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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두 번째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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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금)

 

작년 10월 한 달간 유럽여행을 해 보니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졌음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머릿속까지

한 번씩 멍해져서 어이없는 실수도 몇 번 했다.  수년동안 혼자서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잘해왔지만

지금은 장시간 비행기 타는 것부터가 힘들다.  그동안 남미, 북미, 유럽 및 인도, 튀르키예 등 비교적

먼 나라들을 돌아보았으니 이제는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아시아 국가들로 눈을 돌린다. 

 

금년 3월, 베트남 북부지역인 하노이, 하롱베이 중부지역인 후에, 호이안, 다낭지역을 15일 동안 여행을 해보니

베트남을 다시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부지역인 나트랑, 달랏, 호찌민, 푸꾸옥 지역을 돌아보기로

하고 여행하기 좋은 시기를 조사해 보니 11월부터 4월까지가 무난해 보인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여행도 할 수 있으므로 5월부터 주중에는 매일 수영장에 나가고 있다.  3개월 만에 체중을

7Kg 줄였다.  이 과정에서 젊을 때 건강관리를 소홀히한 결과, 잠재되어 있던 문제점이 하나씩 나타났다.     

 

25년전부터 고혈압약을 먹고 있고,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인한 허리통증, 전립선 비대증 치료까지 받고 있는

마당에, 7월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이 생겨 안과를 찾아가니 양눈에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형까지 심각하게 왔다고 수술을 해도 한쪽 눈은 실명의 위험이 높다고 한다.  당뇨도 의심된다며

내과진료까지 받아 보라고 한다. 

 

내과진료 결과 아직은 당뇨까지는 아니지만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및 백혈구 수치가 높다고 한다. 

이제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이 더 늘었다.  그러던 중 이석증도 겪었고, 9월에는 한 밤중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몇 걸음을 걸으니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가 나기 시작하며 식은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시립병원 응급실에서 말 그대로 응급조치만 받고 다시 큰 병원으로 가야만 했다.  

대형병원에서 CT촬영 및 혈액검사 등을 통해 혈관벽이 좁아진 곳이 두 군데가 있는 대뇌죽상경화증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까지 있다고 한다. 

 

몇 해 전 갑자기 생긴 두통으로 MRI 촬영 결과, 뇌혈관 중 꽈리 형태를 하고 있는 곳이 두 군데 있어 혈관이

막히면 위험하니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 당시만 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의사말을 무시하고 약 먹기를 포기한 결과, 뇌혈관이 더 악화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 복용해야 할 약도 많아졌고 녹내장 수술도 받아야 하는 등 몸 전체에 경고등이 들어와 있는 상태이다 보니

솔직히 해외여행도 겁이 난다.  특히 뇌혈관 상태가 좋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  내 나이 때는 행동하지 않으면

기회는 두 번 다시없다.   NATO (No Action Talking Only)가 되지 않기 위해 항공권부터 구입했다.  불안해하는

집사람 때문에 여행기간을 18 일간으로 정하고 두 번째 베트남 여행을 위한 세부계획을 세우고 있다.

 

몬테네그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인간은 피곤한 상태로 태어났다. 고로 쉬기 위해 살아간다."

유형만 교수는 "돈 벌러 나갈 때는 다리가 떨리지만, 여행 가기 전날에는 심장이 떨린다. 우리는 심장이

떨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여행 가기로 생각했으니  우선적으로 항공권부터 구입한다.  항공권을 구입하고

나면 더 이상의 망설임은 없어지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도르핀이 마구 솟아난다.   어느 도시로 갈까? 

무엇을 보고 어디서 자고 어떤 것을 먹어볼까?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경험과 느낌을 맛볼 수 있을까?  

 

이번 여행은 오전에는 수영을 하며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만 야외활동을 하는 것으로 기본 계획을 짠다. 

체력이 약한 집사람을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종전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한국인의 평균 건강나이는 62~65세 정도이며, 이후 20여 년은 약과 병원에 의지해 살아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본인의 건강나이를 지나면 생각은 있으되 실천하기 어렵다. 망설이고 내일로 미루면 안 된다. 

부산 - 나트랑(2024.11.26)
푸꾸옥 - 부산(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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