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봄 여행 - 여수 오동도

728x90

2021. 3. 24 (수)

 

여행 삼일째. 오늘 최종 목적지는 여수 오동도이다.

보리암을 출발하여  남해대교를 건너야 한다.

남해대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높은 곳을 찿아 올라간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 계속 높은 곳으로 오르니 꽤나 다리가

뻐근하다.  남도에는 지형 특성상 교량이 많다.

남해대교를 지나면 이순신대교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보인다. 

이순신대교 휴게소에서 광양제철소를 한참을 바라본다.

81년 (주)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하여 정년퇴직 때까지 몸 담았던

회사이다. 지금은 포스코로 사명도 바뀌었지만 내 인생 30 년 이상을

포스코에서 무사히 근무하고 퇴직했으니 고마운 직장이다. 

이순신대교
이순신대교 홍보관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오동도에 도착했다. 생각밖으로 한적하다. 

오동도 동백숲에서 붉게 핀 동백을 실컷 즐겨 볼 수 있었다.

오동도에는 수령이 상당히 오래된 동백나무들로 빽빽하다.

동백꽃은 크기가 작은 애기동백 같다. 동백숲을 걷고 있자니

송창식의 선운사 노래가 생각난다. 

-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동백꽃의 꽃말이 사랑, 결백, 겸손이라서 그런지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동백 아가씨' 노래와  같이

여러 장르에서 사랑받고 있다.

울창한 동백숲 길
아무도 없는 동백숲을 걸으니 더욱 좋다.

동백꽃은 땅에 떨어져 있어도 얼마나 예뻤으면동백꽃은 세 번 핀다고

했을까. 나무에서, 꽃봉오리가 떨어지면서, 땅 위 떨어져서도 다시 핀다.

오늘은 뚝뚝 떨어지는 붉은 꽃봉오리는 볼 수가 없었다.

해안가도 울창한 동백 숲으로 뒤덮혀있다.

(오동도와 전설)

먼 옛날 오동 숲 우거진 오동도에 금빛 봉황이 날아와

오동 열매 따서 먹으며 놀았더래.

봉황이 깃든 곳에는 '새 임금 나신다'소문이 나자 왕명으로

오동 숲을 베었더래.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후 오동도에는 아리따운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더래.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 낭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더래

바다에서 돌아온 지아비 소리소리 슬피 울며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졌더래.

폭풍한설 내리치는 그때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는

여인의 붉은 순정 동백꽃으로 피어나고 그 푸른 정절 시누대로

돋았더래.

오동도에는 동백과 시누대(산죽)가 주종이다.

공영주차장 타워 뒤편의 자산공원으로 올라가면

오동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자산공원에서 바라 본 오동도
공영주차장에서 에레베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이제 오늘 밤 야영할 곳으로 가야겠다. 

오동도에서 가까운 무슬목 해수욕장에 가면 캠핑이 허락된다.

무슬목 해수욕장에 도착해 보니 아름다운 몽돌해변과 송림,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다.

아무도 없는 송림에서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으면서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전화를 해 본다. 

모두들 부러워하며 안전한 여행이 되라고 걱정도 해준다.

집을 나설 용기만 있으면 되는 것인데 실행을 못할 뿐이지..

아무리 궁핍한 사람이라도 죽을 때는 뭔가 남기고 간다. 

마음 가는대로 하고 살아도 될 나이이다.

무슬목 해수욕장의 몽돌
몽돌에 그린 동백꽃

조용한 곳 찾아 혼자 텐트 치고 자니 '코로나 19'는 남의 나라 얘기같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