼 수가 없다. 버스에는 승객이 10명 정도밖에 없다. 버스 중간 부분에 화장실이 있는 게 남미여행 때 탄 벤츠 버스랑 같다. 무료 와이파이도 접속되어 KBS1라디오를 들으니 온통 어지러운 국내 정치이야기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천 전세 사기 이야기뿐이다. 코르도바에서 세비야까지는 버스로 2시간 20분 걸렸다. 세비야 시내로 들어오니 도로변에는 빼곡히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도로 위에도 차들이 많이 다닌다. .. 더보기
스페인 코르도바 메스키타 2023.10.18 (수) 여행 14일째 이른 아침 밖을 보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스페인 여행 14일 만에 코르도바에서 비를 만났다. 스페인 남쪽에 위치한 코르도바는 지중해성 기후로 한낮의 뙤약볕은 너무 강렬해서 차라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흐린 날이 다니기에 좋다. 구시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메스키타(모스크)를 보러 우산을 챙겨 거리로 나선다. 08:30 ~ 09:30까지는 무료로 입장을 하며 이후부터는 입장료 13유로를 받는다. 코르도바는 711년부터 5세기에 걸쳐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고, 번성기에는 많은 이슬람 사원과 궁전이 있었지만 그리스도인들의 국토회복운동으로 거의 사라졌다. 메스키타 광장 주변의 좁은 골목길은 흰색 벽에 아기자기한 꽃 화분들을 배치한 꽃길로 유명한 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