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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아름다운 문화유산 도시 스페인 사라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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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9 (월)

바르셀로나 산츠역에서 12시 출발하는 고속열차( renfe  AVE)를 타고 '사라고사'로 가야 한다. 

산츠역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기차 출발 1시간 전부터 보안검색대 입장을 시킨다.

티켓에 표시된 Coach 번호에 해당되는 보안검색대로 가야 한다. 기차는 지하에서 출발하므로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산츠역
티켓에 표기된 Coach 번호로 가야한다.
5호차(Coach) , 좌석 7C(Plaza)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여행경험에서 얻은 요령이 생겨

여행 5일째까지 유료화장실은 한 번 갔다.

오늘 산츠역에서 문신은 기본이고 얼굴에 피어싱을 징그러울 정도로 한 젊은 남자를 보았다.

양 눈썹, 코, 귀까지 금속 링을 주렁주렁 달았다.  같은 객차에 타는 승객이다.  유럽연합국 간에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니 다양한 국가의 별별 사람들을 다 보게 된다.  여행의 재미이다.

 

기차출발 20분 전에 게이트를 열고 티켓을 재확인한 뒤 승차를 시킨다.  비행기 탑승 절차와

동일한 시스템이다.  탑승장으로 가니 내가 타야 할 Coach 5번(객차 번호)이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객차번호가 출입문 근처 조그만 전광판에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객차 안으로 들어가니

좌석번호가 보이지 않는다.  창문 위 검은 바탕에 아주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검은색 의자와

전체적으로 무거운 톤의 실내마감으로 시력이 아주 좋은 사람 외에는 정말 알아보기 어려웠다.

왜 이렇게 시인성을 좋지 않게 했을까?   조금 크게 그리고 밝게 하면 좋을 것을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신 화장실은 놀랄 만큼 넓고 크다. 

 

내가 탄 고속열차는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까지 가는 것으로 매우 조용하게 주행하고 있어

전광판의 속도가 300Km/h 되는 것을 보고 고속열차임을 실감했다.

사라고사역을 나오니 여기는 완전 여름 같다. 기온은 30℃에 태양은 얼마나 강렬한지 피부가

타는 기분이다.  선글라스를 꺼내 착용을 하니 눈부심은 막았지만, 버스 기다리는 동안은 피부가

따가워 고통스럽기까지 하였다. 

 

사라고사는 옛 아라곤 왕국의 수도로써 지금까지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는 역사도시이다.

도시규모가 크지 않고 깨끗하여 도보로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사라고사역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으나 집에 주인이 없다.  집주인이 병원에 가서 오후 4시에

돌아온다고 연락이 왔다.  어쩔 수 없이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하면서 한 시간 반을 기다리고 있으니

호스트가 식당으로 찾아왔다.  숙소는 넓고 깨끗한 고급주택이었기에 만족스러웠다.

사라고사의 10월은 오후 7시가 넘어도 훤하기 때문에  짐을 풀고 가까운 '필라 성모 대성당'으로 갔다.

통합티켓을 9유로에 사니 세계문화유산인 '라 세오 성당'과 박물관까지 모두 돌아볼 수 있었다.

성모 마리아에게 바쳐진 역사상 최초의 교회라고 알려진 필라 성모 대성당 탑에 오르면 에브로 강과

성당의 아름다운 지붕을 볼 수 있다.

필라 성모대성당
성당 포스트
필라 광장
필라 성모대성당
필라 성모대성당
필라 성모대성당
필라 성모대성당

필라 성모대성당 옆에는 '라 세오 성당'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답게 화려하고 정교한 내부 장식이 압권이었다.

사진촬영이 금지된 줄 모르고 몇 장 찍는데 제지를 한다.  다른 방문객들도 마찬가지로 제지를 당하고 있다. 

구세주 성당이라는 라 세오 성당은 원래 이슬람 모스크였으나 개조하여 지금의 성당이 되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 소피아는 성당으로 사용하다가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다.  국교가 있는 나라의 주인이 바뀌면 일어나는

일들이다.  옛 군대 시절이 생각난다.  사단장 또는 부대장의 종교에 따라 간부들의 종교색이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  물론, 진정성은 없었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줄을 서야 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라 세오 성당

성당외벽을 보니 이슬람 사원  분위기가 남아 있다.

라 세오 성당

라 세오 성당을 나와 사라고사 박물관이 있는 Sitios 광장으로 가니, 때마침 축제장 분위기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사라고사 박물관
Sitios 광장
Sitios 광장

서서히 날이 저물어간다. 사라고사의 하이라이트인 야경을 보러 다시 필라 성모대성당으로 향한다.

성당 앞 에브로 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이다.  양쪽 돌다리 입구에 두 마리의 사자가 있다. 

에브르 강에 반영되는 성당 그림자와 석양이 무척 아름다운 사라고사의 야경이다.

아직까지 스페인에서 치안의 불안을 느꼈던 일은 없다.  에브로 강 따라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니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고 이동 경찰서도 보인다.  대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쏜살같이 지나가는 자전거나

전동보드를 조심해야 한다. 

인도 옆 차선은 전동킥보드,자전거용 도로이다.
112 이동 경찰서

내일 하루 더 사라고사를 돌아봐야 하는데 한낮의 태양이 벌써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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