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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그라나다 알함브라 알카사바 및 헤네랄리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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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월) 

알함브라 나사리에스 궁전에 이어 알카사바 및 헤네랄리페에 대한 여행기록을 정리한다.

 

알카사바는 알함브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요새화된 성채이다. 이슬람 나스르 왕조로부터 알함브라 궁전을 차지한 이사벨 1세는 가장 상부에 있는 벨라탑에 국토수복을 상징하는  깃발을 꽂았다고 한다. 현재는 유럽연합, 스페인국기와

그라나다, 안달루시아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이제 헤네랄리페만 둘러보면 알함브라 전체를 다 본 셈이다.   헤네랄리페는 13세기에 지어진 왕의 여름 별장으로 물의

궁전이라고도 한다.  메인 게이트에서 들어가면 길 양편으로 사이프러스 나무가 길게 식재된 길을 따라가면 된다. 

연못 주변의 반듯한 낮은 울타리는 회양목이며 외곽의 높은 울타리는 측백나무였다.

정원의 물소리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영롱한 소리다.  듣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된다.

조용한 깊은 숲 속을 흐르는 물소리 같다.  이러한 느낌도 개장과 동시 일찍 가야 오롯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단체 관람객이 몰려들면 가이드의 설명 소리와 관람객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고요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아세키아 중정

헤네랄리페 정원의 물소리에 영감을 받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기타곡이 작곡되었다.  작곡가 테라가 애인인 콘차 부인과 알함브라를 방문해서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날 밤 콘차에게 보내는 연가를 작곡한 것이라고 한다.

 

아세키아 중정에서 위로 올라가면 술타나 정원이 있다.  이곳 술타나 정원에도 슬픈 이야기가 있다.  정원 한쪽 벽에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죽은 나무가 있다.  고사목이 된 이유는 이 나무 아래서 근위대 귀족이 후궁과 사랑에 빠져 밤이면 몰래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이를 알게 된 왕이 노하여 귀족을 즉시 처형하고 잘린 머리를 이 나무에 매달았다.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한 나무도 무사할 수 없어 뿌리를 잘라 고사시켰다】 

헤네랄리페 정원에서의 사랑은 모두 슬프게 끝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이 나무를 만지면 진실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출입을 못하게 막아 놓았다.  '불장난하다가 죽지 말라고 막았겠지'라고 생각해 본다.

술타나 정원과 고사목
술타나 정원을 나오면서..

술타나 정원에서 나오면 헤네랄리페의 마지막 정원이 있다.

술타나 정원
마지막 정원

몰래 사랑하기 좋았던 곳, 술타나 정원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내려다보고 메인 게이트로 향한다.  알함브라를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최소 4시간은 걸린다.  매점 및 레스토랑도 있지만  간식거리를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돌아다니다 보면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다.

술타나 정원

가다 보니 석류나무가 보인다.  스페인어로 석류를 그라나다(Granada)라고 한다.

알함브라에서 내려다보는 그라나다 풍경도 좋다.

출입구를 나오면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다.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니 꿀맛이다. 

내일은 풍요롭고 귀한 도시라는 코르도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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