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행 3일차 (경남 사천)

2021. 6.23 (수)

 

어젯밤에는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천둥소리가 얼마나 큰지

전쟁터에 온 것 같았다.

와룡산 백천사로 가기 위해 높지 않은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길쭉한 형태의 작은 저수지도 보인다.

주변에 펜션도 있고 절 입구에 가게 및 식당도 있다.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사찰에 나 홀로 있다.

백천사

법당 내부는 태국에서 본 사찰처럼 화려하다.

와불은 국내에서 처음 보았고, 와불 몸속에 법당을 설치한 것도

특이하다. 

법당

누워 있는 부처상인 와불

부처님 발바닥으로 들어간다.

부처님 몸속에 만든 법당

사찰을 방문하면 그곳에 있는 감로수를 한 번씩 마셔본다.

사찰마다 물맛은 다르지만, 상쾌한 이른 아침에 마시는 물은 

시원하고 달았다.

신라시대 때 창건한 고찰이라고 전해지나, 아무리 보아도

1300년 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찿을 수 없다.

감로수

백천사를 뒤로 하고 이순신 바닷길 코스 중 한 곳을 걸어보기 위해 

삼천포 대교공원으로 갔다.

공원에 설치 된 안내판을 보니 다양한 도보코스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풍경이 좋을 것 같은 바닷가 도로를 따라 걷기로 한다.

삼천포 대교공원

영세한 선박 수리회사를 지나다.

삼천포대교를 뒤로하고 오래된 노후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벗어나자 특이한 구조의 항이 있다.

고려 말기에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만든 군항 시설로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수군 기지로 이용하였다는 대방진굴항이다.

바다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조성된 숨겨진 군사 항이다. 

대방진굴항

바다에서는 보이지 않는 항이다.

대방진굴항을 지나 삼천포 어시장에 도달한다.

싱싱한 활어 및 다양한 건어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어시장을 지나가면 삼천포항에 도달한다.

삼천포항과 노산공원

삼천포항 끝자락에 노산공원이 있다.

노산공원에 오르면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일부인 삼천포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해안가 데크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정자에 앉아 평온한 바다를 한동안 바라보다.

삼천포 지역의 대표 어류 조형물

'삼천포 아가씨'라는 노래 속의 삼천포 아가씨상을 보고 있노라니

연락선 지날 때 마다 그리운 님이 오실는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 심정이 느껴진다. 볼수록 얼굴 표정에 애절하고 간절함이 배어 있다.

삼천포 아가씨 동상

노산공원을 되돌아 삼천포 대교공원으로 오는 도중 풍차전망대가 있는 

청널공원에 올라가 보았다.

이곳에 오르니 삼천포의 유명한 멸치잡이 방식인 죽방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청널공원 - 사각 프레임 안에 죽방이 보인다.

두어 시간 걷고 나니 배가 고파진다. 대교공원에 김밥을 파는

식당이 보인다. 안내판을 보니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맛집 같다. 

해산물인 톳을 넣어 만든 톳 김밥을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다.

살얼음 뜬 시원한 육수 또한 너무 맛있어 한 그릇 더 먹었다.

톳김밥 (4천원)...훌륭한 맛이었다.

삼천포 대교공원을 출발해서 다음 목적지인 하동, 구례로 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