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5 (목)
여행 나흘째.
이른 아침 여수 향일암을 둘러보고, 영취산 진례봉에 올랐다가
오늘 마지막 목적지인 순천국가정원에 도착했다.
아직은 다양한 꽃들과 식물들을 보기에는 때가 일렀다.
10여 년 전 순천만 갈대와 용산 전망대에 올라 순천만 습지의
아름다운 장면을 찍어 외장하드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불행하게도
외장하드가 고장 나서 사진 파일 전부를 날려 버렸다.
더구나 3년간 인도를 수시로 다니면서 찍은 방대한 량의 귀한 사진까지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다시 순천만 갈대와 습지를 카메라에 담아 가고자 하였으나,
입장권도 분실하고 습지까지 운행하는 스카이큐브가 운행하지 않아서
시간상 갈 수 없었다.
순천국가정원 근처에 있는 숙소를 구해서 짐을 풀었다.
그동안 찍은 여행사진을 정리하면서 대학 동기이자 포스코에서 같이
근무했던 순천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몇 해 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해서 많이 걷지 못하고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동창생 중에도 허리 수술로 요양 중인 친구,
암투병 후 조심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나이 들어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게 제일 큰 문제이다.
본인도 힘들겠지만, 인생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니 젊을 때부터
무릎, 허리 등 관절을 혹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산악인 엄홍길 씨가 이런 말을 하였다.
"젊어서 등산할 때 뛰어다니는 사람 치고 50세 넘어 산에 다니는
사람 못 봤다." 전문 산악인인 본인보다 대부분 앞질러 빨리들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등산의 묘미는 주변 풍경도 감상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올라야 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ㅇㅇ산을 몇 시간 만에 다녀왔다"라고 말하며
시간 단축했음을 통해 은근히 자신의 체력을 자랑한다.
나이 들어서도 잘 걸으려면 두 다리 너무 혹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여행도 나이 들수록 하기 어렵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많이 하자.
사람의 운명은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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