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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사과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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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2 ~ 11.13

 

지인 부부의 간절한 부름에 사과 따기 작업을 해 보기로 하였다.

현역 때 몇 번 해본 사과 따기 봉사 작업과는 차원이 틀리다.

올 해는 몇 번의 태풍과 긴 가뭄으로 인하여 작황이 좋지 않다.

때문에 사과값도 전년 대비 많이 비싸다고 한다.

 

봄에 해본 적과작업도 쉽지 않았지만, 사과 따기 작업은 더욱 힘들다.

하루 종일 7단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사과를 따야 하고, 딴 사과는 광주리에 가득 담아

운반해야 하는 중노동이다.

작업용 광주리에 사과를 가득 담으면 거의 10Kg이다. 남자들은 보통 사다리에 올라가면

두 광주리씩 가득 담아 들고 내려오니 평균 15Kg 정도 된다.

 

사과 수확 때까지 잎이 잘 붙어 있어야 사과 맛이 좋다. 올해는 기후 영향으로 인해 잎이

다 떨어진 사과나무가 많았다. 이런 사과는 먹어보면 정말 맛이 없다.

소비자는 사과나무 상태를 모르기 때문에 맛있는 사과인지 알기 어렵다.

10여 일 사과 따기 작업을 하다 보니, 사과 상태를 보면 대충 맛있는 사과를 고를 수 있다.

 

사과 수확 후 맛없는 사과나 팔지 못하는 사과는 보통 주스를 만들어 판다.

팩으로 만들기 때문에 휴대성이나 편리함은 있지만, 과일은 신선할 때 그대로 먹어야

제일 좋은 것 같다.

 

 

사과 따기 작업 때는 단풍절정기도 지날 때이다. 포항 근처는 11월초부터 12월초까지 사과를 딴다.

위 사진 처럼 잎이 없는 사과는 당도가 매우 적어 맛이 없다. 대부분 주스공장용으로 판매된다고 한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점심 식사 후 그대로 누워버린 지인..
힘든 작업이다 보니 휴식 때는 그냥 드러누워 자게된다.
시내에서 회집을 하는 농장주 아들 덕분에 물회를 2인분씩이나...

 

기계면 인비리에서 일출을 보다.
7년생 사과나무에 탐스럽게 잘 익은 사과 모습 들

위 사진은 7년생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잘 익은 사과들이다.

내년을 위해 일부러 사과를 많이 달리게 했다고 한다.

사진만 보아도 맛있게 생겼지만 크기도 한 손으로 잡기 어려운 것들도 많다.

이런 사과를 딸 때 조심하지 않아 꼭지가 빠진다든지 사과 표면에 흠집이 나게 되면

상품가치가 떨어지므로 더욱 신경이 쓰인다.

 

밤새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 사과표면이 살짝 얼어 있어 딸 수가 없다.

사과 표면이 얼어 있을 때 만지면 흠집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럴 때에는 불 쬐고 쉬고 있다 햇볕에 사과 표면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사과 잎이 다 떨어지고 없다. 먹어보니 역시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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