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28 (금)
오늘은 9 시 출발하는 미니밴을 타고 방비엥으로 가야 한다. 숙소 옆에 사찰이 있어 어제 아침과 같은
시간에 스님들이 새벽 공양을 나서고 있다.
플루메리아 꽃향기가 밤에 더 진하게 풍긴다고 한다. 길 위에 떨어진 꽃에서도 상쾌한 새벽공기를 타고
그윽한 향기가 풍겨온다.
인드라이브 택시를 호출하여 미니밴 정류소로 가니 방비엥으로 가기 위해 몇 사람이 모여있다.
출발 시간이 되니 15인승으로 보이는 차량은 짐과 사람으로 만석이 되었다. 방비엥까지는 고속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왕복 4차선 고속도로로 최고속도가 120Km/H로
표기되어 있었고 운행하는 차량은 거의 없어 한산하기만 했다.
방비엥 톨게이트에 납부하는 통행료가 323,000 낍(22,000 원)으로 전광판에 뜬다.
방비엥 미니밴 정류장에 도착하니 숙소가 바로 코앞이다. 뙤약볕에 눈이 한없이 부신다.
13시부터 체크인 한다고 한다. 짐만 맡기고 시골마을이 관광촌이 되어버린 모습의 거리로 나선다.
더위만 피할 수 있다면 마을 전체를 천천히 돌아도 1 시간 안에 다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더위도 피할 겸 이른 점심을 하기 위해 텅 빈 식당으로 갔다.
체크인 시간까지 아직 많이 남았으니 남쏭강으로 가서 롱테일보트를 타면 될 것 같다.
가는 도중에 이발관이 보인다. 보트는 저녁 무렵에 타고 이발이나 할까 생각하고 요금을 물어보니
15만 낍(일만 원)이라고 문에 부착된 안내문을 가리킨다. 포항에서 5 천 원 주고 하는 이발을 60년대 시골이발소
분위기인 이곳에서 만 원을 주고 할 이유가 없다.
남쏭강 가는 길은 메인 도로가 아닌지라 영락없는 정겨운 시골 구멍가게 모습도 보인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손님은 없고 빈 배와 쉬고 있는 사공만이 있다. 전부 2인승 보트이고 30분 운행하며,
보트 한 대당 18만 낍(12,000 원)이라고 한다. 혼자 하는 여행이니 어쩔 수 없이 혼자 전세내고 탄다.
보트를 타고 남쏭강을 달리니 시원한 강바람이 상쾌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물놀이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강에는 물소들이 쉬고 있고 투망으로 고기 잡는 사람, 다슬기 잡는 사람이 간간이 보이는 한가로운 풍경이다.
이제 숙소로 가면 체크인할 수 있겠다. 10분 거리의 숙소까지 걸으니 더위에 머리가 띵하다.
방에 짐만 넣고 곧바로 수영장으로 간다. 그런데 수영장이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작고 소독약 냄새도 많이 난다.
몸이나 식히자는 생각으로 잠시 물에 들어가 있으니 갑자기 어지럽다. 역시 추위보다는 더위가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가벼운 일사병 증세 같다.
방에서 휴식을 취하다 에너지 충전을 위해 블로그 글에서 본 뽈살맛집을 찾아간다. 저녁시간이 아닌지라 손님이 없다.
삼겹살과 뽈살 중에서 추천해 달라니 뽈살을 권한다. 구운 돼지 뽈살을 달콤한 소스에 찍어 야채와
국수를 함께 먹으면 된다. 구운 껍질 부분이 딱딱해서 한 번 먹어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뽈살 55,000 낍, 망고 주스 25,000 낍. 합계 8만 낍(5,400 원)으로 가성비는 좋았다.
작렬하는 뙤약볕을 견디기 힘들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이곳 방비엥에서 유명하다는 샌드위치 거리를 거쳐
가기로 한다. 10여 개의 노점상이 동일한 메뉴를 동일한 가격으로 판다.
가장 인기 있는 1번 메뉴인 치킨+햄+에그+아보카도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5만 낍(3,400 원)이다.
샌드위치 크기와 내용물을 보니 그냥 입이 쩍 벌어진다. 한꺼번에 다 못 먹을 것 같아 반으로 잘라 달라고 했다.
샌드위치 거리에 환전을 해주는 곳이 있어 50 달러를 환전했다. 비엔티안 공항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50달러에 1,070,000 낍을 준다. 예전의 라오스와 달리 요즘은 어느 곳이든 환율이 거의 동일해졌다고 한다.
저녁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배가 고프지 않다. 샌드위치 반 조각을 억지로 먹는다. 방비엥 오면 먹어봐야 할
훌륭한 간식이자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라오스 인터넷 환경은 좋은 것 같다. 현재까지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내일은 모터바이크를 렌트하여 돌아다녀야 하는데 더위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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