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6 (수)
진도는 이번 봄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이다.
보길도 산양진항에서 13시 30분 출항하는 카페리로 진도 땅끝항으로 들어왔다.
땅끝항에 도착하여 진도대교 건너기 전에 위치한 우수영 국민관광지를 둘러본다.
이곳은 명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곳으로 명량은 울돌목을 말하며, 조선 수군 함선
13척이 일본 함선 330여 척을 거의 전멸시킨 곳이다.
광장에 이순신 장군 친필의 높은 비석이 보인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로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을 것이다'의 이순신 장군의 편지 속에 나오는
말이 새겨져 있다.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타워로 올라가 본다. 평일임에도 주차장은 거의 만석이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진도대교 및 우수영 국민관광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진도에도 볼거리가 많으나 운림산방까지 가 보기로 한다.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의 화실 당호이다.
허련은 30대 초반에 추사 김정희에게서 서화 수업을 받아 남화의 대가로 성장했고
추사가 죽자 고향 진도로 내려와 운림산방을 마련하고 그림에 몰두했다고 한다.
운림산방은 풍경도 좋지만 전시 1관에는 산수화, 서예 등이 전시되어 있고
전시 2관은 동영상 입체관인데 천천히 감상하며 즐길만한 곳이다.
운림산방을 둘러보고 나니 오후 5시가 되었다. 이곳에서 여행을 마치고
포항 집으로 돌아오니 밤 11시경이다. 다음날 갑자기 지갑 생각이 나서
찾으니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지갑을 꺼낸 곳은 운림산방
입장료 낼 때였다.
오래전 며느리가 선물해 준 페라가모 지갑 안에는 현금 약 100만 원,
카드, 신분증, 가족사진 등이 들어 있다. 신용카드 분실신고 및 신분증 이용
범죄를 감안하여 경찰청 분실신고센터에도 신고를 하였다. 왜 현금을 많이
가져갔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다가 여행 간다는 생각에 들떠
아무생각없이 지갑에 현금을 많이 챙겨 넣고 출발한 것이다.
여행 마지막을 황당하게 마무리하고 나니 속이 쓰리고 씁쓸하다.
가족사진은 함부로 버려지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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