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30 (화)
여행 아흐레째. 어제 보다 황사 및 미세먼지가 더 심하다.
가족들에게서 집으로 돌아오라는 전화가 몇 번 왔다.
일단 오늘까지는 다녀보기로 한다.
먼저 완도 신지도에 있는 상산을 올랐다.
대기질이 나빠 가쁜 숨 몰아쉬며 오를 이유가 없다. 평상시 보다 더 천천히 간다.
오래간만에 딱따구리가 열심히 나무 쪼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이곳까지 왔으니 땅끝 마을까지는 가 봐야겠다 싶어 땅끝 전망대까지 왔으나,
시계불량으로 전망대에 올라갈 이유가 없다.
퇴직 후, 진주에서 혼자 고향집을 지키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본다.
자기 집으로 꼭 오라고 한다. 오랜 세월 묵혀 둔 집을 거의 일 년 동안
혼자서 손보고 있는 친구다.
극도로 불량한 대기질 때문에 '여행을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을 끝내고
친구에게 가 보기로 결심을 굳힌다.
여행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가는 도중 해남 윤씨인 윤선도, 윤두서의 자취가 있는 녹우당에 들렀다.
불행스럽게도 코로나로 인해 녹우당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고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만 입장 가능했다.
친구 집에 도착해 보니 위치가 너무 좋다. 앞으로는 덕천강이 흐르고
집 뒤로 산이 버티고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 같다. 100년 된 한옥이라고 한다.
친구 집 주변은 손 씨 집안사람들이 사는 집성촌이다.
옆집은 작은 집, 작은 집의 옆집은 큰집, 앞집은 고모집...등등
큰집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때 잠시 머물렀던 유적지라고 한다.
이 일대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백의종군로인데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손경례 가옥으로 알고 찾아온다고 한다.
1597년 7월, 당시 이순신은 합천 초계에 있는 도원수 권율의 지휘 아래
백의종군하다가 도원수의 지시로 손경례의 집에 머물며 군사훈련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동년 8월 3일, 머물던 손경례 집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이 되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척 여행 - 추암촛대바위 (0) | 2021.04.19 |
---|---|
봄 여행 - 산청 대원사 (0) | 2021.04.08 |
봄 여행 - 가우도 출렁다리, 청해진 유적지, 완도타워 (0) | 2021.04.07 |
봄 여행 - 강진 백련사, 다산초당 (0) | 2021.04.07 |
봄 여행 - 강진 백운동원림 (0) | 2021.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