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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나 홀로 튀르키예 여행 (술탄아흐메드 광장에서 발렌스 수도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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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19 (월)

새벽 5시 40분이면 이슬람 사원에서 나오는 아잔 소리를 들으며 잠을 깬다.

오늘은 숙소 근처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트램을 타고 오늘 가고자 하는

최종 목적지인 발렌스 수도교까지 가서 되돌아 올 생각이다.

어둠이 막 그친 숙소 골목을 보니 답답한 생각이 들지만 치안상태는 좋다.

이스탄불의 비싼 물가 때문에 감수해야 할 몫이다.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 도착하니 어제 돌아봤던 블루모스코와 아야 소피아가

이제 생소하지가 않다. 아침의 조용한 분위가 좋아서 다시 사진을 찍어 본다.

개장시간부터는 광장은 관광인파로 매우 혼잡스럽다.

블루모스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터키를 대표하는 사원이며 아야 소피아 성당과 마주 보고 있다.

사원의 내부가 파란색과 녹색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블루 모스크라고도 한다.

오스만 제국의 제14대 술탄 아흐메드 1세가 1609년에 짓기 시작하여 1616년에 완성했다.

우뚝 서 있는 첨탑(미나레) 은 술탄의 권력을 상징하며 미나레(minare)  예배시간을

공지할 때 사용되는 탑이다.

일반적으로 이슬람 사원에는 4개까지의 미나레가 있지만 블루 모스크에는 6개의 미나레가

있다이슬람의 총 본산인 메카의 미나레도 6개이다.

 

트램을 타고 3정거장 가서 이스탄불대학역에서 내렸다.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보이는

사원이 세흐자데 모스크이다. 왕실 수석 건축가 미마르 시난이 설계한 것으로 오스만 제국

술탄 슐레이만이 천연두로 죽은 왕자 메흐메트를 위해 지었다고 한다.

첨탑인 미나레가 가장 아름다운 사원이라고 한다. 모스크로 들어가니 왠 젊은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모로코에서 왔다고 한다.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사진을 보내겠다고 하니

주소를 적어준다.

모로코에서 왔다는 청년

모스크는 공원과 연결되어 있고 공원으로 나가면 발렌스 수도교를 볼 수 있다.

공원에는 고양이가 많았다. 터키 길고양이는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에게 다가도 오고 만져도 가만히 있는다.

터키가 원산지 앙고라 고양이를 언제 볼 수 있을까?  앙카라에 가면 볼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발렌스 수도교는 378년 로마 제국 발렌스 황제가 건설한  아치 형태의 높이 20m의

석조 구조물로 되어 있는 수도교이다. 이 발렌스 수도교를 거쳐 지하궁전까지 물을

공급하였다고 한다. 원래 약 1Km의 수도교였으나 지금은 800m만 남아 있지만

당시의 우수한 건축기술과 물관리 능력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도 비슷한 모양의  2단으로 된 수도교를 보았다.

로마제국의 문화흔적이 세계 곳곳에 남아 있음에 새삼 놀라게 된다.

발렌스 수도교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 있는 수도교는 현재 경전철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글지도를 켜고 다음 목적지를 찾아가려고 했지만 안내가 잘 되지 않는다.

관광용 도로지도가 있다면 방향만 잘 잡고 물어서 가는 게 제일 좋을 수도 있다.

몇 번을 물어서 쉴레이마니예 모스코에 도착했다.  1557년 오스만 제국의 법전을

정리한 술탄 ‘쉴레이만이 지은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사원이며 쉴레이만과

그의 아내 록산나의 묘가 있다.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쉴레이마니예 묘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이곳에는 새끼 고양이들만 보인다.  쪼그려 앉아 지켜보니 무릎 위로 올라온다.

다음으로 간 곳은 베야지드 모스크이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베야지드 2세떄 세워진(1501~1506) 황실 사원으로 25개의 돔을

받치고 있는 화려한 기둥,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등이 일품으로 알려져 많이 찾아

오는 사원이다. 모스크, 자미는 모두 사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베야지드 모스크

모스크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다고 하지만 거의 같은 형태이다.

터키에 있는 이슬람 사원 대부분은 돔 형태의 지붕이 있다. 이슬람 사원의 돔은

평화를 상징하며, 돔의 끝은 초승달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초승달은 샛별과 함께 이슬람의 대표적 상징으로 터키 국기도 여기서 유래했다.

모스크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에 기도 전에 손발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다.

신을 알현하기 위한 깨끗한 물이므로 마셔도 된다고 하나 마실 생각은 없다.

베야지드 모스크 세면대

이슬람 사원의 첨탑인 미나레는 권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데, 미나레가 많을수록

권력이 강한 사람이 세운 것이다. 이스탄불에 있는 블루 모스크는 6개의 미나레가 있다.

그 당시 메카에 있는 사원의 미나레가 5개였는데, 메카에 있는 사원보다 미나레가

더 많으면 마흐메트를 모독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술탄은 급하게 메카에 사람을

보내 미나레를 하나 더 짓게 했다고 한다.

미나레 모습

사원 내부에는 의자도 없고 넓은 바닥에 카펫만 깔려 있다.

이슬람교는 우상 숭배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내외부에 인물이나 동물의 조각은 물론

모자이크나 그림도 없다. 대신 코란의 구절이나 아라베스크 무늬로 벽면을 장식한다.

예배당은 메카를 바라보고 있고 대부분 남성들이 기도하는 공간이며, 여성들의 기도 공간은

양 측면이나 뒤편 혹은 2층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배야지드 모스크
베야지드 모스크

베야지드 광장에는 1846학예원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국립 종합대학인 

이스탄불대학이 함께 있다. 2018 THE 아시아 100대 대학 순위에서 

이스탄불 공대가 91위를 차지했다.

이스탄불대학

베야지드 광장을 돌아나오면 그랜드 바자르카팔르 차르쉬가 있다.

카팔르 차르쉬는지붕이 있는 시장이란 뜻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 시장이다.

550년 역사를 가진 비잔티움 시대 무역의 중심지였었고  현재도 5천여 개의 상점이

영업 중인 이스탄불 최대 시장으로 상시 인파가 넘쳐난다. 돌아다니기 힘들고 내용도

비슷해서 대충 보고 나왔다.

그랜드바자르

그랜드 바자르에서 술탄 아흐메트 광장으로 가면 터키이슬람 박물관이 있다.

비싸게 주고 산 뮤지엄 패스가 있으니 본전 생각이 나서도 가야 했다. 

막상 가서 보니 안 왔으면 후회했을 것이다. 도자기, 고서적, 카펫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1380년 코란서적
카펫 전시장

마지막으로 이스탄불 모자이크 박물관으로 갔다. 전시된 모자이크는 5~6세기

동로마시대의 일반 서민들의 주택을 장식하던 벽화들이다. 농부들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과 짐승들이 싸우는 모습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새끼손톱 크기의 타일 수천수만 개를 붙여 정교하게 만들었다.

모자이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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