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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삼척 여행 - 추암촛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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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17(토) ~3.18 (일)

11일간 남도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몸이 근질거린다.

망설일 이유가 없이 또 떠난다. 이번에는 집사람과 함께 간다.

국도 7호선을 따라 포항에서 삼척까지 가는 동해안 해안도로는 언제 봐도

시원하고 좋다. 푸른 동해바다를 끼고 드라이버 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일주일 전에 삼척 쏠비치를 예약하려고 하였으나, 주말인지 빈방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장호항에 있는 펜션을 예약하였다.

코로나로 힘들다 보니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탈도시를 하는 모양이다.  

출발 당일 하늘을 보니 황사가 심하다. 이맘때면 황사와 꽃가루는 피할 수 없다.

 

푸르고 푸른 동해바다가 짙은 황사로 인해 수평선도 보이지 않고 온통 부옇다.

코로나로 인해 KF94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다 보니 황사에 대한 방어는 되는

셈이니 이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지금은 자동차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 속초까지 2시간 30분 이면 갈 수 있지만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기에 옛 지방도로 및 해안도로만을 따라가다 수시로 멈추고

해변 절경을 감상하기를 반복한다.

짙은 황사로 하늘이 부옇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동해의 으뜸인데.. 오늘은 아니다.

동해안 돌미역은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맛도 좋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채취한 미역을 말리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고,

해변에는 파도에 밀려온 미역도 많다.

바다에서 임의로 미역을 채취해서는 안되지만, 파도에 해변으로 밀려온

미역을 줍는 정도는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간혹 그것 마저도 주워가지

말라는 야박한 어촌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요즘 인심은 옛날 같지 않다. 어릴 적 바닷가에서 조개 줍고 미역 건지고 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안 된다.

파도에 밀려 온 미역을 건지고 있다.

뉴스에서 너무 흔하게 접하는 묻지 마 폭행, 사소한 시비로 인한 살인,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불화, 지역. 집단 또는 개인 이기주의,

끊임없이 당하는 보이스피싱 및 진화하는 사기수법, 개인의 신상 정보가

낱낱이 털려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걸려오는 스팸전화, 세대 간 갈등,

계층 간 갈등, 독보적인 세계 1위의 고소율, 자살률, 저출산율 등은

이제 우리 사회의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현상들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 그 자체가 작두날 위에서 춤추고 있는 기분이다.

언제, 어디서, 누군가로부터 황당한 일을 어떻게 당할지 모른다. 

 

지금은 길에서 누가 폭행을 당하고 있더라도 그냥 지나쳐야 하고,

미성년자의 일탈행위에도 함부로 훈계나 제지도 못한다.

한적한 시골길에서 모르는 사람을 차에 태워주기도 불안한 세상이다.

선의의 호의나 정의감이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여행은 심신을 편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명상이고 자연은 최고의 치유자라고 했다.

이시형 박사가 말하길  "도시에 사는 사람 모두는 해독(Detoxification)이

필요하다. 산이 제일 좋은 해독제이며 숲에는 자연치유력이 있다."

사람들 속에서만 살겠다는 것은 자연을 멀리 하겠다는 것이다.

백 년도 안 되는 인생이지만, 전반기는 학창 시절을 거쳐 가정을 일구고

자식 키우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후반에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자.

 

삼척 원덕읍 갈남항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 내린다. 우산을 펼쳐 들고 

방파제 끝까지 가본다.

삼척 원덕읍 갈남항 방파제
삼척 갈남항

갈남항과 장호항까지는 해상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다. 

비를 피해 갈남항에서 오늘 머물 숙소가 있는 장호항으로 이동을 한다. 

차로 10분 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오는 도중 임원항에서 생선회를 샀다. 전국을 돌아봐도 포항 죽도 시장보다

저렴한 곳을 보지 못했다. 죽도시장에서는 광어 또는 우럭 기준으로

Kg당 2만 원이면 된다. 임원항에서는 Kg당 3만 원을 달라고 한다. 

 

예약한 숙소는 삼척 해상 케이블 장호역과 붙어 있었다.

사온 생선회로 이른 저녁을 먹고 주변을 돌아보니 풍경이 수려하고

낚시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낚싯대를 가져왔으면 밤낚시를 했을 텐데...

원룸타입의 펜션
해상케이블카 장호역
맞은편이 해상케이블카 갈남역이다.

다음날  숙소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로 향했다.

애국가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촛대바위이다.  추암 조각공원, 추암해수욕장,

쏠비치까지 편안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추암조각공원
조각공원과 촛대바위 사이에 있는 출렁다리이다.
출렁다리쪽에서 보면 촛대바위, 추암해수욕장, 쏠비치까지 보인다.
촛대바위 주변 기암괴석 들
추암촛대바위
추암해수욕장 쪽에서 본 촛대바위
추암해수욕장
추암해수욕장
삼척 쏠비치
삼척 쏠비치에서 바라 본 추암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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