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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리스본 근교도시 신트라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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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월)  여행 19일째

새벽 1시경 가족과 연락되어 카드정보를 받아 신트라 페냐 국립공원 및 페냐 궁전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다.

앞 선 시간대는 매진되어 11:30 분 티켓을 샀다. 숙소 앞 Roma-Areeiro역에서 신트라행 기차를 타면 40분이면 갈 수 있다. 내 딴에는 9시에 숙소를 나서도 시간상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차 운행이 한 시간 간격이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신트라행 기차는 리스본 호시우 역 또는 오리엔트 역에서도 탈 수 있다.

 

영국 시인 바이런이 ‘에덴동산’이라고 까지 칭송한 아름다운 전원도시에는 관광객이 년중 몰려들기 때문에 복잡하다. 

페냐 궁전으로 가는 버스는 434번 공용버스 외에는 없다.  1일권으로 왕복해서 탈 수 있으며 12.5유로 한다.

역에서 나오면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되어 있다.  줄에 서있으면 매표원이 다니면서 티켓을 끊어준다.

현금,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신트라 궁전과 페냐 궁전은 다르다.  페냐 궁전은 버스를 타면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페냐 궁전까지는 구불구불한 좁은 산길을 30분간 올라간다. 피곤하니 약간의 멀미를 느꼈다.

 

Roma-Areeiro역에 가니 행선지는 모르겠으나 2층칸의 기차가 출발 대기 중이다.  신트라행은 일반 기차이다.

차 한번 잘못 타면 낭패이므로 습관적으로 물어보고 확인한 뒤 탄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

신트라역은 조그만 시골역이다. 아줄레주 타일로 외부 벽면 및 내부를 장식하였다.

종점인 페냐국립공원에 내리면 티켓에 명시된 입장시간과 상관없이 입장해야 한다. 티켓상의 입장시간은 페냐 궁전 입장

시간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페냐 궁전까지 미니버스로 가도 되지만 걸어서 10여 분만 가면 된다.

나는 왕복 3유로 주고 미니버스를 탔지만 버스로 2분 가는 거리이다.  내려올 때는 버스표 확인도 하지 않았다.

울창한 숲 속길을 걸어가길 추천한다. 오늘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국립공원 매표소를 통과하다.
궁전까지 가는 미니버스

페냐 궁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100미터 정도 가면 페냐 궁전 출입구가 있다. 여기서 티켓에 명시된 입장시간대로

출입을 시킨다.  잽싸게 빨리 자기 시간대에 들어가야 한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개미처럼 줄 서서 궁전을 돌아본다.

성질 급한 사람은 답답함을 느낄게 분명하다.

아래사진의 문을 통과하면 많은 사람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는 쇼핑점과 화장실도 있으니 구경하며 잠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살만한 물건은 없고 가격표도 붙어 있지 않았다.  워낙 사람이 많으니 초상권 침해도 어쩔 수 없다.

모두들 괘이치 않는다. 서로 찍히고 찍는다.

입장 대기 장소

최종적으로 궁전에 들어가는 문이다. 입장시간을 게시하니 그때 잽싸게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들어가도 밀려서

구경하게 되어 있다. 작약과 동백꽃이 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여행 온 지 처음으로 본인 사진을 띄운다. 시간이 흐른 뒤 그때의 내 모습과 비교해 보려고..

궁전 안으로 들어왔으니 닥치는 대로 사진을 찍는다. 밀려서 다니기 때문에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

방에 있는 그림은 포르투갈 여인상인지 모르겠으나, 토종 포르투갈 사람은 체격이 대부분 왜소해 보였고 그림 같은 체형은 아닌 것 같다.  궁전에 있는 침대들을 보면 한결 같이 길이가 짧았다.  양귀비를 봐도 통통한데 옛날은 요즘 같지 않았나

보다.

복도 천장의 삼각 날개모양은 두들겨 보니 철제였고 교차점에 돌조각을 붙였다. 

궁전 가운데 조그만 중정이 있고 벽체는 전부 포르투갈의 전통 아줄레주 도자기 타일로 마감되어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0월 말까지는 서머타임을 하고 있다.  시계탑의 시간을 보니 조정을 하지 않았다. 한 시간 빠르다.

지붕의 빗물을 동물의 입으로 배출시킨다.  하나는 사자가 확실한데 하나는 물고기인지 뱀인지?   자세히 보면 공기를 배출해 주는 에어 벤트 역할을 하도록 눈과 귀에 구멍이 있다. 

 

귀해 보이는 옥돌 조각품도 있다.

중국과도 교류가 있었는지 중국복장 및 두발을 한 도자기상도 있었고, 책상 위에는 십장생 중 하나인 거북이도 있다.

아래 사진의 도자기 용도는 뭘까?  도자기 몸통의 아래 및 윗부분에는 칼로 찌르고 말이 뒷발질 하는 등의 전투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장식용 접시에 세밀하게 묘사된 그림이다.   왼편의 그림은 삼지창을 들고 물살을 가르며 거칠게 말을 모는 모습을 보니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다.   오른편 그림은 오디세우스에 나오는 사이렌의 유혹을 연상케 한다.   어쨌든 거친 북대서양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인과 관련된 그림이다.

샹들리에의 나뭇잎 모양 장식은 청옥으로 만든 것 같다.  

궁전 내 가장 넓은 공간에는 아라비안 복장의 조각상 4개가 사면에 서있다. 절정기 포르투갈의 해외 원정 및 교류의

산물 같다.

정교하게 전투장면이 묘사된 목조각과 중세 복장의 사교모임 그림도 있다.

벽면을 사냥한 사슴머리로 장식한 원형의 방이다.

궁전에는 작은 교회도 있었다.  스테인드 글라스 색상이 선명하니 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관람객은 아래 문을 통해 나오게 된다. 실제로는 여기가 궁전 내부로 들어가는 주출입구이다.

문 위에 있는 조각상을 보니 파도와 산호, 조개, 소라 등이 있고 하반신이 비늘 달린 물고기 형상의 반인반수 괴물인

모습으로 보아 바다의 신 중 하나인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인 듯싶다.

원래 오늘 계획은 헤갈레이라 별장을 보고 유럽 대륙의 최서단에 위치한 호카곶까지 방문할 생각이었으나 체력의 한계를

느껴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여행도 젊을 때 많이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관람객에 밀리고 밀려서 나오다 보니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없었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해발고도 450미터 산 정상에 위치한 페냐 궁전은 동화 속의 궁전 같은 느낌이었다.  내일은 포르토로 이동해야 하니 빨리 여행기록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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