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 (토)
새벽녘에 숙소를 나와보니 하늘에 별이 깨알같이 촘촘히 박혀 있다.
어제 초저녁에는 몇 개 없던 별들이 밤사이 그렇게 많이 나타난 것이다.
별 사진을 찍고 싶어도 무거운 삼각대를 가지고 다닐 수 없었기에 아쉽지만
눈으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늘도 우유니 사막을 종단한다. 지명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할 수는 없지만
황량한 고산 사막 지형이지만, 안데스 산맥의 눈 덮인 고봉들과 호수가 절묘하게 잘 조화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기묘한 바위들, 파스텔 색상의 아름다운 토양, 호수에 노니는 홍학과
호수에 반영된 눈덮인 고봉 등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아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 보게 된다.
평균 4,200m 이상의 고원지대를 지나다 보니 차 안에 앉아 있어도 한 번씩 긴 숨을 쉬게 된다.
오늘은 고도 4,780m가 되는 고개 길도 넘어 왔다. 호수 4개소를 포함 6개 명소를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라구나 코로라도’라는 화산 분화구 호수에 도착했다.
분화구 호수 크기는 백도산 천지 크기만 하다고 한다. 붉은색의 호수 물에 군데군데 소금 결정체가 모인
흰색이 절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여기도 홍학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5 km 가량 떨어진 사막 가운데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 전 간식으로 라파즈에서
사온 라면을 끓여 먹으니 환상적인 맛이다. 여행사에서 저녁 식사로 제공한 빵과 커피 그리고 스파게티보다
라면이 훨씬 맛있다.
이곳은 워낙 오지여서 전기공급도 되지 않고 가스나 석탄 등의 연료원 공급 자체가 불가능하다.
오로지 태양열로 생산한 전기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기본적인 전등 사용외는 식사 준비도 간단하게 해야하고
저녁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대신 사막지대 밤하늘 별구경은 최상의 조건에서 실컷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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