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17 (토)
어제는 안양 아들 집에서 자고 아침 6시 30분 범계역에서 출발하는 공항리무진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로 갔다. 공항에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지금은 셀프 체크인을 하고 티켓을 발급받아야 창구에서 수화물을 위탁할 수 있다.
출국심사대를 통과해서 8번 탑승게이트 앞에 있는 북스토어에서 공항 유심을 살수
있다는 인터넷 정보를 믿고 갔으나 북스토어도 없을뿐더러 어디에도 유심을 파는
곳이 없었다.
10시 20분발 이스탄불행 아시아나 OZ551편에 오르니 빈 좌석이 없이 만원이다.
여태껏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억제되었던 욕구가 폭발한 것
같아 보인다.
착륙 전에 기장이 현지 온도가 섭씨 33도라고 방송한다. 살짝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 습도가 높지 않았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규모가 매우 크지만 출구를 따라 나와
지하 2층으로 가면 공항버스를 탈 수 있다. 구시가지인 술탄아흐메트로 바로 가는
공항버스는 없기 때문에 12번 공항버스를 타고 악사라이(Aksaray)에서 내려 지상 전철인
T1 트램역으로 가면 된다.
튀르키예(터키)는 흡연 천국 같다. 공항청사를 나오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리고 담배
가격도 면세점 가격 보다 저렴하다. 튀르키예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한다.
공항 환전소에서 30유로를 환전했는데 435리라 밖에 주지 않는다. 은행 환전율을
적용하면 530리라는 받아야 된다. 따라서 공항에서는 최소한으로 환전하고 시내에
나가서 환전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12번 공항버스를 타면 많은 사람들이 Aksaray에서 내린다. 공항에서 약 40분 정도
걸린다. 버스에서 안내하는 방송은 거의 들리지도 않으므로 지도 맵을 보면서 눈치껏
내려야 한다.
Aksaray 메트로 역에서 이스탄불 교통카드를 사려고 시도했으나 잘되지 않아
현지인에게 도움을 청하니 젊은 청년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교통카드에 내가 준
50리라를 충전해서 준다. 처음 만난 튀르키예인의 친절과 호의에 정말 놀랐다.
이곳 메트로역에서 교통카드를 구입만 하고 다시 지상철인 T1 트램역으로 가야 한다.
메트로역 안으로 잘못 들어가서 요금만 날리고 다시 나왔다. 처음이니 작은 실수는 용서하자.
다시 지하도를 건너 T1 트램역으로 갔다. 5분 정도의 거리이다.
지상철인 T1 트램을 타고 술탄아흐멧 광장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로 붐빈다.
구글맵이 신통찮아 Waze를 작동시켜 길을 찾아 가지만 도보로 가는 길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못한다. 경찰관 및 현지인에게 2번 물어서 도착했다.
생각 외로 영어 소통이 잘된다. 이곳이 핵심 관광지이고 식당들이 운집해서 인지
종업원들까지 모두 영어를 잘한다. 숙소로 들어가는 골목마다 고양들이 많이 보인다.
사람이 접근해도 도망도 가지 않는다. 심지어 새끼를 쓰다듬어도 그냥 있다.
이스탄불은 물가가 높아 숙소 잡기도 만만찮다. 어렵사리 5박에 140유로(20만 원) 주고
잡은 저렴한 숙소지만 잠자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짐을 풀고 저녁도 해결할 겸 숙소 근처
블루 모스코라고 부르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가 있는 광장으로 나가본다.
숙소에서 5분 거리에 바자르가 있다. 바자르 주변으로 식당 및 카페가 즐비하다.
터키 전통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곳이 있어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안은 찍지 말고 본인만 찍어라며 포즈를 취해준다.
그냥 전체가 다 찍히는 거지...
술탄 아흐메트 광장 야경
튀르키예 도착 첫 식사이다 보니 위장이 현지식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양송이슙과 닭가슴살 샐러드를 시켰다. 40일 동안 터키음식을 먹어야 하니까
첫날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다. 200리라(만 오천 원)
식사를 하고 있으니 이곳저곳에서 저녁기도를 알리는 노래 같은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들린다.
이것을 '아잔'이라고 한다. 이슬람교는 하루 5번 기도하므로 앞으로 자주 '아잔' 노래를 듣겠다.
목소리가 좋아서인지 왠지 모르게 평온함이 느껴지는 소리이다.
주변 식당에서 존 트라볼타의 오래된 팝송곡인 Saturday Night Fever 노래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한국보다 튀르키예는 시차가 6시간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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