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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가을여행 - 이순신 백의종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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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화)

남도지방에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시 지나간 길 따라 '이순신 백의종군로'

트레킹 코스들이 많이 있다.

오늘은 하동군 옥종면과 진주시 수곡면에 걸쳐 있는 덕천강변을 따라 자전거로

돌아본다.

이 지역은 하우스 딸기 및 곶감용 감을 많이 재배하고 있어 어디를 가든지

비닐하우스와 주홍색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에 출하되는 하우스 딸기는 15도가 재배 최적 온도라고 하는데

요즘 날씨가 20도를 넘고 있어 재배농가의 걱정이 많다고 한다.

덕천강 제방을 따라가다 보니 진주 농민 항쟁 기념탑이 보인다.

진주 농민항쟁은 안동 김씨 세도정치 시절인 1862년에 발생한 항쟁으로

국가의 수취 체제인 전정, 군정, 환정의 삼정(三政)이 문란하여 농민이

수령이나 아전의 가렴주구에 끝없이 시달렸고, 이 중에서도 환곡의 폐해가

가장 극심하여 전국적으로 민란이 발생한 것이다. 

환곡은 원래 춘궁기에 백성에게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에 정해진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것이나, 나라의 기강이 해이해져서 수령과 아전의 치부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진주농민항쟁기념탑

제방을 따라 있는 정자와 고목은 쉽게 볼 수 있는 시골 풍경이다.

고목나무 있는 정자에서 덕천강물을 보고 있노라면 한없이 주저앉아 있고 싶다. 

요즘 말로 '물 멍 때린다'라고 해야 하나. 

덕천강을 가로지르는 잠수교도 보인다. 지금 내가 쉬고 있는 하동군 옥종면에서

강을 건너면 진주시 수곡면이다.

덕천강변 정자와 고목
잠수교를 건너면 진주시 수곡면이다.
덕천강에는 어도가 잘 설치되어 있었다.

제방 도로위로 감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자전거를 타고 지날 수 없다.

무성하게 열린 감의 무게 때문에 가지가 바닥까지 처져 있기 때문이다.

두양리 마을 앞을 지나다 보니 두양리 은행나무 안내간판이 보인다.

강민첨 장군이 15세까지 진주향교에서 공부하면서, 이곳에 와서 은행나무를 심고

무술을 연마했다고 한다. 

진주 강 씨(시조 강이식 장군) 은열공파(중시조 강민첨 장군) 27대손으로서

강민첨 장군의 식수목인 은행나무를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두양리 은행나무 근처까지 10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왔으나, 은행나무를 보려면

경사가 매우 급한 산길을 800m 올라가야만 한다.

자전거를 끌고 조금 올라가다 보니 도저히 그곳까지 올라갈 자신이 없다.

코로나 백신 접종 때문인지 체력이 예전 같지도 않고 경사가 너무 급해서

금방 체력이 소진되었다.

강변공원에 노랗게 물들어가는 메타세쿼이어 나무가 보여 공원을 한 바퀴

돌아봐도 딱히 눈길이 가는 곳이 없다.

오늘 백의종군로의 마지막 방문지는 손경례 가옥이다.

난중일기에 의하면 1597년 8월 3일, 백의종군한 이순신은 합천 초계에 있는

도원수 권율의 지시로 군사훈련을 도와주고 있던 중, 당시 머물고 있던

손경례 집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손경례 집은 400여 년 전의 집 모습도 아니고 정확한 위치도

모르지만 이곳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관리상태는 엉망이지만 마을에 지천으로

심어져 있는 감나무는 볼만하다.

손경례 가옥
손경례 가옥
자동차가 서 있는 곳이 손경례 가옥이다.
전문가에 의한 마을 감따기 작업

손경례 가옥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면 사무소가 있는 수곡면으로 나가 

맛있는 점심을 친구와 함께하고, 하동편백자연휴양림에서 산림욕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특히 감자를 넣은 미역국이 맛있었다.

하동군 옥종면에 위치한 편백자연휴양림은 개인이 오랫동안 편백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몇 해 전에 하동군에 기증을 한 것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편의시설 등은 부족하지만 산 전체를 감싼 편백림 속을 거닐어 보는

만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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