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일)
치앙마이 와서 단 하나의 사원을 봐야 한다면 왓프라씽(Wat Phra Sing)을 가라고 한다.
그리고 시간되면 '꽃 정원 사원'이라는 왕실 정원 부지에 세워진 왓쑤언독(Wat Suan Dok)을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왓프라싱은 1345년 멩라이 왕조의 파유 왕 때 건립된 란나 양식의 사원으로 역사가 깊고
왓쑤언독에 가면 고승 마하 테라 쑤마나를 기리기 위해 왕이 세운 황금빛의 웅장한 쩨디
(종 모양의 탑)를 볼 수 있다
두 곳 모두 숙소에서 도보로 40여분이면 갈 수 있어 오늘도 걸어간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길을 걷는 이는 나 혼자 뿐이다.
붉은 색으로 단풍이 들고 있는 나무이다. 밤동안 낙엽이 많이 떨어져 아침마다 빗자루로
치우는 모습을
왓프라싱으로 가기 전에 조그만 사원이 있어, 안을 기웃거려 보니 승려들이 아침 불공드리려고
모여 앉아 있는 것 같다. 돌아 나오려다가 조금 이상해서 가만히 다시 들여다보니.....
실물 크기의 밀랍으로 만든 스님들을 모셔 놓은 것이었다.
왓프라싱 앞 도로변에서 만두를 팔고 있다. 편의점에서 오렌지주스를 한 병 사서 만두와 같이 먹으니
아침 요기가 될만했다.
왓 프라싱의 명성 때문인지 아침 시간임에도 관광객이 제법 많다.
- 정면에서 본모습
- 특이하게 사원 내 장터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서 아침도 해결할 수도 있고 간단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다.
- 왼쪽 검은색 파라솔에 ' Buddha is not for TATTOO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다른 사원에서도 많이 보았다. 오죽했으면 이런 문구까지...
- 기원하는 모습이 황금빛 탑으로 인해 더욱 빛나 보인다.
- 사원 옆에는 쉬면서 명상하기 좋은 곳이 있었다.
때마침 차분한 불교음악이 흘러나온다.
태국어(?)로 노래하고 말하고 있어 내용은 모르겠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톤의 소리를
듣고 있으니 몸과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진다.
- 나무마다 좋은 글들을 걸어 놨다. 맘에 드는 글이 있어 찍어보다.
- 이곳에서 한 시간가량을 앉아 있었지만 그 누구도 이곳에는 오지 않는다.
한편에 음료수 파는 가게도 있어 한잔 마시며 천천히 쉬어 가도 좋을 곳인데...
지금의 나는 세상에 급할 일 없기에 걸어 다니며, 쉬고 싶으면 쉬고 걷고 싶으면 또 걸으면 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정해진 시간 내화려한 사원만 구경하고 기념사진 찍고, 다음 코스로 이동해야 하는
스케줄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걷는 여행의 즐거움.... 걷는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롭다.
혼자 하는 여행.. 그것은 그만큼 자유롭다.
그래서 혼자 걷는 여행이 최고라고 나는 믿는다.
- 시간이 흐를수록 관광객이 늘어나고 장사도 잘 된다.
아보카도 우유가 보이길래 한 병 사서 닭꼬치와 함께 먹으니 환상적 맛이다.
한국에서는 꼬지류 먹을 기회가 없었지만, 여기와 서는 자주 먹게 된다.
왓쑤언독은 왓프라씽에서 20여 분만 걸으면 된다.
Old city를 감싸고 있는 해자를 건너가다 보면 여왕의 60주년 생일과 관련된 조그만 사원(?)을
지나게 되고 치앙마이 의과대학 앞을 지나가게 된다.
학교 간판을 보기 전에는 도로변에 줄지어 있는 아파트인 줄 알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1964년 설립된 태국 최초의 지방 국립대학이라고 나온다.
학교 앞에는 약국, 의료 보조기구 등을 파는 가게와 더불어 음식점, 문구점, 카페 등이 많다.
신경의학과 병원을 지나 왼쪽으로 돌면 왓쑤언독이 있다.
- 오른쪽에서부터 간호과, 약학과, 트라우마 치료병원, 신경과 병원이 자리 잡고 있음.
- 왓쑤언독에 도착하니 왓쑤언독 간판은 없고 대학 간판만 보인다.
MAHACHULALONGKORNRAJAVIDYALAYA UNIVERSITY
따라 읽지도 못하겠다...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의 학교명이 아닐까?
- 이 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왓쑤언독이다.
- 아마 이곳에 있는 흰색의 성골함(reliquary) 때문에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동판에 새겨져 있는 글자가 희미해서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대충 9명의 왕자와 공주도
여기 묻혀 있다고 되어 있다.
왓쑤언독은 스리랑카 불교를 란나왕국에 전해 준 고승 쑤나마테라를 기리기 위해 란나왕국에서
1371년에 만든 사원으로 경내를 꽃 정원으로 조성한 것에서 유래하여 '꽃의 사원-쑤언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보이는 이게 전부이다..
- 웅장한 보리수나무 옆으로 차들이 없으면 더 보기가 좋을 텐데..
- MAHACHULALONGKORNRAJAVIDYALAYA UNIVERSITY의 의미를 적은 간판이 있다.
(M=도덕성 , A=지각 , H=도움 , A=능력 , C=호기심 , H=친절 , U=대학 , L=지도력 , A=포부)
- SALA Tree (사라수): 나무가 특이해서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태국어로 '선 크린'이라 한다.
Sala Tree 를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부처님이 쿠시나가르 사라수 숲속으로 들어가서 아난다한테 사라수 두 그루
사이에 자리를 깔게 하시고 열반 하셨다."
아하.. 부처님 열반과 관련이 있어 사원에 이 나무들이 있는 것이구나...
보리수는 잎이 무성하여 한 그루만으로도 그늘을 제공하지만, 사라나무는 그렇지 못하여
2그루가 있어야 제대로 그늘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 여기는 법당 입구를 지키는 뱀모양이나 용모양의 수호신이 없다.
대학교라고 되어 있으나 분위기가 일반 대학은 아니다.
아마 불교대학(?)중 하나 인 치앙마이 캠퍼스 정도 아닐까 싶다.
이 곳을 나오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치앙마이 의과대학안으로 들어가 비가 멈추길 기다린다.
30분 정도 있으니 비가 멈춘다.
숙소로 가는 도중 또 비가 온다. 10분 정도 가게 앞 처마밑에서 기다리니 비가 멈춘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 있어 식사를 하고 길목 포장마차에서 계란을 한 줄 샀다.
숙소서 쉬다가 일요일에만 열리는 선데이 나이트마켓 구경을 가기로 하였으나 저녁무렵부터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그칠 것 같지 않다. 야시장 구경도 물 건너갔고, 배는 고파지기 시작하는데 비 때문에 나가기 싫다.
다행히 구운 계란 3개가 있으니 일단 참아보자..
오늘 총 소요경비 (숙박비 제외) : 446밧 = 15,600원
* 걸어 다녀서 교통비 안 들고, 입장료 없고..비 때문에 저녁 못 먹고.. 야시장 못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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