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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스페인 세비야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넘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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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1 (토)

세비야에서 버스를 타면 5시간 30분 걸려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갈 수 있다.  국경을 넘는데도 검문검색 없이 자유롭게 넘나

들기 때문에 포르투갈로 넘어왔는지는 구글맵을 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도 세비야에서 1시간만 가다 보면 스페인과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가장 다른 점은 포르투갈은 스페인처럼 나무하나 없이 구릉지대를 전부 농지로 만들지는 않았다.

소나무 숲도 있고 사이프러스 나무와 잡목도 많이 보인다.  그렇다고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페인처럼 광활한 구릉지로

조건은 비슷하다.  올리버 농장도 스페인처럼 대규모로 빽빽하게 조성하지 않고 고목 같은 올리버 나무들이 띄엄띄엄 있다.

소나무는 반송처럼 둥글게 잘 생겨서 조경수로 쓰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포르투갈

리스본행 버스를 탈 때 오래 전에 미국으로 들어가 뉴욕에 산다는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도중 휴게소에서 25분간 쉴 때

스페인 컵라면과 밥을 주셔서 요기를 잘했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또 깜박하고 가방을 휴게소에 두고 차에 타려고 할 때

뒤에서 가방을 챙겨 주신 점이다.

 

리스본 버스터미널에서 지하 2층 메트로역으로 가는 통로 좌우측에  50~60명 이상이 되는 노숙객이 진을 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놀랍기도 하지만 왠지 치안 상태가 걱정이 된다.  

숙소 주소를 치니 구글맵에서 인식을 못한다. 10여분 시도해 보다 포기하고 근처까지 일단 가보기로 한다.  버스, 메트로, 기차 등으로 가는 방법이 있으나 가장 쉽게 가는 방법인 기차를 탔다.   숙소 근처 오피스 사무실에 들어가 도움을 청하니 젊은 직원이 숙소를 잘 알고 있었고 숙소에 전화까지 해주었다.  친절한 포르투갈인을 못만났으면 꽤나 고생했지 싶다.

 

친절하게 맞이해주는 40대 주인은 브라질 상파울루 사람으로 집사람은 브라질에서 일하는 의사이며 4개월마다 이곳으로

온다고 했다.  짐을 풀고 오늘 계획된 장소를 가기 위해 우산을 챙겨서 숙소를 나선다.

숙소 앞 도로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도로마다 쓰레기통이 많이 있어 도로는 깨끗하다.  숙소 앞에 교외선 철도역이 있고 메트로역도

근처에 있어 교통은 편리했다.  숙소도 넓고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어  4박5일동안 편히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숙소에서 찍은 교외선 철도역

화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산타 클라라 벼룩시장이 있어 메트로를 타고 그곳으로 갔다.  역에서 나오니 비가 온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보러 오지만 시골장터 보다 못해 실망스럽다.   허접한 옷, 싸구려 액세서리, 짝퉁 핸드백, 골동품

등으로 눈 요깃거리 될만한 게 없다.

벼룩시장 가는 길
산타 클라라 벼룩시장

리스본은 언덕이 많아 힘들다는 정보를 알고 왔지만 정말 그랬다.  숙소 잘못 잡으면 엄청 고생한다.  골목길은 좁고 바닥은

굵은 돌로 포장되어 있어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어렵다.  더구나 골목길은 미로와 같아서 구글맵 따라가기도 힘들다.

오후 4시가 조금 넘는다.   리스보아 군사박물관을 찾아간다.   리스본을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보아라고 말한다.

열심히 올라왔던 길을 해안가까지 다시 내려가야 했다.  고생해서 찾아갔는데 공사 중으로 휴업이다.

해안을 따라 트렘이 다닌다.

다음 계획된 전망대로 가야 하니 다시 골목길을 헤매며 언덕길을 오른다.  여행 출발 전 이차원 지도를 보고 탐방 루트를

정했기 때문에 이렇게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할 줄은 몰랐다.   주석 유약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 만드는 포르투갈의 도자기

타일인 아줄레주 타일로 마감한 건물이 보인다.

아줄레주 타일로 마감한 건물
아줄레주 타일 기념품 가게

힘든 언덕길 때문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오토바이를 개조한 차들이 많이 다닌다.  도로에 레일은 깔려 있는데 운행하는 차를 아직 보지 못했다.

산타루치아 전망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북대서양으로 흘러드는 타구스강이 보인다.

산타루치아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

매표소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뭔가 하고 보니 규모가 작은 상조르즈 성이다.   이것 보다 더 훌륭한 성들을 많이

봤는데 줄 서서 들어갈 필요가 없어 더 높은 다른 전망대를 향해 간다.

상조르즈 성

교회에 붙은 종탑이 가장 높은 전망대이다.  입장료를 5유로나 받는다.  대신 1유로 정도하는 작은 물이나 포도주 한잔  중

선택할 수 있다.  올라가 보니 네 면 중 삼 면은 볼게 하나 없는 허접하기 짝이 없는 한 평 공간의 종탑이다.

종탑 전망대

싸구려 포도주 한잔과 함께 찍은 전경 사진 값치곤 비싼 입장료였다.  더구나 화장실도 없다.   산타루치아 전망대보다는

조금 더 높은 곳이다 보니 타구스 강이 잘 나타났다.

숙소로 가기 위해 골목길을 내려오다 보니 공작새 한 마리가 어슬렁거린다.  아마 골목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풀어놓은 것

같다.

파두 박물관이 보인다.  포르투갈인은 우리 만큼이나 슬픔과 한이 많다고 한다유럽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

포르투갈로서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었다.  때문에 유럽에서 가장

먼저 대항해 시대를 개척하였다바다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는  여인의 한, 부두 노동자들  애환 등을

표현한 노래가 파두이다.  박물관에는 전설적인 파두 가수 들에 관한 내용등이 전시되어 있다.

파두 박물관

오늘 현지인에게 여러 번 길을 물었는데 한결같이 의사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고 친절했다.  모래까지 비가 온다니 조금은

고생스럽겠다.  리스본은 하체가 튼튼해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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