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30 (월)
구름 한 점 없는 건조한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몇 시간 돌아다닌 탓에
호텔로 들어오자 모두 곯아떨어진다.
나만 사진 정리 등을 하느라 해가 질 때까지 노트북을 켜고 작업하고 있다.
어느덧 거리의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고 어둠이 내려앉는다.
곤히 잠든 가족을 조용히 깨운다. 다행히 모두 쉽게 일어난다.
라스베이거스의 밤 풍경은 놓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가 묵고 있는 베네티안 호텔 맞은편에서 화산쇼 및 분수쇼를 볼 수 있기에
위치적으로 매우 좋다.
길을 건너 미라지호텔 앞 화산쇼를 보고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쇼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들과 섞여 밀리듯이 조금 가다가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르 레브 쇼'를 보기 위해 분수쇼와 반대 방향인 Wynn 호텔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가는 도중 해적선쇼를 볼 수도 있다 싶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Wynn 호텔 방향으로는 거리가 조용한 편이다.
화려한 Wynn 호텔 내부를 구경하며 매표소에 도착해서 9시 30분 공연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1인당 145달러 (약 18만 원)하는 것으로 라스베이거스 쇼 중에서 가장 비싼 쇼 중 하나이다.
5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고 해서 만 4살 손자를 잠시 5살로 둔갑시켰으나, 어른과 동일한
요금을 내야 했다.
쇼가 시작되면 웅장하고 정교한 무대장치, 조명, 음악, 출연자의 훌륭한 연기력 등을
보면 감탄과 찬사가 절로 나온다.
비싼 입장료가 아까운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THE DREAM'이라고 이름 붙여진 수중쇼와 서커스가 어우러져서 환상적인
공연을 보여준다.
아름답고 신비롭기까지 한 공연을 보는 도중 간간히 손자를 쳐다보니 함께 박수도 치고
환한 표정으로 공연에 몰입해 있다.
숙소로 가는 도중 야식을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가서도 처음 본 화려한 쇼에 대한
손자의 충격이 얼마나 컸으면 "너무 멋있었어!!"를 연속해서 말한다.
어느덧 자정이 넘었다. 빨리 잠을 청하고 정오까지 예약한 캠핑카를 인수받아
국립공원 투어를 시작해야 한다.
덩치 큰 캠핑카로 5일간 돌아다녀야 하니 조금은 걱정이 된다.
차량 길이가 거의 10m가 되는 미국 캠핑카의 주류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두 번째 방문이지만, 현실적으로 또다시 오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 베네티안 호텔 내부 천정을 하늘을 그림으로 그려서 외부 전경처럼 보인다.
- 르 레브 쇼
-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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