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21 (목)
새벽부터 비가 제법 많이 온다.
오늘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볼리비아 대사관에 가서 볼리비아 입국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다.
볼리비아로 가야 우유니 소금사막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자발급을 받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와 잉카인의 신기에 가까운 석조 기술의
최정점으로 유명한12각 돌을 찾으러 갔다.
골목길 따라 볼 수 있는 석축을 보니 경이로움이 절로 느껴진다. 얼마나 정교하게
돌을 다듬었으면 종이 한 장 들어갈 틈이 없다. 돌의 단면을 보면 면도칼로 자른 것 같다.
그 옛날에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돌을 자르는 기계도 없었을 것인데 볼수록 신기하다.
그래서인지 대지진 때에도 석축만큼은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바둑판같은 길이 동서남북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바닥은 돌로 마감되어 있다. 어떤 골목길은 도로 가운데에 얕은 배수로를 만들어
신속히 물이 잘 흐르도록 되어 있다.
광장에는 피사로가 세운 산토 도밍고 교회와 부속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광장에서 조금 벗어나니 재래시장도 있다. 재래시장에서 쿠스코 문양이 들어 간
털실 모자를 정도 주고 사서 종일 쓰고 다녀본다.
저녁 무렵에는 예수상이 있는 언덕 위 전망대로 올라가서 쿠스코 전경을 바라보니
산 꼭대기까지 붉은 지붕의 집들로 빼곡히 차있다.
올라갈 때는 택시를 탔지만 내려올 때는 경사가 매우 급한 산동네 골목길을
따라 내려왔다.
경사가 너무 급해 핸드레일을 잡지 않고서는 내려오기 힘들다.
이곳까지 사람이 살고 있다니 얼마나 불편할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곳까지 와서 그 유명한 무지개 산을 못 보고 가는 것이다.
해발 5,000m에 위치한 무지개 산은 산 표면이 여러 종류의 노출된 광물질에 따라 각각
다른 색상의 띠를 이루고 있어 무지개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지 관광사를 통해 갈 수 있으나 새벽에 출발해야 하고 고산증도 우려되어
포기를 하였다.
저녁에 들은 이야기로는 오늘 무지개 산을 보러 간 사람은 눈이 와서 하얀 설산만
보고 왔다고 한다.
내일은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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