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27 (토)
여름에는 매일 새벽 5시 전에 집을 나서 영일만 신항까지 갔다가 죽천 해변을 거쳐
돌아오거나, 간혹 영일대 해수욕장 쪽으로도 가 보곤 한다.
산책시간은 3~4시간이 걸리며 2만 보 정도 걷는다.
새벽 4시 30분이면 밖은 어둠으로 가득 찬 것 같지만, 막상 나가보면 가로등이
켜져 있기 때문에 어둠으로 인한 불편은 없다.
이른 시간임에도 간간히 새벽 산책을 나오신 분들이 계신다. 대부분 연령대가
높다.
여름철에는 신항만 바닷가에는 차박족들이 빼곡히 진을 치고 있다.
일부는 차도 및 인도까지 점령해서 차박을 하는 몰지각한 행동도 하고 있다.
차박족들이 무단으로 버린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보면 상쾌한 새벽 기운은
없어지고 눈살만 찌푸리게 된다.
포항이 자랑하는 영일대 해수욕장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장소임에도 도로 따라
설치된 수많은 그늘막 및 쉼터에는 빈틈없이 청춘 남녀들이 점령하여 새벽에도
음주를 하고 있다. 예외 없이 테이블마다 술병을 포함한 각종 쓰레기들로 수북하다.
주변 바닥의 널브러진 담배꽁초도 한몫을 한다. 이런 분위기가 싫어 영일대 해수욕장
쪽으로는 가기가 싫어진다.
경제 선진국에 걸맞은 시민의식은 어디를 봐도 찾아볼 수 없다.
새벽부터 이런 광경을 보는 것이 정말 싫다. 최소한 자기가 놀던 자리는 깨끗이
정리하고 떠나는 상식 있는 사람들이면 좋겠다.
그럼에도 새벽 산책을 나가면, 골목마다 누비고 다니는 환경미화 차량도 있고
윙윙거리며 도로청소를 하고 지나가는 차량을 보면 건강한 새벽을 느끼게 된다.
바닷가에 도착하면 동녘 하늘의 여명과 일출을 볼 수 있고 들판을 지나다 보면
생동감 넘치는 푸른 벼를 볼 수 있어 좋다.
파스텔 색상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여명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수평선으로
붉은 해가 빼꼼히 떠오르면 순식간에 해는 바다를 박차고 하늘로 치솟는다.
거의 매일 보는 광경이지만 구름 및 안개 분포 정도에 따라 펼쳐지는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오늘 아침이 어제와 같지 않고 내일과 같지 않음을 알기에
매일 바닷가를 걸어도 지루하지 않다. 오늘도 새벽하늘의 변화무쌍함을 보기
위해 걸었고 내일도 새벽 산책을 나갈 것이다.
(신항만 용한리의 아침)
(새벽 영일대 해수욕장)
(연암동~죽천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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