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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및 땃새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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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4 (화)

꽝시폭포로 가기 위해 스쿠터를 빌리기로 한다. 어제 인근 샵에서  15만 낍에 12시간 사용하는 것으로

흥정하였으나 왠지 여권을 맡겨야 하는 부담감을 지울 수 없었다.  안전하게 내가 묵는 숙소에서 알선하는

곳에서 20만 낍(13,500 원)을 주고 빌렸다.  스쿠터의 연비 상태를 몰라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가득 채우니

75,000 낍(5,000 원)이 나온다. 반 만 채워도 될 것 같은데 너무 많이 넣었다. 

 

꽝시폭포까지는 30Km로 도로 포장은 되어 있었으나 공사구간도 지나야 하고 움푹 파인 곳이

워낙 많아 약 1시간이 걸렸다. 반 바지에 반 소매 셔츠만 입고 스쿠터를 몰고 달리니 아침에는 추웠다.

먼지가 많이 나므로 선글라스 및 마스크는 필수이다.  마스크를 쓰니 햇볕도 막아주고 좋았다.

꽝시폭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스쿠터들이 주차해 있다.  주차비 5천 낍(340 원) 을 내고 

타고온 스쿠터의 번호판을 찍어둔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6만 낍(4,000 원)에 사면 꽝시폭포 출입구까지 전동차로 태워준다.

출입구를 들어가면 반달 가슴곰 우리가 있다.  몇 마리가 있었지만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꽝시폭포까지는 석회 성분이 많이 녹아 있는 아름다운 옥색의 계곡 물을 따라 10분이면 갈 수 있는

아주 편한 길이다.  꽝시폭포 도달 전에 있는 몇 군데 소(沼)에서 사람들이 물놀이하며 즐기고 있다.

 

두 번째 있는 소(沼)가 가장 인기있는 장소였다. 물에 들어가 즐기는 사람은 서양인뿐이고 

동양인은 그냥 구경하고 사진찍고 하는 게 전부인 것 같다.  동방예의국 사람들이라 과감하게

노출하지 못하는 것 같다. 또한 나무에서 점프하는 사람은 전부 여성들이다. 

 

실내수영장에서 수영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수준이다 보니, 머리 들고 편안하게 평영을 하는

사람을 보면 무척 부럽다.  야외에서 수영하려면 이 자세가 필요하지만 배우질 못했다.

서양에서는 수영을 처음 배울 때 생존수영인 평영부터 배운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자유형부터

가르친다.  때문에 호텔이나 야외에서 수영하는 것을 보면 서양인이 자연스럽게 잘하는 것이다.

역시 이곳에서도 서양인만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

 

꽝시폭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폭포였다.

 

두어 시간 머물다가 정오쯤 스쿠터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스쿠터 기름 계기판을 보니 1/5 정도 사용했다.

내친김에 땃새폭포까지 가 보기로 한다.  구글맵을 보니 39Km를 1시간 조금 넘게 가야 한다.

 

가는 도중 시골마을에 식당이 보여 점심을 하였다.  납작 면에 닭고기와 땅콩, 야채 등을 곁들어

볶은 음식인데 굉장히 맛있었다. 

 

땃새폭포가 있는 남칸강 선착장에 도착하니 외국인 2쌍이 내게 지금 폭포에는 물이 없어 볼 게 없다고

찍은 사진까지 보여준다.  지금이 건기 시즌으로 작은 폭포는 바짝 말라 정말 볼품이 없었다.

좁은 폭의 강을 보트로 건너가야 하지만 사공도 관심이 없다.. 폭포로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젊은 남녀 외국인 몇 사람만 원두막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강폭이 넓지 않고 유속도 거의 없어 헤엄쳐서 얼마든지 건너갈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70Km를 탔으나 스쿠터 기름 계기판을 보니  3/4 이상이 남았다.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Ock Pop Tok Living Craft를 거쳐 가기로 하고 구글맵을 작동시킨다.

Ock Pop Tok Living Craft는 직접 베틀작업으로 직물을 직조하는 과정을 볼 수도 있고 상품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어릴 적 집안 여자들이 힘들게 베틀작업을 하던 기억이 살아난다.

Ock Pop Tok 입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놓고 구글맵을 샅샅이 훑어봐도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다. 

24시간 스쿠터를 이용할 수 있고 기름도 많이 남았으나 어쩌랴..

숙소로 돌아와 샤워로 흙먼지를 씻어내고 휴식을 취한 뒤 스쿠터를 타고 블로그 글에서 본

Ajam Mora Restaurant 갔다.  

 

야시장 스쿠터 주차장에 5천 낍(340 원)의 주차비를 내고, Western Union 환전소 옆 먹자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며느리쯤으로 보이는 여자 혼자서 주방일을 하며 할머니가 주문과 서빙을 하고 있다.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  쌀국수를 시켰는데 그동안 먹어 본 국수와는 

면이 달랐다.  식당에 들어가니 한국 젊은이 4명이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 먹고 있었다.

나가면서 하는 말이 "17,000 원에 잘 먹었다"  "누가 라오스 여행 간다고 하면 방비엥 가지 말고

루앙프라방으로 가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나간다.

 

숙소로 돌아와 직원에게 스쿠터 기름이 많이 남았으니 실컷 타고 반납하라며 키를 넘겨주고 

맡겼던 여권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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