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 1 (화)
베네치안 호텔에서 우버택시를 이용하여 캠핑카를 인수받으러 갔다.
12시 이후부터 대여를 해 준다고 했으나, 가능한 일찍 차량을 인수받으려고
11시 30분경에 렌터카 업체에 도착하니, 3팀이 먼저 와서 캠핑카 사용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그러나 12시가 훨씬 지나도 캠핑카 대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상황을 확인해 보니, 오늘 대여할 차를 지금에야 세차하고 있었다.
세차가 끝나면 고객이 요청한 각종 비품 등을 챙기고 차량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뒤 출고하는 것이다.
이러하니 차량 한 대가 출고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50분은 소요된다.
아까운 시간을 여기서 다 보내게 생겼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전날 비품 등은 이미 챙겨 놨을 것이고, 세차도 오전부터 시작해서
출고를 신속히 해 주었을 텐데.... 볼수록 답답하고 속 터진다.
멀리서 여행왔을 때는 시간이 금인데 막연히 대기하며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신세라니...
결국 우리가 차량을 받았을 때는 오후 3시가 넘는다. 게다가 요청한 비품을 포함한 기본적인 것도
구비되어 있지를 않았다.
(나중 반납할 때에는 유리창에 돌이 뛰어 생겼다며 조그만 흠집까지 따졌다. 처음 인수받을 때 꼼꼼히
챙기고 또 확인하지 않으면 반납 시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함.)
모든 것을 다 확인하고 빠진 물품을 지급받은 뒤, 근처에 있는 마트에 들러 식품 등을 구입하고
오후 4시가 넘어 제대로 출발할 수 있었다. 차량 렌트 하는 것으로 아까운 하루가 다 지나간다.
그래도 대형 캠핑카를 처음 몰아보는 사위가 능숙하게 운전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솔직히 차량 크기 때문에 내심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목적지인 자이언캐년 오토캠핑장에 도착하면 한밤중이 되겠다 싶어 마음이 급해진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불의 계곡'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부지런히 목적지로 향한다.
가는 도중 미드호도 보인다. 구글맵을 보니 미드호를 중심으로 네바다와 애리조나 주경계가
형성되고 있다. 미드호와 연결되어 있는 버진 강을 따라 조금 가다 보니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는다.
'메스 키드'를 지나면서 애리조나에 진입하였고, 'St.George'를 지나면서부터는 유타주로 들어서게 된다.
유타주에 들어서자마자 멀리 고속도로변에 경찰차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조심해서 경찰차 곁을 지나가자
곧 경찰차가 우리를 따라오며 정차를 요구한다.
노견에 차를 세우니 경찰관이 다가와 플래시로 차 안을 비춘다.
창문을 내리니 젊은 경찰관이 "경찰차가 서 있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라고 묻는다.
당연히 못 봤을 리가 있겠는가?..."멀리서부터 보았다."라고 하자. "그러면 왜 경찰차 옆으로 그냥 지나갔느냐?"라고
묻는다. 미국에서는 도로상에 경찰차가 서 있으면 안쪽 차선으로 변경해서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규정을 잘 몰랐고 미국에서 처음 운전한다"라고 하자 다행히 별 말없이 그냥 보내준다.
외국인이 아니었으면 아마 스티커를 발부했을 것이다.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캠핑장에 도착하니 밤 10시다.
많은 캠핑카들이 들어와 있었지만, 조용한 분위기로 봐서 모두들 취침하고 있는 것 같다.
차량에 급수 및 전원을 연결하고 오수 배출 라인까지 순조롭게 연결하고 나서 간단히 고기만 구워 저녁을 한다.
자정이 넘은 시간임에도 첫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음에 감사하며 차 안에서 자야 하는 처음 겪는 환경에
모두 쉽게 잠을 들지 못한다.
여행기록을 대충 정리하다 보니 새벽 2시가 넘는다. 언제부터인지 기록하지 않으면 조금 전 일도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잠시 벗은 안경 찾아 난리를 피운 적도 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용량이 많은 작업은 할 수가 없다. 새벽 2시까지 고생만 하고 실패다..
워낙 땅이 넓고 큰 나라이기 때문에 이해는 간다. 느린 속도이지만 인터넷이 되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지...
내일 일정을 위해 작업을 포기하고 억지로 잠을 청해 본다.
- 캠핑카 모습 : 캠핑장에서는 침실 및 거실 2구간을 전동으로 확장을 하게 된다.
확장하면 내부가 훨씬 여유로워 편리하다.
아래 사진은 확장하기 전 모습이다.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 화장실 , 샤워실, 세면장,
옷장 및 수납공간도 넉넉하게 되어 있다.
어른 4명, 어린이 1명 자는데도 문제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 불의 계곡 가는 풍경
- 불의 계곡에 도착하니 해가 넘어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매표소에서 잠시 머물다 자이언캐년을 향해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도 퇴근하고 없고 들어 갈 사람은 자율적으로 입장료 내고 들어가라고 되어 있는 것 같다.
- 자이언캐년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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