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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나 홀로 튀르키예 여행 (이스파르타에서 안탈리아로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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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2 (일) 여행 16일째

이스파르타에서 안탈리아(Antalya)까지는 2시간 거리이다.

숙소에서 조식을 하고 느긋하게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이스파르타 대학 가로수 길에 SEV GI YOLU라는 글이 있어 

길을 멈추고 찾아보니 사랑이 가득한뜻이다.

이틀밖에 못 머물렀지만 장미의 계절에 이스파르타를 방문하면

더욱 친근감을 느낄 것이다.

터미널에 들어서니 벤치에 젊은 여행객이 드러누워 쉬고 있는 것

말고는 한산하다. 

차표를 끊고 승강장을 묻자 12번 승강장에서

탄다고 한다실제로는 10번 승강장으로 차가 들어왔다.

한산한 이스파르타 버스 터미널

8 30분 출발 버스를 타고 시내를 막 벗어나자 이스파르타 주위를

빙 돌며 감싸고 있는 산허리로 자욱한 안개가 끼어있다.

이스파르타는 산으로 둘러 싸인 분지형이라 날씨가 더웠나 보다.

여행 15일째까지는 고층의 아파트를 보지 못했다. 땅이 넓은 나라이니

굳이 높게 세울 필요가 없는지 대부분 5~6층 정도이고 공사 중인 건물을 보면

벽식구조 건물이다.

이스파르타에서 안탈리아까지는 정확히 3시간 걸려 도착했지만

중부 고원지대인 콘야에서 이스파르타를 거쳐 안탈리아까지 오는

길은 지루한 내리막 길의 연속이었다. 한 번도 오르막 길을 본 적이

없다. 왕복 4차선 한산한 도로를 계속 내려오다 보니 브레이크

작동하는 소리만 주기적으로 들린다.

갈수록 고도가 낮아짐에 따라 산에도 울창한 수목으로 가득하다.

안탈리아 오는 중간쯤에서 헌병의 검문검색이 있었고, 안탈리아 진입

직전에 또 한 번의 검문이 있었다. 헌병이 올라와서 승객 전원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다.  검은 철모에 하얀 장갑 끼고 절도 있는 우리나라 헌병을

생각하니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안탈리아 도심 근교에는 무엇을 재배하는지 비닐하우스가 많이 보였다.

시내로 들어서니 그동안 보았던 도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10 층 이상의 높은 아파트도 보이고 건물 옥상에는 태양열 집열판과

접시형 위성안테나가 빼곡히 설치되어 있다.

안탈리아 공항 옆으로 지나는 트램 열차 선로가 가로수와 함께 시원하게

뻗어 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뜨거운 열기가 확 느껴진다.

이곳은 지금 섭씨 36도이다.

구글맵으로 숙소 길 찾기를 하니 1.5 Km 22분 걸어서 트램역까지 

가라고 한다. 이 더운 날씨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터미널과 연결되는

트램역이 있을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니 TRAMVAY 표시가 보인다.

구글맵만 믿고 따랐으면 오늘 같은 날씨에 거품 물었지 싶다.

터미널 밖으로 나오니 기둥마다 작은 표시가 되어 있다.

터미널 왼편으로 가면 트램 탈 수 있다.
TRAMVAY 역으로 가는 길

50리라를 티켓 발매기에 넣으니 카드 보증금으로 15리라를 제외한 35리라가

충전된 카드가 나왔다. 튀르키예 주요 도시에는 트램과 메트로가 잘 되어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실제로 버스나 돌무쉬는 외국인에게 쉽지 않다. 

버스 터미널은 트램이나 메트로와 연결된 경우가 많으니 구글맵만 믿지 말고

이것부터 확인하자.

 다행히 숙소까지는 아주 편하게 도착했다. 그러나 12시쯤 도착했는데

체크인은 2시부터 한다고 짐은 보관해 줄 테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다 버거 식당에 가서 닭고기 케밥을

시키니여기서는 그램 단위로 판다. 50g, 100g, 150g,…300g까지..

햄버거도 마찬가지로 무게 단위로 판다. 이런 경우는 처음 겪어서 도대체

몇 그램짜리를 시켜야 할지 몰라 두 번째로 적은 100g짜리를 시켰는데

맛은 좋았지만 양이 많아 겨우 먹었다. 

한 시간여 돌아다니다 다시 호텔로 가니 체크인을 해 준다.

방배정을 받고 Wifi 접속을 시도하니 신호가 너무 미미해서 연결이

되지 않는다여행 중 가장 불편한 것이 Wifi 연결이 되지 않을 때이다..

프론터로 알아보니 일요일에는 주변이 모두 그렇다고 하며 내일부터는

잘 될 거라고 한다.. 거리의 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거리로

나가본다. 

 

이렇게 뜨거운 햇살과 더위 속에서도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을 정말 보기 어렵다. 이곳에서 모자 장사하면 망하기 십상이다.

이 더운 날씨에도 젊은이들은 의외로 청바지를 많이 입고 다닌다

다리가 길고 날씬한 몸매로 청바지 입은 모습은 멋있지만

다행히 지중해성 기후라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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