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4 (월)
오전에 산티에고 시내를 조망할 수 있고 성모 마리아상이 있는 Cerro San Cristobal 산
으로 갔다. 정상까지 가는 산상 케이블 철도가 오늘은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걸어서 6Km를 올라가기는 힘도 들고 시간이 많이 걸려 부득이 택시를 탔다.
정상에 도착하니 교회와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성지이다. 산티에고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지만, 스모그가 짙게 깔려 있다. 칠레 전체인구1천7백만 중
650만 명이 산티에고에 산다고 한다. 시내를 중심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분지형태이다.
케이블 철도가 운행하지 않는 관계로 입장료 포함 왕복 택시비로12,000페소(2만 원 상당)가
들었다.
이곳을 내려와서 아르마스 광장으로 오다 보니 한인마트가 있어 라면 등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였다.
정오가 넘었기에 조개탕이 맛있다는 맛집 식당에 들어갔으나, 먼저 와서 드시고
계시는 한국분이 먹지 말라고 하시며 자신이 먹던 것을 맛보라고 한다.
간판에 있는 맛있게 보이는 사진과는 딴판으로 정말 이상한 맛이다.
조개탕 대신 가장 무난해 보이는 밥에 닭고기와 삶은 감자를 얹고 카레 비슷한 소스를
곁들인 것을 시켰다. 양이 너무 많아 반도 못 먹고 나왔다. 밥값이 12,000원 들었으니
비싸게 먹은 셈이다. 하여간 남미 식당 음식의 특징은 양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Cerro Santa Lucia 공원을 거쳐 대통령궁과 근방의 법무부 청사,
박물관 등을 돌아보고 나니 제법 다리가 아프다.
돌아다니다 보니 작은 소공원 등에서 조그만 텐트 하나 치고 생활하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었고
환경이 불결한 곳도 많이 눈에 띈다.
저녁식사 후 광장과 연결된 번화가를 걷다 보니 멀쩡해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쓰레기통의 음식을 꺼내 먹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광장에서는 직업여성 분위기가 나는 여자들이 군데군데 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10여분 지켜보고 있으니, 남미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 4명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더니 여성 4명과 조를 짜서 내가 머무는 숙소 건물로 들어간다.
숙소 입구 관리실에서 남자 4명에게 신분증을 요구한다. 칠레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모두 여권을 꺼내서 주니 관리인이 기록을 한 뒤 올려 보내준다. 내가 묵고 있는 숙소의 일부 방은 호스텔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원룸 또는 아파트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 직업여성들이 방을 얻어 생활하는 것 같다.
어제 저녁에 본 동일 노숙자가 오늘은 옆 벤치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이 벤치 저 벤치 옮겨 다니며 생활하니 잠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남미 사람들은 벽화도 부족해서일까? 남녀불문 몸에도 낙서(문신)를 많이 한다. 자꾸보게 되니 이제는 이상하지 않고 재미있어진다.
대통령궁 경비원도 겨우 권총으로 무장한 인원 2명이 현관에 있고 주변에 경찰 3~4명이 있는 게 전부이다.
현관 입구까지 모든 사람이 자유로게 다닐 수 있는 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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