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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봄 여행 - 사량도 옥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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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24 (수)

여행 사흘째이다. 사량도 옥녀봉에 오르기 위해 해가 뜨기 전에

일찍 식사를 하고 텐트를 정리한 뒤,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섬에 있는 산은 경사가 급하고 해안가에서 올라가야 하므로

체감 높이가 내륙에 있는 산만큼 높고 쉽지가 않다.

오르면서 한 번씩 뒤돌아 보는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어슴푸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초입부터 급한 경사길을

올라가야 하니 힘들다. 힘들 때면 야생화를 찍으면서 잠시 쉰다.

혼자 하는 여행은 내 마음대로 자유로워 좋다.

큰개별꽃
남산 제비꽃
현호색

사진상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을지 몰라도 경사가 매우 급한 계단이다.

핸드레일을 잡지 않으면 뒤로 넘어질 것 같아서 하산 때는 피하고 싶은

곳이었다.

정상 부근에 오르니 해가 뜨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일찍 힘들게 산을 오르는 것이다.

 

옥녀봉 정상 높이는 281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급경사가 많다.

정상에서 바라본 섬 주변 풍경이 너무 좋아 한없이 바라보게 된다.

 

옥녀봉을 지나 출렁다리까지만 가도 사량도에 입도한 보람이 있다.

체력만 되어도 지리망산까지 종주하고 싶지만 힘든 산세인지라

욕심을 버리기로 한다. 아무도 없는 위험한 지형의 산을 혼자 종주하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

전망대를 오르면서 뒤돌아 본 옥녀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옥녀봉
전망대를 지나 이 돌봉우리를 넘어야 출렁다리로 갈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돌봉우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또한 환상적이다.

지나 온 길을 되돌아보니 하산할 때가 걱정이 된다.

나이 탓인지 이제는 위험한 구간은 겁이 절로 난다.

돌봉우리에서 바라 본 전망대 및 옥녀봉

뾰족한 봉우리를 연결한 첫 번째 출렁다리이다. 연이어 두 번째 출렁다리도 있다.

 

출렁다리에서 아쉽지만 되돌아 하산하기로 한다.

더 이상은 내게 무리인 것 같다.

사량도는 규모가 작은 섬이다. 옥녀봉에 올라 주변을 구경했으니

고성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사량도 내지항으로 갔다.

내지항에서 고성 용암포로 가는 카페리를 탈 수 있다.

내지항에 도착하니 고성으로 가는 배가 곧 출항할 태세이다.

승용차를 몰고 오는 나를 보고 선원 한 사람이 매표소로 가지 말고

바로 승선하라고 한다.

배안에 차를 주차하자 바로 출항한다. 배안에는 활어차 두 대뿐이다.

20분 만에 고성 용암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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