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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나 홀로 튀르키예 여행(산토리니 같은 보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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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7 (금) 여행 21일째

어제저녁 숙소 근처에 있는 한국음식 메뉴가 있는 식당을 보았다.

라면, 비빔밥, 닭볶음탕과 파전이 있다. 한국사람 누군가가 B4 용지에

메뉴를 크게 적어주었는지 식당 유리문에도 붙여 놓았다. 

식욕이 없어 얼큰한 라면을 생각하고 시켰는데 이건 라면이 아니라

라면죽 같다. 한국사람이 라면 먹을 때 밥 말아먹는 것을 이용해서

밥 한그릇값이 5천 원이다. 라면죽에 밥 한 공기 먹는데 11,000원이

들었다. 외국에서 현지인이 하는 한국 음식은 먹으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동안 느끼한 음식만 먹다 보니 이상하게 꼬인 것 같다.

파묵칼레를 떠나기 전 석회봉을 다시 한번 쳐다보니 좋긴 좋다.

보드룸 가는 오전 7시 3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일찍 숙소를 나선다.

메트로 차표를 사니 6번 승강장으로 가라고 한다. 정확히 7시 30분에 메트로 버스가

들어온다. 보드룸 가느냐고 확인하니 아니라고 한다. '조금 늦는 모양이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매표소 직원이 와서 지하 1층으로 가야 한다며 나를 데리고 간다.

보드룸까지 4시간 15분 걸린다고 했는데 5시간 만에 도착했다.

튀르키예 버스요금 체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먼 거리를 가는데도

이번에는 120리라 받는다. 3시간 거리인 앙카라에서 괴레메까지는

247리라를 주었고, 괴레메에서 콘야까지는 187리라를 주었다.

화장실 이용 요금도 이스탄불 2~3리라에서 차츰 4리라, 5리라로

올라간다.

환율도 9월 17일 이스탄불에서는 1유로당 18.5 터키 리라였는데

어제 파묵칼레에서는 17.8리라, 오늘 보드룸에서는 17.2리라까지

나빠졌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2리라(1,700원)에서

오늘은 주유소마다 27리라(2,100원)가 넘는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다는 현지인의 푸념이 이해된다.

 

튀르키예 도로는 잘 조성되어 있어 시원하게 달린다. 처음으로

풍력발전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드디어 지중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보드룸 진입 직전에  '터키-한국 

우정의 숲'이라는 간판도 보인다. 전부 소나무 숲이다.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봐 왔던 튀르키예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해변을 따라 고급 리조트와 공원이 있고 흰색의 그림 같은 집들이 늘어서

있다. 그래서 이곳을 튀르키예의 그리스 산토리니라고 하는 모양이다.

아쉽게도 달리는 차 안이라서 사진은 못 찍었다.

보드룸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지하 1층에서 돌무쉬를 탈 수 있다. 

돌무쉬 종점이 보드룸 성 앞에 있어 보드룸을 돌아보기 편하다.

세계 최대 해저 발굴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보드룸 성(박물관)

보기 위해 하루를 머물기로 한 것이다그리스 영토인 코스 섬, 칼림노스

등이 맞은편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그리스와 튀르키예 사이에 위치한

에게 해의 많은 섬들은 대부분 그리스에 속해있다.

 

입장료 150리라를 주고 보드룸 성에 들어가 보니 보드룸 성에 대한

동영상이 있다. 내용을 요약하면 고고학 발굴을 통해 이곳에

기원전 4세기경 마우솔로스 궁이 있었던 기초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보드룸 성이 건립되기 전

1406년~1480년 기사 세인트 존(Saint John)이 1차로 성을 건립하였고

1차 건립모습

이후 1480년~1522년 2차로 외부 방벽이 보강되었으며 

2차 외부 방벽 보강

1522년~1923년 오토만(Ottoman) 기간 차펠(Chaple) 등이 추가되고 

교회가 모스크로 변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세계 1차 대전 중에는

폭격으로 많이 파괴되기도 했다.

오토만 기간 중 보강된 모습

터키공화국 및 세계 2차 대전 때(1939년~1945년)는 군사기지로

사용하기도 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현재 모습

아래 사진들은 보드룸 성안과 성에서 바라본 보드룸 전경들이다.

보드룸 성 입구
매표소를 통과하면 처음 보는 성 모습

1472년 설치된 국가나 조직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지인 문장(紋章)

1472년 문장들
인양된 해저유물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성당과 같이 최초 교회로 건립되었으나 오토만 시절에

모스크로 변하면서 미나레가 있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슬람은 타 종교라고 해서

철저히 파괴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태국여행 때는 목 잘린 수많은 부처상을 보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았다.

모자이크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
공주가 쓰던 금관
기사들 (Knights) 문장
세인트 존 기사 (Knights of Saint John)

아래 사진은 국가 기장인 국장이다. 왼편부터 잉글랜드, 해군,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오베르뉴, 프로방스 순임.

국장(國章)
인양된 배 모형
좌초 침몰되기 전 모습
맷돌
출구에 있는 물통

보드룸 성안을 샅샅이 뒤져 사진을 찍어 전부 올렸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신안 해저유물이 더 많지 않을까?

아래 사진들은 보드룸 성 주변 거리 및 부두 풍경들이다.

수백 미터 길이의 항구에는 각종 유람선 등이 빼곡히 정박해 있다.

얼마나 많은지.. 유람선의 높은 마스터가 주변 풍경들을 모두 

가리고 있어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항구가 가득 차있으니 

못 들어오는 배는 그냥 바다에 떠 있는 거다.

부두를 꽉 채운 유람선들
구두딲고 수선도 합니다.
부겐베리아

숙소에 들어와 글을 쓰려니 인터넷이 불안정하여 진행이 안된다.

내일 셀축(Selcuk)으로 가서 마무리를 해야겠다.

여행 21일 만에 이스탄불에서 사프란 볼루, 앙카라, 카파도키아,

콘야, 이스파르타, 안탈리아, 시데, 파묵칼레를 거쳐 보드룸까지 왔다.

계획된 여행의 절반을 마쳤다. 체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제는 차만 타면 정신없이 곯아떨어진다.

한국 커피믹스
붉은 점 보드룸까지 왔다.

숙소 주인 어린 딸 2명이 나에게 은근히 말을 건다. 한국사람 같아

보였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환하게 웃으며 K-pop 가수 이름을 대면서

아냐고 묻는다. 핑크?? 블랙?? 

아이유 정도는 알지만 내 나이에 알 수가 있나......

"내가 나이가 많아 요즘 K-pop 가수들은 잘 모르겠으나 BTS 방탄소년단은

안다"라고 하니 엄지 척을 하며 좋아한다. 마지막 카드인 "강남스타일 아느냐?"

라고 하니 그것도 안다고 한다. 말춤 한번 추자고 하니 수줍어한다.

영락없는 귀여운 갓 10대 애기들이다.  K-pop에 대해서도 조금 공부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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