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6 (목)
LCR 사이트에서 예약한 기차를 타고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다시 돌아간다.
2등석 가격은 330,000 낍이나 1등석은 532,000 낍(36,000 원)이었다.
비엔티안까지 2시간이 걸린다.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올 때는 표가 없어 2등석으로 탔으나, 이번에는 1등석이 남아 있었다.
2등석도 타보니 불편함이 없었다.
인터넷으로 직접 예매하여 QR Code를 받아 사용하면 되고, 여행사를 통한 것보다 저렴하다.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에서 내일 새벽 01시 25분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때까지 잠시 쉬면서 샤워 정도만 하면 되는 곳을 찾다 보니 이용자 평이 괜찮은
호스텔로 예약을 하였다.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동배하우스가 유리할 수 도
있었지만 잠시라도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 침대가 있는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갑을 보니 환전해서 사용하고 남은 돈이 47만 낍이 있다. 귀국행 비행기 타기
전까지 2 번의 식사와 교통비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시내 숙소까지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제는 빨리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저렴한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역 광장으로 가니 28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내가 탔을 때는 몇 사람 없었지만 금방 배낭여행객들이 줄줄이 승차하면서 만석이 되었다.
낡은 버스 내부는 엄청난 모기 집단 서식지였다. 버스의 많은 에어컨 배기구 및 틈새는
모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날파리처럼 워낙 많은 모기들이
날아다니니 어찌할 방법이 없다. 그냥 함께 가는 수밖에...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은 제법 혼잡하였고 종점까지 약 40분이 걸렸다.
버스 이정표에는 Central Bus Station 이라고 적혀 있지만, 구글맵에 이렇게 입력하면
나오지 않는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C.B.S는 새벽시장이 열리는 곳인 '딸랏싸오
아침시장'으로 입력해야 한다.
종점에 도착하니 배가 고프다. 숙소로 가기 전에 점심을 하고 가는 것이 편할 것 같아
근처를 둘러보고 맞은편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봐도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건물밖으로 나오니 노점 시장식당이 보인다. 여행용 가방을 끌고 돌아다니기도 불편하니
그곳에서 국수를 먹기로 한다. 나에게는 아무것을 먹어도 탈없이 맛있게 먹는 복이 있다.
가게 의자에 앉아 있으니 구걸을 하러 오는 아주머니들이 연이어 온다. 두 사람에게
조금씩 적선을 하고 신속히 식사를 마치고 인드라이브 택시를 호출하여 호스텔로 갔다.
호스텔에 도착해서 저녁 10시에 퇴실할 거라고 말하니 보증금이나 다른 요구사항도 없고
방을 배정해 준다. 2층 침대 2개가 있는 4인실 좁은 방이다. 들어가 보니 침대 1층에는
두 사람이 자고 있고 술냄새가 확 풍긴다. 올빼미족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밤에는 술 마시고
놀다가 낮 동안은 퍼질러 자는 여행자 같다. 배정받은 2층 침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침대에 누웠으나 잠이 올리가 없다. 이런 경험도 한 번은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어두워질 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손목시계만 자주 보게 된다.
간간히 불규칙적인 코골음 소리가 들린다. 이런 환경에서도 깊게 잠든 그들이 부럽다.
시계를 보니 저녁 6시가 되었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가서 시간을 보내면 되겠다.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봐도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구글맵을 열어 보니 가까운 곳에 평이
좋은 식당이 있어 가보니 간판도 내려져 있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다행히 메콩강 야시장이
가까워 그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강변 제방길로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처음 라오스에 도착해서 이곳에 왔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그런가 보다.
메콩강 위원회 건물 앞을 지나니 제방 위 도로까지 오토바이 주차장이 되어 있다.
평일에는 안 보였던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포장마차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T.G.I.F (Thank God It's Friday)이다.
제방 도로에는 간이음식점들이 영업 중이고 제방 아래 메콩강 쪽으로는 놀이시설 및
상설 식당들이 불을 훤하게 밝히고 손님을 맞고 있다.
비엔티안에는 야시장이 두 군데 있다. Vientiane Night Food Market과 메콩강 야시장이 그것이다.
Vientiane Night Food Market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볼 수 있지만 테이블이 없기 때문에 포장해서
가져가야 한다. 메콩강 야시장 음식점은 현지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요일 저녁부터는
간이음식점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야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난다.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몇 가지를 사 먹으니 훌륭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아직도 3십만 낍(2만 원)이 남았으나 더 이상 먹을 수가 없다. 제방 아래 잡화류 및 의류가게가
늘어서 있는 곳으로 내려가 눈요기를 한다. 옷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
Amari Hotel 방향 도로 쪽에도 포장마차들이 제법 많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10 시에 인드라이버 택시를 호출하여 공항으로 갔다.
공항 청사로 들어가니 한국 단체여행객들로 만원이다. 진에어, 부산에어, 티웨이, 제주에어를
타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다. 라오스로 취항하는 국내 저가 항공사들은 모두 늦은 밤시간대
운항을 하기 때문이다. 제주에어가 마지막으로 이륙하면 공항청사는 텅 비게 된다.
체크인 창구 앞에 있는 매점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려고 하니 미화 8달러이다.
아무리 공항 매점이라도 이건 해도 너무 비싸다. 취소하고 닭날개와 주스 한 병으로 대신했다.
이 또한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어 헛웃음만 나온다. 테이블에 있는 이쑤시개 통이 그나마 봐줄 만하다.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니 마지막 한국 여행객을 위해 매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시식으로 주는 젤리타입 캔디가 너무 맛있다. 라오스 커피 또한 향이 좋고 부드럽다고 하여
남은 라오스 화폐에 미화 19달러를 더해서 캔디 2 봉지와 라오스 커피 1 봉지를 사는 것으로
라오스 여행을 마친다.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은 규모가 너무 적어 갑갑할 정도이다. 그나마 벽에 걸린 몽족 아이의
순진한 미소가 답답함을 잠재워준다.
이번 여행에 현지에서 환전한 돈은 미화 170불이 전부이다. 항공권 및 숙소, 기차예약은
카드로 결제하였고 그 외 현지에서 사용한 것은 전부 현금이었다. 라오스에서는 거의 현금으로
결재한다. 공항 매점에서도 하나 트레블 체크카드 결제가 되지 않았다.
(혼자 여행한 10박 11일 라오스 여행 총 경비 내역)
-. 항공권(제주항공 인천 - 비엔티안 왕복) : 366,600 원
-. 해외 여행자보험 : 11,130 원
-. 숙박비 : 364,000 원
-. 포항-인천 왕복 교통비 : 126,000 원
-. 라오스 유심 10일 15GB (unitel) : USD 4 (5,800 원)
-. 현지 활동비용(USD 170) + 공항매점(USD 19) = 274,000 원
-. 총 경비 : 1,147,530 원
여행경비는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지만, 혼자서 조용히 여행하는
스타일이다. 150만 원이면 충분하나 라오스에 관광을 하러 가는 것은 비추. 힐링을 원하면 Good.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오스 루앙프라방 새벽 시장 돌아보기 (5) | 2025.03.05 |
---|---|
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및 땃새폭포 (2) | 2025.03.05 |
아름다운 라오스 루앙프라방 새벽 거리 및 탁발행렬 (2) | 2025.03.04 |
라오스 루앙프라방 몽족 야시장 및 메콩강 석양 (0) | 2025.03.03 |
라오스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다. (5) | 202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