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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두 번째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면서 2024.10.18(금) 작년 10월 한 달간 유럽여행을 해 보니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졌음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머릿속까지한 번씩 멍해져서 어이없는 실수도 몇 번 했다.  수년동안 혼자서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잘해왔지만지금은 장시간 비행기 타는 것부터가 힘들다.  그동안 남미, 북미, 유럽 및 인도, 튀르키예 등 비교적먼 나라들을 돌아보았으니 이제는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아시아 국가들로 눈을 돌린다.  금년 3월, 베트남 북부지역인 하노이, 하롱베이 중부지역인 후에, 호이안, 다낭지역을 15일 동안 여행을 해보니베트남을 다시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부지역인 나트랑, 달랏, 호찌민, 푸꾸옥 지역을 돌아보기로하고 여행하기 좋은 시기를 조사해 보니 11월부터 4월까지가 무난해 보인다.  체.. 더보기
새벽 산책을 하면 볼 수 있는 것들 2022. 8.27 (토) 여름에는 매일 새벽 5시 전에 집을 나서 영일만 신항까지 갔다가 죽천 해변을 거쳐 돌아오거나, 간혹 영일대 해수욕장 쪽으로도 가 보곤 한다. 산책시간은 3~4시간이 걸리며 2만 보 정도 걷는다. 새벽 4시 30분이면 밖은 어둠으로 가득 찬 것 같지만, 막상 나가보면 가로등이 켜져 있기 때문에 어둠으로 인한 불편은 없다. 이른 시간임에도 간간히 새벽 산책을 나오신 분들이 계신다. 대부분 연령대가 높다. 여름철에는 신항만 바닷가에는 차박족들이 빼곡히 진을 치고 있다. 일부는 차도 및 인도까지 점령해서 차박을 하는 몰지각한 행동도 하고 있다. 차박족들이 무단으로 버린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보면 상쾌한 새벽 기운은 없어지고 눈살만 찌푸리게 된다. 포항이 자랑하는 영일대 해수욕장은 시민.. 더보기
입안 가득 스카치 위스키 향이 좋다 2022. 8.19 (금) 그동안 여러 가지 많은 술을 마셔 보았지만 소주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술은 스카치 위스키와 중국 백주 계통이다. 특히 스카치 위스키는 해외 나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면세점에서 한두 병씩은 사 와서 아껴두니 집에 한 두 병 정도는 항상 있다. 한때 양주와 맥주 등을 섞어 마신 폭탄주도 술분위기상 괜찮았지만, 이제 은퇴 후 집에서 간혹 한두잔씩 마시는 위스키의 제 맛에 갈수록 빠져든다. 책장 구석에 있는 위스키병을 보니 일 년 사이에 제법 마셨다. 전부 스카치위스키이다. 면세점에서 사 온 발렌타인 30년 및 21년산, 로얄살루트 21년산, 조니워커 블루와 이번 달 아들이 여름휴가 오면서 가져다준 조니워커 골드와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인 탈리스커도 있다. 내 입맛에는 .. 더보기
장미의 계절 5월, 포항 영일대에서 2022. 5. 19 (목) 여행을 하다 보면 야경이나 어두운 상황에서 사진을 찍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거운 삼각대를 휴대하고 장기간 더구나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해외 배낭여행시 짐의 무게는 고통과 비례하며 많은 불편함을 수반하기 때문에 풀프레임 DSLR 카메라용 삼각대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코로나가 진정되는 상황을 봐서 가을에 터키로 장기 여행 갈 계획을 세우고나니 카메라에 대한 걱정이 다시 생긴다. 가볍고 성능 좋은 카메라를 새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몇 해전 남미여행 때도 삼각대가 없어 수 많은 멋진 야경 장면을 담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밤하늘 별사진과 같이 장시간 노출을 요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노출 부족 상황에서 삼각대 없.. 더보기
경주 남산 - 용장사지 및 칠불암 2021.12.15 (수) 오랫동안 경주 남산을 잊고 지내다 우연히 유흥준 교수의 강의 내용을 듣고 경주 남산을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그러고 보니 경주 남산을 마지막으로 가 본지도 15년은 족히 흘렀지 싶다. 한창 때는 수시로 다니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용장마을에서 출발해서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보고 금오산 정상을 거쳐 칠불암까지 돌아보기로 한다. 용장마을에 도착하니 9시경이다. 오늘도 겨울치곤 날씨가 좋다지만 아침은 싸늘하다. 마을 주차장에 서있는 차량들은 밤새 영하의 기온 탓으로 서리가 하얗게 덮여있다. 용장골 초입의 출렁다리에 도착했으나 등산객은 아무도 없다. 요즘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등산용 지팡이 없이는 산행이 불가하다. 모든 산이 그러하듯이 경주 남산도 쉽게 보면 안 된다. 높이 500m가.. 더보기
가을여행 - 화원유원지, 신소양 체육공원 2021.10.25 (월)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완연한 가을이다. 설악산 정상 부근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한 지 몰라도 아직까지 단풍 소식은 잘 들리지 않는다. 코로나로 움츠렸던 심신을 달래기 위해 며칠 만이라도 여행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으로 간 곳이 대구 화원유원지이다. 일 년에 몇 번씩이나 근처를 지나면서도 여태껏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이다. 평일 오전인지라 한 무리의 유아원생을 제외하곤 한산하다. 사문진 나루터에는 가을꽃들로 정원을 조성해 놓아서 나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곳이 이곳 사문진 나루터여서인지 피아노 계단, 피아노 분수대 및 조형물들이 있다. 마음 같아서는 낙동강 생태 탐방로를 따라 달성습지까지 걸어 보고 싶었으나 언덕 위에 올라 아메리.. 더보기
5월의 여왕 장미 2021. 5.20 (목) 올 해는 봄비가 유난히 잦은 것 같다. 5월 들어 과수원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어제 집으로 돌아오면서 보니 동네 도로변에 장미가 예쁘게 만발해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일을 할 수 없으니 오래간만에 카메라를 들고 장미 사진을 찍으러 나가본다. 과수원일을 할 때는 종일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켜놓는다. 그러면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다. 어제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와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 노래를 들으면서 알고 있는 얕은 지식의 노래 이야기를 함께 일한 분들께 들려 주었다. 농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전부 60세 이상이신데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노래를 들으면 눈물까지 나신다는 어머니가 계셨다. 이 노래를 들으면 나이.. 더보기
갈등 2021. 4.26 (월) ‘갈등(葛藤)’의 한자를 살펴보면 ‘칡의 갈(葛)’과 ‘등나무의 등(藤)’이 합쳐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결정하지 못해서 고민하는 상황, 또는 다른 사람과 마음이 맞지 않아 다투는 상황을 '갈등을 겪는다'라고 한다. 칡이나 등나무는 홀로 서지를 못해 주위의 다른 나무를 감아서 타고 올라가서 숲을 망가트린다. 칡은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기 때문에 칡덩굴과 등나무 덩굴이 서로 얽힌 모습에서 생겨난 말이 갈등이다. 서로의 생각과 뜻이 다르면 칡덩굴과 등나무 덩굴이 얽힌 것처럼 풀기가 어려운 것이다. 칡과 등나무는 숲속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든다고 하지만, 무척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든 사물은 태어나면 성장하다가 결국은 죽어야 다시 그 자리에서 새 생명이 태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