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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스페인 마드리드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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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수)

사라고사에서 08:50 분 출발 ALSA 버스를 타면 약 4시간 걸려 마드리드에 12:40 분에 도착할 수 있다. 

사라고사 중앙 버스터미널은 규모도 크고 기차와 버스가 같은 건물을 이용하고 있다.  버스 타는 곳은 - 2층 (지하 3층)

이다.  유럽에서는 우리나라 1층에 해당하는 것을 0 층으로 표시한다.  버스 승강장은 티켓에 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전광판을 잘 보고 찾아가야 한다.  좌우간 여기서도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버스 승강장을 찾았다.

사라고사 Central 버스 터미널
오른편이 버스 타는 곳임

버스에 탄지 얼마되지 않아 피곤함이 엄습하여 그냥 곯아떨어졌다.  휴게소에서 20분간 정차하는 바람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마드리드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숙소 찾아가는 것부터, 숙소에서 시내로 나갔다가 다시 숙소로 되돌아올 때까지

대중교통 때문에 애를 먹었다.  시내 중심지 숙박비가 너무 비싸고 가격 대비 시설이 좋지 않아 마드리드 외곽의 깔끔한

호텔을 구하다 보니 생긴 문제였다.

버스터미널과 함께 있는 메트로역에서 교통카드를 2번 잘못 구매해서 어렵사리 반환을 받았고, 숙소로 가는 그린라인

버스는 터미널 안에 있는 담배가게에서 교통카드에 충전을 해야 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린라인 버스를

탈 때까지 1시간이 걸렸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버스로 50분 걸려 도착하니 오후 3시이다.   배가 고파 급히 라면을 끓여 허기를 해결하고 계획한

여행일정대로 마드리드 시내 중심지로 나가기로 한다.

Hotel Madrid Torrejon Plaza
호텔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철도역

호텔데스크에서 지도와 함께 시내 가는 방법을 확인하고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는 별도로 티켓을 사야 하는데

티켓자동판매기 절차가 조금 복잡해서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티켓을 샀다.  편도 3.1유로로 비싼 편이다.

다행히 기차는 자주 다니고 있었다.  마드리드에서는 버스, 메트로, 철도, 라인별, 구간별  티켓 및 요금이 복잡했다.

철도를 이용할 경우 아토차역에서 내리거나 환승을 해야 하는데 플랫폼이 워낙 많아서 어디서 타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무조건 현지인이나 직원이 보이면 물어볼 수밖에 없다.  현지인도 아토차역은 여러 노선의 차들이 많이 다니므로

익숙하지 않아 묻곤 한다고 했다.  기차로 시내 중심지인 마요르광장까지 1시간 걸렸다. 

이런 것 고민하기 싫으면 시내 중심지에서 숙박을 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마요르광장

10월 12일~13일은 신대륙 발견 기념일로써 스페인 국경일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한 행사가 있는지 광장마다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함으로써 수많은 식민지를 개척하였고 무적함대를 거느리고 해상을

장악하여 막대한 부를 거두어들였으니, 그때의 영광을 돌이켜보며 국경일로 정하고 자축하는 것이다.

왕립극장 및 이사벨 2세 동상

바르셀로나로부터 사라고사를 거쳐 마드리드까지 오다 보니 거리마다 경찰관 및 순찰차들이 많았다.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테러 위협이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경찰이 많이 돌아다니니 치안상태는 좋아 보인다.

길을 묻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경찰에게 다가가면 생각 외로 친절히 잘 알려주었다.  오늘은 마드리드 분위기 파악 및

철도로 시내 오가는 방법만 제대로 알면 된다.

 

10월 14일 마드리드 왕궁 입장권을 예약해 두었으니 일단 그곳까지 가보기로 한다.  마요르 광장에서 왕궁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렸다.  길거리 및 광장에는 관광객으로 가득하고 카페 및 식당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의 국왕인 펠리페 4세 동상 뒤로 왕궁이 보인다.

펠리페 4세 동상
마드리드 왕궁
마드리드 왕궁
왕궁 맞은 편의 알무데나 대성당

왕궁 옆에는 작은 규모의 왕실정원 사바티니가 있다.

사바티니 정원

세계적인 문호 세르반테스를 기리는 기념비와 소설 '돈키호테'속의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동상이 있는

스페인 광장도 왕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스페인 광장에 있는 세르반테스 기념비

동상을 보면 산초 판사가 타고 있는 것은 귀가 쫑긋한 당나귀임을 알 수 있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동상

스페인 광장에서 10여분 걸으면 이집트의 데보드 신전이 있다.   1902년 이집트 아스완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있던

4세기 때 지어진 데보드 신전을 기증받아 옮겨 놓은 것으로 이집트가 국외로 반출한 유일한 신전이다.   내부 구경하려면

줄을 서서 1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10여분 줄 서서 기다리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신전 내부는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가는지라 신전내부를 보는 것을 포기하고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숙소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은

걸리기 때문이다.

데보라 신전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8시이다.  숙소 앞 광장에 있는 식당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간단한 음식을 시켜 저녁을 한다.

지친 몸이지만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정신이 번쩍 든다.  맥주는 이럴 때 마셔야 제 맛이 난다.

호텔 옆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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