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 여행 4일차 (목포) 2021. 6.24 (목) 오래전, 목포에 한번 와 본 적이 있지만 유달산 야경 기억만 남아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유달산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해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유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적봉도 바로 코앞에 있다. 노적봉을 보며 유달산 1등 바위 쪽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햇살까지 뜨거우니 금방 땀이 난다. 유달산 안내도를 보니 유달산 전체를 돌아보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후덥지근한 더운 날씨에 전체를 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유달산 형상이 1등 바위에서 3등 바위까지만 가도 목포를 사방으로 다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등바위로 가다 보니 부동명왕상이 절벽에 새겨져 있다. 부동명왕은 밀교의 대표적 명왕으로 힌두교 시바신의 이명(異名)이 .. 더보기 여름 여행 3일차 (하동,구례) 2021. 6.23 (수) 경남 사천을 출발해서 하동 평사리에 최참판댁 근처에 있는 동정호에 도착했다. 두꺼비가 산다는 습지에는 보랏빛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다. 동정호 옆 들판에는 부부송이라 부르는 한쌍의 소나무가 서 있다. 논에는 푸른색 벼와 달리 특이하게 짙은 갈색의 벼도 심어져 있다.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호수다. 평일임에도 최참판댁 방문객이 제법 있다.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다 보니 샘물이 있어 물맛을 본다. 더운 날씨 탓인지 샘물 맛이 더없이 시원하고 달콤하다. 되돌아 나올 때 또 한번 더 마셨다. 최참판댁 앞에는 토지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 남아 있어 박경리 소설 '토지'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준다.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절에 양반 신분의 최참판댁 외동딸 서희와 신분의 차.. 더보기 여름 여행 3일차 (경남 사천) 2021. 6.23 (수) 어젯밤에는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천둥소리가 얼마나 큰지 전쟁터에 온 것 같았다. 와룡산 백천사로 가기 위해 높지 않은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길쭉한 형태의 작은 저수지도 보인다. 주변에 펜션도 있고 절 입구에 가게 및 식당도 있다.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사찰에 나 홀로 있다. 법당 내부는 태국에서 본 사찰처럼 화려하다. 와불은 국내에서 처음 보았고, 와불 몸속에 법당을 설치한 것도 특이하다. 사찰을 방문하면 그곳에 있는 감로수를 한 번씩 마셔본다. 사찰마다 물맛은 다르지만, 상쾌한 이른 아침에 마시는 물은 시원하고 달았다. 신라시대 때 창건한 고찰이라고 전해지나, 아무리 보아도 1300년 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찿을 수 없다. 백천사를 뒤로 하고 이순신 바닷길.. 더보기 여름 여행 2일차 (함안) 2021. 6.22 (화)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밀양강의 물안개를 보면서 삼랑진 생태문화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살이 만만찮다. 생태공원에 도착하니 낙동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모두 젊은 라이더들이다. 차 트렁크에서 자전거를 꺼내 신속히 조립을 마친 뒤, 간단히 육개장을 끓어 아침을 먹고 원동역 방향으로 라이딩을 시작한다. 넓은 공원을 지나 강변을 달리니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강변 따라 생태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마냥 달리고 싶어지는 곳이다. 몇 달 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았기에 오늘은 3시간 정도만 타기로 한다. 시골역 구내를 구경하려고 했으나, 공사 안전상 문제로 출입이 불가하였다.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타니 힘이.. 더보기 여름 여행 1일차 (밀양) 2021. 6.21 (월)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한 지 9일이 지났다. 접종한 다음 날은 몸살 및 두통으로 조금 힘들었으나, 해열제를 먹고 나니 진정이 되었다. 이제 여행을 떠나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봄 여행 때는 황사 및 미세먼지로 계획대로 돌아보지 못했지만 이번 여행은 이른 더위와 잦은 비 소식으로 조금 걱정이 된다. 봄에는 남해안따라 여행을 했으므로, 이번에는 내륙 쪽 밀양을 시작으로 함안, 구례, 하동을 거쳐 목포, 신안, 군산 쪽으로 올라갔다가 부여, 공주를 거쳐 충청도 영동으로 해서 내려 올 예정이다. 이번에는 MTB자전거까지 싣고 간다. 낙동강 및 금강 자전거 길을 달려보고 싶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여행인지라 준비물도 단순하다. 2주 동안 야영할 수 있는 짐까지 승용차에 문.. 더보기 삼척 여행 - 추암촛대바위 2021. 3.17(토) ~3.18 (일) 11일간 남도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몸이 근질거린다. 망설일 이유가 없이 또 떠난다. 이번에는 집사람과 함께 간다. 국도 7호선을 따라 포항에서 삼척까지 가는 동해안 해안도로는 언제 봐도 시원하고 좋다. 푸른 동해바다를 끼고 드라이버 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일주일 전에 삼척 쏠비치를 예약하려고 하였으나, 주말인지 빈방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장호항에 있는 펜션을 예약하였다. 코로나로 힘들다 보니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탈도시를 하는 모양이다. 출발 당일 하늘을 보니 황사가 심하다. 이맘때면 황사와 꽃가루는 피할 수 없다. 푸르고 푸른 동해바다가 짙은 황사로 인해 수평선도 보이지 않고 온통 부옇다. 코로나로 인해 KF94 마스크 착용이 .. 더보기 봄 여행 - 산청 대원사 2021. 3.31(수) 여행 열흘째. 황사와 미세먼지를 피해 진주 친구 집으로 피신해서 하룻밤을 보냈다. 친구는 일찍부터 마당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오랫동안 묵혀둔 고향집이다 보니 잔디가 많이 죽고 잡초가 무성한 것은 당연하다. 2년 전 퇴직하고 비어있는 고향집으로 혼자 내려와 집 뒤편 대나무 숲 제거, 경사면 상단에 배수로 설치, 건물 외벽에 단열재를 부착하기 등의 작업을 하고 이제는 살만한 집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하다. 그동안 손보고 가꾸느라 꽤나 고생을 많이 했지만, 내려온 첫해 겨울은 추위서 엄청 고생했다고 한다. 혼자 살고 있으니 자주 이곳에 와서 쉬었다 가라고 하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미세먼지가 덜한 것 같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산청 대원사로 갔다. 전국적으로.. 더보기 봄 여행 - 완도 신지도, 땅끝 전망대, 녹우당 2021. 3.30 (화) 여행 아흐레째. 어제 보다 황사 및 미세먼지가 더 심하다. 가족들에게서 집으로 돌아오라는 전화가 몇 번 왔다. 일단 오늘까지는 다녀보기로 한다. 먼저 완도 신지도에 있는 상산을 올랐다. 대기질이 나빠 가쁜 숨 몰아쉬며 오를 이유가 없다. 평상시 보다 더 천천히 간다. 오래간만에 딱따구리가 열심히 나무 쪼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이곳까지 왔으니 땅끝 마을까지는 가 봐야겠다 싶어 땅끝 전망대까지 왔으나, 시계불량으로 전망대에 올라갈 이유가 없다. 퇴직 후, 진주에서 혼자 고향집을 지키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본다. 자기 집으로 꼭 오라고 한다. 오랜 세월 묵혀 둔 집을 거의 일 년 동안 혼자서 손보고 있는 친구다. 극도로 불량한 대기질 때문에 '여행을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을..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