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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봄 여행 - 순천 송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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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26 (금)

 

여행 닷새째.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일찍 먹고 길을 나선다.

먼저 송광사를 둘러본 뒤, 대원사 및 십리벚꽃길을 거쳐 광주에 있는

대학 동창생과 만나기로 했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돌아다니기 곤란할 것 같아

호남대학에서 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친구 전원주택에서 하루를 묵기로

하였다. 광주 집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나주에 전원주택을

가지고 있기에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송광사로 가는 도로변도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한적한 도로에 

만개한 벚꽃을 보며 운전하니 세상이 마냥 아름답게 보인다.

승보사찰 조계산 송광사

불교에서는 귀하고 값진 세 가지 보배가 있는데 

불(佛), 법(法), 승(僧)이 그것이다.

석가모니 사리를 봉안한 양산 통도사를 불보사찰이라 하며,

고려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는 법보사찰,

고승을 많이 배출한 순천 송광사를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되니 참 편리한 세상이다.

편백나무와 대나무가 있는 조그만 숲길

 

법정 스님과 불일암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1954년 출가하신 법정스님이

1975년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한 달에 한 편의 글로써

세상과 소통했다고 한다.

법정스님 하면 먼저 떠 오르는 것이 '무소유'와 길상사이다. 

종교는 없지만 절에 가면 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아무도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번잡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송광사로 들어가기 직전에 구산선문이 있어 그곳을 먼저 가본다.

 

(송광사와 붙어 있는 구산선문)

구산선문은 신라 말과 고려 초에 형성된 선종의 아홉 파를 말한다.

송광사는 신라 말 혜린 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창건 당시의

이름은 송광산 길상사였다.

송광사에 있는 길상사는 구산선문 아홉 파 중 하나로써 현 조계종인

송광사와는 별개의 사찰인 것 같다.

송광사 안내 배치도에 구산선문에 대한 것은 없었다.

구산선문 입구
구산선문
구산선문 - 적광전
구산선문
구산선문
백목련과 홍목련
구산선문 돌담에 핀 야생화

(송광사)

지금의 송광사는 조계종을 창시한 고려시대 승려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폐허화된 길상사를 중창하여 만들어진 사찰이다.

보조국사를 포함하여 16분의 국사를 배출하였고, 현대에 있어서는

효봉, 취봉, 구산, 일각 선사 등이 수행한 승보사찰이다.

'무무문' 어떤 의미일까?
비사리구시 - 느티나무로 만들었고 용량은 2,600리터가 된다. 절에 큰 행사가 있을 때 밥 짓는 곳에서 사용.
대웅보전
대웅보전 좌측은 승보전
영산전(보물 제303호)

영산은 영축산의 준말로 석가모니가 설법했던 영산불국을 상징한다.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여덟 시기로 나누어 그린 팔상탱화를 봉안하는

건축물로써 팔상전이라고도 한다.

 

승보전

승보전 내부에는 부처님과 가섭, 아난 존자, 수보리, 부루나 등

10대 제자와 1250비구를 봉안하고 있다.

 

종고루
천왕문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이 가장 표정이 좋아 보였다.

어릴 적, 절에 대한 기억은 무서운 사천왕상이었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간혹 꿈에도 나타났으니..

지금도 무섭게 보일 때면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며 호통 치는 것 같다.

천왕문은 부처님의 세계를 지키는 수호신인 사천왕을 모신 문이다.

비파를 들고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 용관을 들고 있는 서쪽의 광목천왕,

보검을 들고 있는 남쪽의 증장천왕, 보탑을 받쳐 든 북쪽의 다문천왕이다.

임경당

공영주차장으로 내려오니 60세 정도로 보이는 부부가 내 차 옆에

주차를 하고 계신다. 

주말부부인데 송광사로 놀러 왔다면서 가져온 음식을 조금 건네준다.

버섯 부침개인데 양이 많다. 점심때가 되어서 배가 출출하던 차에

부침개를 먹고 나니 든든하다.  감사 인사를 건네고 대원사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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