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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나 홀로 튀르키예 여행 (카파도키아 그린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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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27 (화) 여행 11차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튀르키에 28세 청년이 가이드하는 그린투어에

나를 포함, 한국인 10명이 참여하였다. 혼자 여행을 하니 편리하고 경제적인

현지 여행사 투어편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3~4명이 함께 여행하는 경우라면

렌터카를 이용해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터키 아나톨리아  고원 한가운데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실크로드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도시 전체가 1985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다.

화산폭발로 용암과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응회암이 오랜 세월 동안 침식

당하면서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우뚝 솟은 기암을 만들었다.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3일 이상은 필요하다. 새벽 일출과 함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수많은 벌룬이 상승하는 장면이 그중 제일이다.

현지 가이드도 5일 이상 카파도키아에 있으면 지루하고 심심하니 딱 3박 4일

하면  제일 좋다고 한다..

 

그린투어라는 명칭은 아나톨리아 고원지대에서 초원지대를 둘러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첫 방문지는 괴레메에 있는 파노라마 계곡이다.

파노라마 계곡과 다음으로 갈 비둘기 계곡까지 연결해서 트레킹을 많이 한다고 한다.

여행사 투어는 뷰포인트에서 전체 전경만 보여주기 때문에 절묘한 기암괴석은

이동 중 차 안에서 스쳐 지나가며 봐야 하는 아쉬운 면이 있다.

잠깐 보고 가며 좋을 텐데 그냥 가야만 하는 이유는 필수적으로 상품 가게에

들러서 쇼핑 시간에 할애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뷰포인트에도

당연히 장사꾼이 진을 치고 있다.

파노라마 계곡

비둘기 계곡은 오래전에 비둘기를 사육해서 그 똥을 사료로 썼다고 한다.

몇 해전 남미 여행 때, 잉카 시대부터 새의 똥(구아노)을 천연 비료로 썼고,

새똥(초석)때문에 칠레. 페루와 볼리비아가 전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결과로 볼리비아는 바다로 통하는 영토를 잃고 내륙국이 되면서 해군을 

버리지 못해 티티카카 호수에 배를 띄워서 해군을 보유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1879년 발생한 새똥 전쟁이라 부르는 남미 태평양전쟁인 것이다.

지금은 비둘기가 유해 조류가 되어 버렸지만 한때는 귀중한 자원이었던 것이다.

바위에 비둘기 집을 만든 비둘기 계곡

카파도키아의 기묘한 바위에 동굴 등을 많이 팔 수 있었던 것은 화산재이기

때문에 쉽게 파고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져보면 풍화된 모래 먼지가

많이 나고 쉽게 부스러짐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보석가게로 데려간다. 많은 관광차들이 모두 모여든다.

터키석이 유명한 것도 사실이다. 거의 대부분 관광객이 한국 사람이다.

보석상 여직원이 유창한 한국어로 터키 보석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한다.

카파도키아의 관광 포인트는 정해져 있으니 가는 곳마다 한국사람이다.

보석에 관심이 없어 편하게 구경하려고 해도 가이드 입장을 생각해서 

열심히 듣는 모양새를 보여주다 슬쩍 빠져나와 건물 입구 의자에 앉아

있으니 직원이 차를 한잔 가져다준다. 모두 20대 젊은 사람 들인데 일행 중

내가 가장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나이대라서 그랬을까??

가이드 말에 의하면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지금 대통령은 물러나야 하고

감옥 가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의식 있는 국민들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한다. 시리아, 이집트 등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세금도 안 내고 의료혜택도 좋게

받는데 진즉 국민들은 많은 세금만 내야 한다고 한다.

1,000 달러짜리 아이폰을 국민은 2,000불에 사야 하고, 시리아 등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세금 없이 1,000불에 살 수 있고 심지어 시민권도 줄 것이라고 한다.

시민권이 있으면 투표권이 생기므로 내년 선거를 위한 선심성 정책을 펴는 등

문제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한다. 잘못하면

잡혀서 감옥 간다고..

 

어제 차 타고 오는 도중 보았던 노란색 참외라고 생각했던 것을 확인해 보니 

호박이라고 한다. 튀르키예 사람들은 호박씨와 해바라기씨 까먹는 것을 매우

좋아한단다. 그래서 호박을 많이 심는다고 한다.  한국 사람에게 "호박씨 깐다"

라는 말은 좋은 말이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다음으로 지하도시라는 데린큐유로 갔다. 말 뜻은 깊은 우물이라고 한다.

로마 후기에 그리스도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응회암을 뚫고 지하 동굴 도시를

만들어 숨어 살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지하도시가 천 개 정도이고

지금까지 150여 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지하에서 취사 시 발생하는 연기를 배출하기 위한 구멍, 동굴 간 연락을 위해

소리가 전달되도록 만든 구멍, 교회, 포도주 제조 및 저장고, 곡식 보관 창고,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한 아주 좁고 경사가 급한 통로, 모임을 위한 광장, 빗물을 

모아두는 우물 등이 조성되어 있었다.

지하도시
지하 교회 천정 프레스코화

지하도시를 보고 40분을 이동하여 으흘랄라 계곡으로 이동하여 중식을 한다.

그동안 안 먹어 본 생선요리를 시켰다. 송어 같았는데 맛있었다.

으흘랄라 계곡 안에는 물이 많이 흐르고 있었고, 높게 자란 미루나무도 많았다.

계곡의 길이는 약 1.5Km가 된다고 한다.

오래전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남자는 항아리를 만들고 여자는 카펫을 제조할 줄

알아야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여식을 얻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결혼 때 가구 등을 만들어 주듯이 여기서도 미루나무를 심어서 결혼 때

가구 등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으흘랄라 계곡

가이드가 사진의 물가 휴식시설에서 시원한 맥주도 마시고 음료수도 마실 수

있다고 엄청난 공을 들여가며 설명한 곳으로 머물 시간도 넉넉히 준다. 

으흘랄라 계곡에 있는 비둘기 집

다음으로 간 곳은 실크로드를 오가는 대상들의 숙소로도 사용했고 수도원이

있었던 셀리메 수도원으로 갔다. 여기는 지하동굴과 반대로 지상으로 솟아

있는 바위에 굴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바람이 부니 풍화된 고운 모래가 많이 휘날린다. 여기도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주방, 저장고, 방, 교회 등이 동굴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셀리메 수도원
수도원 주방
수도원내 동굴교회
셀리메 수도원

오늘 마지막 코스로 우치히사르에 있는 로쿰 가게로 간다. 그린코스 투어

여행사별 모든 차량이 이곳에 집결해 있다. 시식용 로쿰을 먹어보니 맛있다.

그중 무화과 로쿰이 제일 나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살 입장이 아니므로

인파 속을 빠져나왔다. 지켜보니 로쿰을 사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모두 같은 생각일까?  귀국할 때 사려고 하지 지금 사서 들고 다니겠는가?

로쿰가게

괴레메에 도착하니 어둠이 깔리고 있고 상가마다 조명을 밝혀 놓고 있다.

점심때 식당에서 벌에 쏘인 손등이 아직도 욱신거린다.

혼자 식사할만한 곳을 찾아 닭고기 요리에 가이드가  적극 추천해 준 

Bomonti 맥주 한 병을 시켰다.

오늘 자료 정리를 하다 보니 이곳 시간으로 자정이 넘었다. 

졸음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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