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24 (화)
서부 해안 1번 국도를 다녀온 후,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밤에 자면서 아파트 단지 전체가
지진 때문에 붕괴 직전까지 가는 악몽을 꾸다 눈을 뜨니 현기증과 함께 조금 어지럽다.
일교차가 심한 이곳 날씨로 인해 감기 기운도 있는 것 같다.
어제저녁에 기침을 하던 손자도 월 160만 원의 비싼 보육료를 내어야 하는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쉬기로 한다.
이번 주말부터 일주일간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서 캠핑카로 인근 국립공원을 둘러볼 계획으로
호텔, 캠핑카, 캠핑장 등을 오래전에 예약하였으므로 몸에 이상이 생겨 출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된다.
약을 먹고 오후 늦게까지 집에서 머물다가 '산호세 San Jose'가는 길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로
바람을 쐴 겸 해서 집을 나섰다.
스탠퍼드대학이 있는 Palo Alto부터 San Jose를 거쳐 산타클라라시의 팔로아 루트까지가
'실리콘 밸리'이며 스탠퍼드대학은 실리콘 밸리 탄생의 모태이다.
쇼핑센터까지는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구글 본사를 지나면서부터 퇴근시간과 겹쳐
일부 구간은 교통정체가 심하다.
통상적으로 미국 IT회사 근무시간은 6AM~3PM, 7AM~4PM , 8AM~5PM 등으로 유동적이라 한다.
대부분 오후 4시가 되면 퇴근으로 인해 교통정체가 시작된다.
어제 사위가 자전거 튜브를 교체하러 자전거 수리점에 갔더니 '목요일에 찾으러 오라'고 했단다.
자전거 튜브 교체 정도는 기구만 있으면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시간도 10분이면 되는 것을
며칠씩이나 걸린다니... 한국사람은 속이 터질 것 같다.
오래전 미국에서 3개월 살아 본 경험도 있고, 이번이 3번째 미국 방문인 나의 눈에 비친 미국인에게서
본받아야 할 점은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 사항인 법과 규정을 잘 지키고, 위반 시 부과되는 강력한 벌금과 처벌,
'Sorry'를 항상 입에 달고 있는 배려정신이 아닐까?
장애인 주차장 주차위반 시 최소 250 달러, 적색신호 위반 시 최소 366 달러 벌금을 부과한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최소 벌금이 이 정도이니 얼마를 부과받을지는 모르겠다...
미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3번 만에 합격하면 훌륭한 편이라
한다. 오죽했으면 운전면허 시험장 공무원을 빗대는 동영상이 생겼으며 그들을 '나무늘보'라고
지칭했을까.
우리나라 운전면허 시험은 너무 쉬워, 한때는 중국 등에서 원정까지 온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앞차가 머뭇거려도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며 위협하지 않고 철저하게 보행자 및 약자 우선 배려의
운전 메너는 정말 칭찬하고 싶다.
2019. 9.25 (수)
아침부터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수은주가 32도를 훌쩍 넘는다. 비싼 임대료를 내는 아파트임에도 에어컨도 없다.
나이 들수록 부쩍 더위를 더 많이 타는 집사람은 더운 날씨에 외출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오늘은 시원한 쇼핑센터만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저녁 메뉴로 감자탕을
하기로 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사기로 한다.
며칠 전 로퍼 신발을 사서 3일 동안 신고 다녀보니 왼쪽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아 불편하다.
다행히 합당한 사유만 있으면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한 달 내는 항상 반품이 가능하다고 한다.
신발을 산 코스트코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자 3일간 신고 다녔음에도 흔쾌히 반품 및 환불을 해 준다.
농산물, 의류 및 공산품 가격이 한국에 비하면 대체적으로 저렴하다. 그래서인지 가격을 보면
자꾸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 질 좋고 고급 품종의 채소 및 육류를 실컷 먹고 갈 생각으로
오늘도 이것저것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덤으로 청바지도 하나 더 샀다.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잘 먹으면 체중이 제법 늘 것 같다.
시원한 쇼핑센터를 네 곳이나 돌아다니다 보니 하루가 다 지난다.
- 현지 육류 가격은 저렴하며 품질도 매우 좋다.
육류, 야채, 과일별로 저렴한 쇼핑센터를 찾아 옮겨 다니며 알뜰 쇼핑 중
- 어느 쇼핑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할로윈 축제 관련 호박...
- 평일 오전이라 한가한 매장
- 간 및 신장에 좋다는 '아티초크'를 2개에 3달러에 팔고 있다.
- 저녁 8시가 되었음에도 집안의 열기가 빠지지 않아 발코니에서 감자탕으로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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