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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남미여행 21~2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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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7() ~ 3. 9 ()

 

칠레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로 남쪽으로 2,400Km를 날아가서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 도착,

 

다시 고속버스 편으로 북서쪽으로 250Km를 가면 파타고니아푸에르토 나탈레스

 

도착하게 된다.

 

이 먼 곳까지 이동을 해야 칠레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국립공원인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칠레의 푸에르토 몬토와 아르헨티나의 콜로라도강을 잇는 선의 이남지역인

 

남위 39도선 아래 지역을 말한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또한 '푼타 아레나스'와 함께 남극으로 가기 위한 전초기지 이기도 하다.

 

콘도형 숙소에 도착하여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트레킹 및 캠핑을 위한 부식거리를 마련하고

 

장비가게에서 버너, 코펠, 스틱을 rental 하였다.

 

이곳 저녁 날씨는 쌀쌀하고 바람도 세다. 이곳까지 오는 도중의 풍경은 삭막하였지만

 

남극과 가까운 풍경을 처음 접하니 신비로워 보인다.

 

산은 거의 파스텔 색상의 민둥산이며 광활한 땅은 막힘이 없이 멀리까지 볼 수 있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맑아 멀리 안데스 산맥 따라 길게 늘어 선 설산을 볼 수 있으니

 

스쳐가는 차창 밖 풍경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일찍 버스를 타고 2시간 걸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 도착하였다.

 

도착하니 벌써 많은 트레커들이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입장료도 꽤나 비싸다.

 

이곳 국립공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서류를 작성하고 비디오 시청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입장 티켓을 살 수 있다.  캠핑장까지 셔틀차량을 이용하는 데도 별도로 5,000(3,000페소)

 

주고 타야 한다.  걸어가도 되지만 1시간 30분은 족히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셔틀차량을

 

이용한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또 서류를 작성해야만 텐트 배정을 받을 수 있다. 텐트 및 침낭 비용은

 

별도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비용이 만만찮지만 전 세계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경치가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칠레가 자랑할만했다.

 

텐트를 배정받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내가 택한 코스는 이곳의 백미인 라스 토레스

 

데 그라니토 Las Torres de Granito’이다.  흔히 세 자매봉이라고 부른다.

 

출발 시 날씨가 좋아 긴팔 상의만 입고 출발했음에도 1시간 오르니 땀이 나기 시작해서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잠시 쉬면서 설산을 보고 있노라면 힘이 절로 난다.

 

오를수록 깊은 계곡의 좁은 벼랑길 및 숲 속을 거닐게 되며 그 옆으로는 설산이 함께 한다.

 

정상 도달 직전 1시간 정도는 체력과의 싸움이었다. 등산가방도 아닌 무거운 셈소나이트 P.C가방에

 

카메라, 음식, , 의류 등을 꽉 채워 메고 왔으니 무게가 만만찮았다.

 

4시간 40분 걸려 드디어 세 자매봉 앞에 서게 된다.

 

남봉(2,850m), 중봉(2,800m), 북봉(2,260m) 3개 바위산이 하늘을 찌르며 높게 솟아 있고

 

앞에는 만년설이 녹은 빙하수로 채워진 호수가 있다. 힘들게 올라와야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올라오는 도중 8부 능선을 지나면 빙하수가 군데군데 흐르고 있다.

 

갈증 나면 그냥 마시고 빈 물병을 채운다.  더없이 깨끗하고 시원하다.

 

정상에 잠시 머무니 바람과 추위로 온 몸이 떨린다겨울 등산복을 꺼내 입고 쿠스코에서 산

 

털실 모자도 쓰고 장갑도 낀다.

 

30여분 머물다 하산을 시작한다. 길게 줄 지어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을 가능한 피해야 하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앞만 보고 올라오다 제대로 못 본 경치를 내려오면서 다시 보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곳도 몇 개 코스가 있기에 하산 마지막 무렵 길을 잘못 들면 낭패이다또한, 급경사 길이 많이 있어

 

스틱이 없었다면 힘들게 하산을 했을 테고 무릎에도 부하가 많이 갔을 것이다.

 

걷다 보면 따가운 햇살과 건조한 날씨로 입술뿐만 아니라 입속까지 말라온다.

 

그때면 물 한 모금으로 입만 적신다. 작은 생수병 하나로 등산을 하였으니 물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

 

하산까지 8시간 이상이 걸렸다.  내려와서 텐트를 찾으려니 쉽지가 않다.

 

텐트에 식별 번호도 없고 질서 정연하게 설치된 것도 아니다.  숲 속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20여분을 헤매다 찾고 나니 입속까지 바싹 마른다.

 

식수대에 가서 물을 잔뜩 마시니 살 것 같다. 시원한 빙하수 물맛이 이렇게 좋을 수가.  

 

일찍 하산한 덕택으로 한가롭게 샤워장을 이용하고, 라면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나도 하늘이 훤하다.

 

이곳은 서머타임이 적용되어 8시 30분이 되어야 해가 진다고 한다.

 

저녁이 되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매섭다. 밖에 서 있으니 이빨까지 떨리며 뼛속까지 시려온다.

 

아직 훤한 날씨에 잠도 오지 않고 추위를 견디기 위해 포도주가 필요했다. 캠핑장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까지 왕복 40분 걸려 갔다 오니 종아리 근육이 당긴다.

 

차가운 밤기운을 맞으며 포도주 한 병을 비우고 나니 온몸에 온기가 돈다.

 

텐트 속 침낭으로 들어가니 예상외로 포근하고 아늑하다.

 

이곳 캠핑장 시설은 초라하다. 그 흔한 가로등 하나 없고 덴트 내에도 조명이 없기에 하늘에 박힌

 

깨알 같은 별과 은하수가 유일하게 조명을 대신한다.

 

몇 군데 설치되어 있는 감시카메라 및 관리인의 감시만 있을 뿐이다. 

 

 

저녁때가 되어도 요란하게 식사를 준비하는 이용객은 아무도 없다.  모두들 간편식으로

 

신속하게 식사하고 텐트 속으로 들어가 쉬기 때문에 초저녁부터 너무 조용하다.

 

인접한 텐트 속의 사람 목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 조용히 자연과 동화되어 있는 것이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2박을 하려고 했으나, 준비해 온 식량 및 체력 등을 감안하여 1박 후 철수하여

 

다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돌아왔다. 자유여행의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구름이 우주선 같다.

 

 

 

 

 

 

운 좋게 야생동물을 만났다.

 

 

 

- 운 좋게도 눈앞에 나타난 과나코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 페루가 원산지인 낙타과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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