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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볼리비아 라파즈 달의 계곡 (여행 1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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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27 () 볼리비아 라파즈 달의 계곡 등

 

새벽까지 자동차 소음 및 폭발음 같은 소리 때문에 한 번씩 잠에서 깬다.

 

그래도 간만에 어제는 잠을 많이 잔 셈이다.

 

오늘은 숙소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달의 계곡을 방문했다.

 

달 표면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미국 우주인 암스트롱이 여기를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진흙으로 된 토질이 오래전에 빗물로 인해 침식된 모습이지만 지금은 이곳 기후가 건조하기

 

때문에 옛 모습대로 보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가운 햇살과 강한 자외선에 따른 피부 트러블, 고산지대 산소 부족에 따른 호흡 곤란 등으로

 

남미 여행은 힘이 든다. 앞으로 남미에 또 올 일은 없을 것 같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걷고 있다.

 

달의 계곡을 관람하고 이곳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타기 전에 시내 중심가에서 점심을

 

하였다. 어제 저녁부터 속이 편하지 않아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팽만감이 든다.

 

 

식사 후 택시를 타려고 하나 엄청난 인파와 도로를 꽉 메운 차량 행렬로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 어렵게 잡은 택시는 에어컨 작동을 하지 않고 창문을 열고 굼벵이처럼

 

앞차 꼬리를 물고 따라가니 매연으로 목이 따갑고 미칠 것 같다.

 

라파즈의 교통 체증과 매연으로 인한 공해는 정말 심각했다.

 

생각 같아서는 걸어서 가고 싶으나,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언덕으로 걸어 간다는

 

것은 고소 지역에서는 쉽지 않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Red 라인 케이블카를 타고 앨알토 정류장에 내리니 고도4,095m라고 표기되어 있다.

 

라파즈의 고도가3,640m이니 고도차가 455m 나는 셈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라파즈 전경은 일품이다. 야경때 보면 더욱 멋질 것 같다.

 

내일은 케이블카 노선이 많으므로 몇 라인을 더 타봐야겠다.

 

케이블카를 되돌아 타고 내려와서 마녀시장으로 발길을 향한다.

 

인터넷 등 사전 정보에 의하면 무시무시하고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 호기심을 자극

 

한다고 하였으나, 막상 가 보니 별게 없다. 그냥 편안하게 지나쳐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마녀시장을 지나 산 프란시스코 광장을 거쳐 무리요 광장으로 갔다.

 

대통령궁과 국립 미술관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까지 걸어오니 온 몸의 힘이 다 빠진 듯하다.

 

입술은 타고 가슴은 답답해지고 속은 부글거리며 다리는 뻐근하다. 그늘진 계단에 앉아 한참을

 

쉬면서 체력을 다시 끌어올려본다.

 

오늘은 일찍 숙소에 들어가서 빨래하고 쉬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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