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19 (화)
밤새도록 인터넷과 씨름하다 결국 실패하고 새벽녘에 잠시 눈을 붙이고 날이 밝자
오아시스 마을 전경을 찍기로 하고 급경사의 모래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침에는 날씨가 조금 시원하였지만 한걸음을 움직일 때마다 촉감 좋은 고운 모래 속으로
발이 빠지면서 숨이 가쁘다.
높이 100m 정도의 모래언덕을 정상까지도 못 가고 70m 정도에서 힘이 들어 내려왔다.
샤워를 하고 아침 요깃거리가 있나 싶어 돌아보았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시원한 음료수 1병을
사고 5 솔 동전을 주니 가짜라면서 받지 않는다.
남미에서는 위조 동전이 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경험을 하게 되다니…
오늘은 오아시스 마을에서 나스카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3시간, 240Km를 가야 한다.
나스카 시내 도착 전 나스카 문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입장료 4 솔을 주고 나스카 문양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침에 가짜라고 하는 5 솔 동전을 주니 아무 소리 안 하고 1 솔을 거슬러 준다.
전망대에 인접해 있는 나스카 문양도 트레일러 운전기사가 휘젓고 다녀 일부 훼손이
되었다고 하며,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훼손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오는 주변 풍경은 불모의 땅 그 자체로 보인다. 산에는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자랄 수 없고 도로변 주위 넓은 평지도 척박한 땅 그 차체이다.
워낙 비가 오지 않으니 땅은 척박해도 나스카 문양은 잘 보전되고 있는 것이다.
노출된 광물의 종류에 따라 산 표면이 붉은색, 검은색, 흰색 등으로 나타난다.
6인승 경비행기를 타야만 제대로 나스코 문양 전체를 볼 수 있지만 탑승인원이
채워지지 않으면 비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스카 문양에 대한 내 생각은 잉카인의 토템 사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확신한다.
나스카 문양은 1939년 리마와 아레끼빠를 오가는 항공기 조종사에 의해 발견된 후,
1948년 미국의 ‘폴 코스크’가 나스카 시대에 그려진 지상화임을 학계에 보고 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저녁 9시에 고속버스로 쿠스코로 이동을 해야 한다.
매일 야간에만 출발하는 두 편뿐인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음식과 음료수를 시켜 놓고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쿠스코까지는 650Km를 15시간 걸려 가야 한다. 쿠스코는 마추픽추를 가기 위한
전초 기지 격으로 해발 3,500m에 위치하고 있다.
가는 길이 험난하고 장 시간 가야 하기에 붙이는 멀미약을 준비했다.
저녁 버스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나스카 시내를 돌아보았지만 딱히
볼만한 것은 없다.
식당에서 쉬면서 인터넷 접속을 해서 보니 어제 작성한 여행기록 글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 갈수록 태산이다.
식당 벽에 나스카 지역에서 발굴한 미이라 사진 및 나스카 문양 사진들이 걸려 있다.
미이라는 섬세한 옷으로 감싸고 그 옆에 음식과 의복 바구니를 두고 마지막으로 면과
동물 가죽으로 감쌌다고 설명되어 있다.
나스카 문양은 거미, 벌새, 원숭이 등의 형상을 한 문양이나 그중 하나는 우주인이라
설명되어 있다.
발굴된 미이라의 두골 형상이 영화에서 보는 외계인처럼 뾰족한 것은 어릴 때부터 두골을
뾰족하게 되도록 관리해서라고 한다.
어쩌면 그 옛날 잉카인들이 실제 외계인을 보았고, 그래서 그들의 모습대로 두골 형상을
가꾼 것이 아닐까?
건조한 날씨 때문에 나스카 문양 및 미이라가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엄청난 관광수입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 나스카로 가는 풍경 : 나무 한그루 없는 척박한 산이다.
- 길가에 과일상점이 있어 애플망고와 청포도를 조금 사다.
- 나스카 문양 사이로 고속도로가 나 있는 안타까운 모습
- 트레일러 기사가 나스카 문양을 훼손시킨 후 방책을 설치 보호 중.
- 경비행기장에 갔으나 6명이 되지 않으면 운항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 페루의 국화 해바라기
- 버스 터미널에 있는 포스터를 찍은 것임.
- 식당에 있는 미이라 발굴에 대한 사진
- 나스카 마을 풍경
마을을 돌고 나니 더위로 땀이 많이 난다.
** 2월 19일 여행기록을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3월 10일 칠레에서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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