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13 (수)
오전 9시에 비글해협 투어 유람선을 타고 5시간 동안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이의
비글해협을 돌아보았다. 인당 투어 비용은 72,000원 정도였다.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는 세상의 끝인 땅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자기의 땅이 세상의 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글해협의 이름은 마젤란이 타고 온 배 이름인 비글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해협 군데군데 있는 작은 섬에 서식하는 물새, 물개, 펭귄 등을 볼 수 있다.
장국영과 양조위 주연의 해피투게더 영화 말미에 이별한 사람들이 사랑한 기억을
다 지울 수 있게 해주는 장소로 찾았다는 지구의 끝에 있는 등대도 볼 수 있다.
남반구 지구 끝이라는 타이틀의 값어치를 제외하면 5시간의 해협 투어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다.
공식적으로 우수아이아는 전 지역이 면세지역이라고 한다.
오후 2시경 투어를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돌아다녀봐도 마땅한 메뉴를 찾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햄버거 식당으로 갔으나 입맛에 잘 맞지 않고 가격은 비싼 편이다.
다행히 내가 묵은 숙소는 취사시설이 갖추어진 무인 호텔이라서 저녁은 고기, 과일 등을 사서 직접
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더구나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소고기와 포도주는 남미의 장점이니까...
식당을 나와 택시를 타고 산에 있는 빙하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SENDEROS DEL GLACIAR로 갔다.
약 30분을 걸어 올라가니 빙하가 눈앞 가까이 들어온다.
더 올라가서 빙하를 밟아 봐야 특별할 것이 없어 보여 전경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섰다.
뒤돌아서니 비글해협 쪽 풍경이 환상적이다.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 표현하기에 역부족이다.
남미 여행 중 길거리를 배회하는 개들을 많이 보게 된다.
목줄이나 주인이 딱히 보이지도 않는다. 길거리 개처럼 보이지만 무척 온순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영양상태가 나빠 보이지도 않는다. 대부분 덩치가 큰 개들만 보이지만
목줄을 채우지 않고 그냥 풀어놓고 키우는 것 같기도 하다. 대신 개똥은 눈에 많이 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 몇 군데에 들러 포도주, 소고기, 국수, 야채, 과일을 사서 직접
해 먹으니 진수성찬이다. 식당 한 끼 값으로 4끼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내일은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으로 가서 비글 해협을 바라보며 트레킹을 할 것이다.
잠시 국내 뉴스를 보니 여전히 정치하는 꼴이 구태의연하다. 언제 정신들 차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을 하려는지 심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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