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2 (목) 마드리드 2일 차
레티로 공원은 별궁의 정원이었던 곳으로 규모가 큰 공원이다. 공원 입구에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가 있다.
모두들 무관심하게 지나치니 수입은 영 신통찮아 보였지만 달콤한 멜로디의 듣기 좋은 곡이었다.
공원은 평지이고 수목과 잔디, 호수, 분수 및 궁전 등이 있어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흠이라면 어딘가는 있어야 할 공중화장실이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알폰소 12세의 기마상이 있는 이곳 호수가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이다.
신대륙 발견 기념일 행사가 아직 진행 중인 모양이다. 오색 연막을 뿜으며 공군기가 호수 위를 또 지나간다.
악사들의 밴드에 맞춰 지나가던 여자 두 분이 신나게 춤추고 즐기고 있다. 덕분에 보는 사람도 즐겁다.
호수 근처에 벨라스케스 궁전 및 크리스탈 궁전이 있다. 작은 건물인 벨라스케스 궁전에서는 주로 현대 미술품이
전시되고 있고 무료이다. 크리스탈 궁전은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입장 된다고 하는데
오늘은 휴업 같다. 건물외관이 유리로 되어있어 아름답다.
레티로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도보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로 발길을 돌린다.
가는 도중 헌책방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를 지나게 된다.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그러나 입장은 신속하게 이루어져 10여 분 만에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료를 보니 12유로이다. 그러나 오늘은 국가 기념일이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무료인데도
티켓을 발급해 준다. 가방은 1유로를 내고 사물함에 넣고 들어가야 한다.
피카소, 달리, 미로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그중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 때문에 더욱 유명한 곳이다.
게르니카는 1937년 4월 26일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에서 자행된 독일군의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흑백으로 그린 그림이다. 피카소는 이 그림을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하여 독일군의 만행을 비판하고
조국 스페인의 암울한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박람회가 끝나고 ‘게르니카’는 스페인이 민주화가 되었을 때
돌려받기로 하고 뉴욕박물관에 기증되었다가 1981년 지금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한다.
원래는 사진촬영이 불가하고 이 작품 하나만을 위해 좌우로 경비 두 사람을 배치할 정도로 값어치가 있는 그림이다.
오늘은 전부 허용하고 있었다. 무료입장에 마음껏 감상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림을 보면 좌측으로부터 죽은 아이를 품에 안고 울부짖는 어머니, 창에 찔러 몸부림치는 말, 하늘을 보며 절규하는
사람, 그림 아래에는 부러진 칼을 든 채 바닥에 버려진 시체 등을 볼 수 있다. 그림 속 황소와 말에 대해서 많은 해석들을
내놓았지만 피카소는 "그냥 황소이고 말이다"라고 했다.
아래 있는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초기 작품들이다.
다음은 호안 미로 작품이다. 미로의 화풍은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라 쉽게 알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의 작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미술관에는 가톨릭 국가답게 대부분은 성화 및 성직자의 초상화들이 많다.
종교가 없다 보니 특별히 관심이 가지 않아서 보기 편한 그림 몇 장 찍었다.
피카소, 미로, 달리와 같은 대가들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작품 가격은 얼마나 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미술에는 무뢰한이지만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본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보람이 있다.
마드리드에서 타고 다닌 기차내부 좌석이 획일적으로 배치되지 않고 2인용, 3인용, 4인용, 6인용으로 다양하게 구성.
배치되어 있었다. 지하철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휴지통도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유럽사람들이 우리보다 사고가
유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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