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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나 홀로 튀르키예 여행 (이스파르타 에이디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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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1 (토) 여행 15일째

에이디르 호수(Egirdir Lake)를 가기 위해 어제저녁 숙소 직원이 알려 준

곳으로 가니 아무리 봐도 정류장이 아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스파르타 시립병원(Isparta city Hospital) 앞에 가면

에이디르 가는 돌무쉬를 탈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1.4 Km만 걸으면 되니 도시 구경도 할 겸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다.

 

상가 골목길을 우산으로 장식하였다. 태국 치앙마이 보쌍 우산마을이

생각난다. 휴일 아침의 조용한 거리가 맘에 든다.

아침 뉴스에서 신호를 지키지 않고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행인이 교통사고 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여준다. 튀르키예는

많은 보행자들이 눈치껏 도로를 건넌다. 이스탄불과 같이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덩달아 나도 함께 건너곤 했다. 대신 자동차는 신호를

잘 지키는 것 같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보이면 우선 멈춤도 해준다.

신호등 기둥까지 불이 들어와 시인성이 좋다.

이스파르타 장미는 '다마스크 로즈' 로 4~5월에 피는데, 길거리에 피어 있는

장미는 뭘까? 

15분 정도 걸어 시립병원 근처 로터리에 도착했다. 시립병원 쪽으로

철길을 건너면  택시 타는 곳과 버스정류장이 함께 있다.

이곳에서 Egirdir라고 표기된 27인승 미니버스(돌무쉬)를 타면 된다.

운행간격은 30분 정도이다. 요금은 운전기사에게 30리라 주면 된다.

로터리 쪽에서 승강장으로 버스가 온다.

로터리

아래 사진 버스승강장에서 Egirdir라 표시된 미니버스를 타면 된다.

승강장에서 위에 보이는 주유소 쪽으로 300m 올라가서 육교를 건너면

시립병원이 있다.

에이디르 가는 버스 승강장
이스파르타 시립병원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따라 30분이면 에이디르 종점까지 간다.

에이디르 호수가 보인다. 나는 초행길이라 종점까지 갔지만  마을로 버스가

들어서면 내리고 싶은 곳에 내려서 버스종점까지 걸어서 가는 것도 좋다.

에이디르 호수 도착 직전
에이디르 버스 정류장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엄청 햇살이 뜨겁다.

카페에 들어가서 냉커피를 시키니 터키 커피만 있단다. 갈증이 나서

시원한 콜라 시켜 놓고 처음으로 선크림을 발랐다. 

호수를 따라 걷다 보니 어린 아들을 데려 온 아버지가 빵을 호수에

던지고 있다. 물고기가 모여들겠지 하고 기다려보니 멀리서 갈매기들이

모여든다. 조금 더 걷다보니 이번에는 어린 딸을 데리고 온 아버지가

빵을 물에 던지자 오리와 거위들이 모여든다.

빵을 뿌려주자 갈매기들이 모여든다.
父女가 모이를 주자 오리떼가 모여든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청년 두 명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휴대폰으로

찍으니, 내 카메라로 찍어 달란다. 사진을 보낼 테니 이메일 주소를 

달라고 하니 이메일 주소가 없단다... 요즘 이메일 없는 사람도 있나??

머리 스타일로 봐서는 군인 같아 보였는데..

호수가 얼마나 크면 갈매기가 있을까?  혹시 염해 호수는 아닐까? 

조그만 생선가게에서 파는 고기 중 잉어가 보인다. 담수 어종이다.

27인승 미니버스(돌무쉬)는 입석을 하지 못한다. 좌석이 꽉 차면 승객을

태우지 않으므로 종점에서 타면 좋다. 내 옆자리에 헤비급 아주머니가

아들을 앉고 탔다. 튀르키예 아이들은 한결같이 인형처럼 예쁘다.

이 아이의 눈빛이 큰 손자와 많이 닮았다.

에이디르 호수는 튀르키예에서 2번째로 큰 담수호수로 여의도 면적의 

60배가 넘는다. 겨울이면 호수 주변으로 눈 덮인 토로스 산맥이 절경일

것이고, 봄이면 각종 꽃이 만발하여 좋겠지만 9~10월은 관광객이 상대적

으로 적어 조용해서 좋다.

내일은 휴양도시 안탈리아(Antalya)로 간다. 여기서 2시간 걸린다. 

그곳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기대가 된다.

여행기록을 쓰고 있으니 'MBC에서 김인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방송이

시작된다. 여기는 오후 4시 10분, 서울은 밤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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