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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불가리아 소피아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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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목) 여행 33일째

벨리코 터르노브에서 e Tap 버스를 타고 소피아로 향한다. 출발한 지 3시간이 지나도 쉬지 않고

마냥 달린다. 그러다가 갑자기 차를 고속도로 갓길에 세우고 기사가 물통을 들고나간다.

냉각수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10여분 가다 다시 차를 세우고 물을 들고나간다.

또다시 10여분 가다 차를 세우고 물을 보충한다. 그러더니 결국 4시간 만에  차가 완전 멈추었다.

4시간 동안 휴게실도 들리지 않고 가는 경우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차량까지 문제를 일으키다니..

차가 완전 멈추자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다. 그때서야 남자들은 너도나도 요령껏 용무를 본다.

소피아 공항에서 비행기 타야 할 사람은 안절부절못한다. 

황당한 표정이네..

소피아 중앙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곧 바로  21일 이스탄불 가는 버스표부터 예약을 했다.

중앙버스터미널 옆에 소피아 중앙역도 있다. 야간 기차로 이스탄불로 가는 방법도 있다.

소피아 중앙역

숙소로 가기 위해 구글맵을 켜도 도통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여기서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 

숙소로 가는 도중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어 점심을 먹기로 한다.

무슨 조그만 그릇에 담은 야채가 4천 원, 밥 한 공기가 7천 원씩이나 한다는 건지..

밥, 빵 한 조각, 가지 요리, 야채를 각각 따로 계산한다. 고기 요리인 줄 알고 시켰는데 가지였다.

간단하게 점심 한번 먹는데 18,000원에 음료수를 시키니 2만 원이 넘는다.

튀르키예 대비 2배 이상 비싸다. 튀르키예는 기본 야채에 빵은 대부분 무제한으로 준다.

야채도 내가 조금 더 퍼 담은 것이다.

숙소에 도착하니 현금결제를 원해서 현금을 지급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계획한 루트대로 돌아보기 위해 구글맵을 작동하니 여전히 엉망이다.

소피아 주요 볼거리도 숙소에서 모두 반경 2Km 이내에 있으니  도시 분위기를

익힐 겸 발길 닿는 대로 다닌다. 주변이 모두 키릴 문자 투성이다. 관광객은 많지만

검은 머리 동양인은 보이지 않는다. 왠지 거리분위기가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소피아는 기원전 8세기에 고대 트라키아인이 살던 곳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 중

하나이다.  로마시대부터 오스만 제국 때까지 오랜 세월 동안 지배를 받은 도시이기 때문에

당시의 건물과 교회가 많이 남아 있다. 

도로 전체가 전철용 레일로 촘촘히 깔려 있고, 좁은 길까지 전철이 구석구석 다니고 있다.

10세기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Hagia Nedelja Church (동방정교회)이다.

동방정교회는 성화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성화를 봐도 내용이 뭔지 모르겠다.

도심 건물 사이 지하도에 유물로 남아 있는 오래된 교회도 있다.

바냐 바시 모스크와 인접하여 지역사 박물관이 있다.  건물 외관은 멋있지만 전시된 내용도

별로였고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게 없다. 입장료 4천 원 이상 내고 들어갈 필요가 있었나 싶다.

바냐 바시 모스크
지역사 박물관
터키와 마찬가지로 이 나라도 비둘기들이 많다.
토기형태를 보면 다산의 의미가 담긴 것 같다.

박물관에는 동방정교의 성화 및 불가리아 왕세자 및 왕세자 비가 사용하던

마차, 자동차, 집기류가 조금 있는데 초라해 보였다.

밑에 있는 작은 시계 3개는 '요일, 날자, 월'을 표시한다.
낡고 평범한 소파
뒷편 사진속 책상과 같지 않다.

소피아에도 곳곳에 공원이 많고 엔틱 한 건물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냐 바시 모스크와 지연사 박물관 앞 공원
도로를 가득 채운 트램용 레일
St. George Rotunda 교회
교회 뒷편에 보이는 건물은 대통령궁이다.
대통령궁 - 근위병 2명이 전부이고 아무런 통제가 없다.
국립 미술관(The National Art Gallery)

러시안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짙은 향냄새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여서

금방 나왔다.

러시안 교회 (The Russian Church of "St. Nicholas the Miracle-Maker")

소피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성격인 알렉산드 네브스키 성당(Alexander Nevsky Cathedral)이다.

러시아와 오스만 튀르크간의 전쟁에서 불가리아를 오스만에서 독립시키다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며

러시아 성인인  Alexander Nevsky의 이름을 빌려 성당의 이름을 지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방정교 건축물이자 발칸반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으로 지붕은 모두 금으로

도금하였다. 보는 각도에 따라 성당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내부 사진을 찍으려면 7천 원을 내어야 한다. 사진 찍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소피아로 주변 유럽 국가에서 관광객이 많이 오는 편이라서 그런지 도심지는 인파가 많다.

노상 카페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커피나 맥주 등을 마시고 있지만

분위기는 무덤덤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2022년 1인당 국민 소득이 한국은 세계 29위로 34,994달러인 반면, 불가리아는

세계 64위 13,101달러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1만 달러 시절을 생각해 보면 상대적으로

자동차가 많은 것 같다. 거리마다 골목마다 차들로 꽉 차있다. 주변국에서 차를 몰고 온

것인지는 고가의 차량들도 흔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발이 미끌거린다. 쳐다보니 개똥을 밟았다.

도시 번화가 대리석 인도에 개똥이라니...튀르키예도 마찬가지였지만 불가리아에서도

큰 개들을 많이 데리고 다닌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저녁에 보니 큰 개를 데리고 버스도 탄다.

오늘은 소피아 오면서 차 때문에 고생했는데 개똥까지 밟다니...

 

휴대폰에서 카드사로부터 알림 문자가 온다. 숙박비를 현금으로 지불했는데 카드결제 승인이

난 것이다. 예약사이트 아고다 실수인지 숙소 실수인지는 몰라도 도통 오늘은 되는 게 없다.

오늘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하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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