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의 캘리포니아 날씨

2019. 9.26 (목)

 

오늘 캘리포니아 팰로앨토(Palo Alto)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그럼에도 팰로앨토 지역의 주택에는 보통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습도가 높지 않고, 며칠 지나면 날씨가 급변하기에 에어컨의 사용일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캘리포니아는 지진때문에 고층빌딩을 잘 짓지 않고 주택도 목조건물로 짓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딸이 살고 있는 집도 1층은 차고로 쓰고 있는 2층 목조 아파트이다.

원래 아파트의 의미는 한 건물내 여러 가구가 공동으로 사는 형태의 건물을 말하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이런 형태의 건물도 아파트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은 집안 전체가 거의 찜통이다. 차라리 야외 나무 그늘 밑이

시원하다.

아침부터 서서히 집안이 더워오자, 근처 도서관이나 공원으로 나가보려고 집을 나서니

집 앞 도로 전체가 경찰차, 구급차, 소방차 등으로 꽉 차있고 도로 진입구 및 출구 쪽으로는

Police Line 이 설치되어 있어 차량이 나갈 수가 없다.

 

경찰관 말로는 동네에 문제가 생겨 차량통행이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대책이 없다. 20여분 걸으면 도서관에 갈 수는 있지만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걷기도

쉽지 않아 잠시 동향을 살피고 있으니 한 사람이 들것에 실려 나온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하기만 하다.

 

10분 정도 집 앞에 서 있으니, 경찰관이 다시 오더니 한쪽 도로를 잠시 열어 주며

나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해 주었다.

딸 생각으로는 '미국은 총기 소지가 허용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서

도로 전체를 차단하고 우리가 볼 때는 과할 정도로 대응을 하는 것 같다'라고 한다.

 

경찰이 철수할 때까지는 집으로 가지도 못하게 생겼기에 도서관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가 다시 시원한 곳을 찾다 보니 가까운 스탠퍼드 쇼핑센터가 제격이다.

어차피 집으로 가봐야 더위 때문에 있지도 못하겠지만...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린이집 마칠 시간에 맞춰 손자를 데리고

다시 시원한 곳을 찾아간 곳이 스탠퍼드대학내 Graduate Community Center이다.

 

이곳 2층에는 어린이 놀이방 및 휴게실이 있으며, 1층에는 매점까지 있어 우리가 찾는

장소로는 적격이었다.

2층에 올라가 보니 놀이방에는 엄마 3명이 애기들을 데리고 쉬고 있고, 휴게실에는

학생 2명이 노트북으로 뭔가를 작성하고 있을 뿐, 조용하고 넓어 소파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쉴 수 있었다.

 

여기서 쉬다가 사위와 함께 저녁까지 먹고 시원할 때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수소문해보니 아직 경찰이 철수하지 않고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6시가 넘어 사위 연구실로 가서 사위와 함께 교내 뷔페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캠퍼스 면적이 워낙 넓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위키피디아에 무려 1,000만 평이라고

되어 있다. 그럼에도 넓은 캠퍼스 내에 주차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나마 오후 4시 이후에는 제한적으로 주차가 가능한 곳이 생기므로 식당 근처 주차장을

몇 바퀴 돌다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학생 및 가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뷔페를 이용할 수 있기에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교내 야경을 구경하다 뜨거운 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왔으나 집안은

아직 뜨거운 열기로 꽉 차있다.

캘리포니아 9월 말경의 더위를 제대로 맛보고 있다고 해야 할까?

밤 10시가 넘어도 집안의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집사람은 아예 발코니에 자리 잡고 누워 있다. 

집 밖은 시원하고 새벽에는 춥다.

 

- 폴리스라인을 치고 도로를 차단

- 스탠퍼드 쇼핑센터

- 독특한 외관의 스탠퍼드 의과대 건물 일부 : 각 건물마다 연결되는 지하통로가 있다고 함.

   인근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음.

 

- 교내 뷔페식당

- 교내 야경

  (후버 타워 -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일반인은 입장료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