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28 (화)
은퇴 후 바뀐 생활패턴 중 하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도 딱히 할 일이 없어
지금은 거의 9시가 다 되어 침대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9시 반경에 아침을 먹고, 집사람은 헬스장으로 가면 오후 4시경 돌아온다.
올 구정 때까지는 곁에 손자가 있어 심심한 줄 모르게 시간을 잘 보냈으나
미국으로 떠나간 후에는 하루 종일 나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도서관에서 매주 책을 빌려와 보고, 집 근처 산으로 돌아다녀도 보고
MTB 자전거를 타는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보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오늘은 일찍 구룡포로 가서 둘레길을 돌아야겠다는 생각에 새벽 4시가 조금
지나 일어났다. 양덕동 종점에서 첫 출발하는 5시 15분 버스를 타기 위해서 이다.
구룡포에 도착하니 7시경이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예년과 달리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34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갈 것이며
강한 자외선과 오존 주의보가 발령되었으니 야외 활동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텅 빈 버스 안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고 안면 마스크 및 선글라스로 최대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몇 달 전 남미 여행 때 이를 소홀히 한 덕분에 피부가 익어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그래도 오늘은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이 불어주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낮과 밤의 기온차 때문인지 옅은 해무로 바다와 하늘이 부옇다.
조금 걷다 보니 햇볕이 더욱 강렬해진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앞에서 출발하여 해맞이로를 따라 구룡포 해변, 상정 해변,
대천교를 지나면서 호미곶길을 따라 가면 해맞이광장에 도달한다.
거리는 13Km이며 천천히 걸으면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쉬운 코스이다.
해안 길을 따라 경치가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캠핑족이 들어와 있다.
휴가철이나 휴일이 아니므로 조용하게 낚시하면서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여유로워 보인다.
4시간 만에 호미곶등대가 있는 해맞이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준비해 온 물 한 병으로는 더운 날씨에 갈증을 해갈하기에는 부족했나 보다.
편의점에서 캔맥주 한 병을 사서 마시니 갈증이 해소된다.
해맞이 광장은 자주 오는 편이라 딱히 더 볼 게 없어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소로 갔다.
구룡포읍으로 나가는 버스가 조금 전 지나간 것 같다.
11:20분 버스를 놓치고 나니 다음 버스는 12:40분에 있다.
몇 분 늦은 바람에 1시간 20분을 정류소에서 발목을 잡혔다.
발바닥 열을 쉽게 발산시켜야 물집이 생기지 않는데 두툼한 겨울용 양발을 신은 탓인지
발바닥에 물집이 크게 생겼다.
- 구룡포 주상절리이다. 경주 감포 주상절리나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에 비하면
규모가 적다.
- 바닷가에 자생하는 갯메꽃 :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나 뿌리는 독성이 있다.
- 일반 메꽃 보다 잎이나 꽃의 크기가 작다.
- 폐가에 피어 있는 것이 양귀비인지? 개양귀비인지? 확대해 보면 줄기에 약간의 잔털이 있다.
- 이곳에도 해녀가 있다.
-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은 POSCO 수련관이다.
- 바닷가에 자생하는 갯메꽃
- 5월의 날씨치곤 너무 덥다.
- 1.4Km 전방에 해맞이광장이 보인다.
- 해안길을 따라 걷는 것이므로 마땅한 그늘을 찾기 어렵다.
어촌마을에 들어서면 팔각정이 있고 간혹 이렇게 그늘집이 있으니
잠시 쉬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길 수 있다.
- 5월의 폭염에 문어도 더운지.. 삶기는 듯한 모습 같아 애처로워 보인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항 불빛축제 (0) | 2019.06.02 |
---|---|
비 개인 후 칠포 바다 (0) | 2019.06.01 |
해파랑길 18코스 (칠포~오도) - 동해안 연안 녹색길 (0) | 2019.01.03 |
진주성 (0) | 2018.09.14 |
포항에서 걷기 좋은 길 (영일대해수욕장~죽천방파제) (0) | 2018.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