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21 (월)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한 지 9일이 지났다.
접종한 다음 날은 몸살 및 두통으로 조금 힘들었으나, 해열제를 먹고 나니
진정이 되었다.
이제 여행을 떠나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봄 여행 때는 황사 및 미세먼지로 계획대로 돌아보지 못했지만
이번 여행은 이른 더위와 잦은 비 소식으로 조금 걱정이 된다.
봄에는 남해안따라 여행을 했으므로, 이번에는 내륙 쪽 밀양을 시작으로
함안, 구례, 하동을 거쳐 목포, 신안, 군산 쪽으로 올라갔다가 부여, 공주를
거쳐 충청도 영동으로 해서 내려 올 예정이다.
이번에는 MTB자전거까지 싣고 간다.
낙동강 및 금강 자전거 길을 달려보고 싶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여행인지라 준비물도 단순하다.
2주 동안 야영할 수 있는 짐까지 승용차에 문제없이 실을 수 있다.
한적한 자연속에서 머문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들뜬다.
1인용 비박 텐트와 간편식만 있으면 여행 준비물은 끝이다.
어둠이 내릴 때면 조용한 곳에서 소맥 한잔의 달콤함을 맛보며 하늘을
이불 삼아 자면되고, 이른 새벽 고요함 속에서 깨어나 또 하루의 여정을
시작하는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밀양을 첫 방문지로 택한 이유는 부산에서 초등학교(수정국민학교) 다닐 때,
소풍간 기억이 조금 남아 있어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서이다.
밀양에 대한 당시 기억은 아랑 낭자의 정절 이야기가 있는 곳 정도이다.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옛 기억을 살려 보고자 하였으나, 50여 년이 지난
과거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첫 방문지인 표충사는 역사적 의미를 제외하고는 단순해 보였다.
표충사에서 영남루로 가는 도중 월영정을 거쳐서 가기로 한다.
월영정 도착 직전, 넓게 펼쳐진 노란 꽃무리가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하천까지 온통 활짝 핀 기생초로 가득하다.
꽃무리 벌판을 지나 좁은 터널을 통과하면 그곳에 월영정이 있다.
평일이라 터널을 지나 주차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주말에는
주차하기 어렵다. 3~4대 주차공간 밖에 없다.
이곳 백송터널에서 영화 '똥개'를 촬영했다는 표지판이 서있다.
영화를 본 것 같으나, 스토리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딱히 감명은
없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 능력 있는 선비들은 좋은 곳에 정자 짓고 안빈낙도하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예나 지금이나 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는 삶의 방식이 달랐을 것이다?
얼마나 백성과 국가를 생각했는지는 후세의 역사가 말해준다고 하지만,
기록된 역사도 어느 정도 왜곡되고 승자 위주로 기록되는 것이 많으니...
습도가 매우 높은 날씨다. 한 동안 월영정에 앉아 불어오는 강바람 맞으며,
요즘 대선 주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니 기대보다 걱정이 많다.
정치를 잘해야 나라가 건재할 텐데..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위기 때마다 백성들이 나라를 지켜왔지,
위정자들이 이 나라를 지킨 것이 아니라고 본다.
때마침 호국의 달 6월이니, 수없이 겪은 아픔과 고통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제발 말로만 번드레한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영남루는 몇 해전에 방문한 적이 있으므로 오늘은 야경을 보기로 하고
일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용두산으로 가 보았다.
영남루 야경을 보기 위해 3시간 이상을 밀양강 주변과 달빛 쌈지공원을
서성거렸다. 수시로 지나가는 기차 구경에 단조로움을 덜 수 있었다.
오후 8시가 되어서야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영남루 야경을 보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금시당 유원지로 가보니
몇 무리가 야영을 하고 있다. 밀양강과 접한 넓은 주차장 한편에
자리를 잡고 여행 첫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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