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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나 홀로 한 달간 태국여행 (14일차 , 나콘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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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4 (일)

 

오늘은 간호사와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친절한 간호사 때문에 '롭부리'에서는 땀 엄청 흘렸고, '나콘사완'에서는 간호학과 학생 덕분에

내가 필요한 여행정보를 다 얻을 수 있었다.

나콘사완은 '천국의 도시'라는 뜻이다. 그래서 백의의 천사 도움을 받았는 모양이다.

 

롭부리에서 '나콘사완'행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숙소에서 미니밴 정류장까지

10여분을 걸어오니 아침인데도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미니밴에 탄 승객 중 간호사 복장 같아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있길래, 영어가 될 것 같아  

'시외버스정류장 가야하니 내릴 곳을 알려달라'라고 부탁을 했다.

 

못 알아 듣는다.

멀리 앉아 있던 남자분이 버스터미널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자기네들끼리 이야기하더니만

'여자분이 간호사 맞고 저 분따라 가면 된다'라고 한다.

물론 구글맵도 작동시켜 이중으로 대비한 것이지만...

 

내릴 곳은 구글맵과 같이 내렸다. 내려서는 구글맵과 반대로 가는 것 같아 '터미널 방향이 아닌 것 같다'라고

이야기해도 자꾸 손짓하며 따라오라고 한다.

결국 로터리만 힘들게 뺑뺑돌다 안 되겠다 싶어, '도와줘서 감사하다. 내가 알아서 갈 테니

직장 늦지 않게 가시라.'라고 하며 헤어졌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온몸이 땀에 젖어 도저히 버스를 탈 수가 없다.

오늘따라 햇살이 더 강렬한 것 같고 육교를 2번씩이나 오르내렸으니...

일단은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왔으나, 한껏 올라있는 몸의 체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가방에서 생수병을 꺼내 얼굴을 몇 번 씻으니 조금 안정이 된다. 

그런데 셔츠는 물론이고 바지까지도 너무 젖었다.

할 수없이 어느 정도 옷이 마르길 기다렸다 1시간 늦게 차를 탔다.

간호사분의 친절한 호의가 무색하게 되어 버린 셈이 되었다.

 

'나콘사완'버스에 오르니 승무원이 내 자리로 안내한다. (버스요금 148밧 = 5,200원)

그런데 창가에 여자 스모선수(?)가 앉아 있다.

허벅지가 너무 굵어서 그런지 소위 쩍벌다리로 내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일단은 Excuse me를 점잖게 해 본다. 반응이 없다....

 

나콘사완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경제적인 방법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배낭 메고 대중교통편 알아보러 다니는 것이 오늘은 귀찮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무조건 택시 타라고만 한다.

 

'택시가 어디 있냐'라고 하니, 가르쳐 주는 것이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이다.

가까이 가보니 지붕에 택시라고 적혀 있다.

가방만 없으면 숙소까지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 2Km 임에도 80밧(2,800원)

달라기에 그냥 타고 왔다.

썽태우 타면 여기서는 10밧(350원)이다.

 

숙소로 오면서 보이는 주유소의 기름 값을 보니 리터당 대략 휘발유 1,120원 , 경유 1,060원 ,

LPG 490원 정도다. (당시 국내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1,700원 정도)

 

숙소에 도착하니 작은 체구의 어려보이는 여직원 3명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

Check in 을 마치고 내일 가려고 하는 크리스탈사원 가는 방법을 물으니 제대로 설명을 못해준다.

한 직원이 전화를 어딘가 걸더니 내게로 건네준다. 40대 정도로 생각되는 목소리의 여성분이 받는다.

그 분과 통화해서  대충 방법은 알았다. 문제는 자기도 정확히는 모른다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Room에 들어 와보니 정말 좋다. 어제도 좋았는데 오늘은 더 좋다.

가성비가 좋다는 것은 태국여행의 장점이다.

내일 방문할 장소를 호텔에서 얻은 관광맵을 통해 정해 놓고,

이곳의 자랑거리라고 하는 SAWAN PARK로 갔다.

강과 연결된 큰 호수를 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곳이다.

 

 

 

 

 

- 아가씨가 식빵을 던져 주자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다 먹어 치운다. 물 반 고기 반이다.

 

 - 널판지로 되어 있는 다리바닥에 연인들의 사랑 낙서가 많다.

 

 

 

 - 아저씨가 배추쓰레기를 엄청나게 가져와서 버린다. 사진에는 2 광주리이지만 계속 가져 왔다.

   고기들이 순식간에 다 먹어 치운다.

 

 

 

 - 공원내에서도 꽃 보기가 쉽지 않다. 있는 꽃도 시들어져 가고 있다.

   10월의 태국은 이런가 보다.

 

 

 

 

 

 

 - 공원의 상징물인데 중국계 돈으로 지은 것 같다. 한문으로 된 입석이 서 있다.

 

쉬엄쉬엄 걷다 보니 파고라 밑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3명이 그룹Study를 하고 있다.

내일 가야 할 크리스탈사원 교통편을 알아 볼겸해서 말을 걸어 보았다.

3명의 여학생 중 1명(사진상 맨 오른쪽 학생)이 수줍은 표정으로 조금 영어를 한다고 했다.

자신들은 간호학과 학생이며 과제물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호텔에서 '크리스탈사원은 40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렌트카 또는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

 

 

 

대중 교통편으로 가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해서 얻은 정보는

크리스탈사원(Crystal Sanctuary 100 long) 및 인접해 있는 The Golden Castle를 가기 위해서는

썽태우(10밧=350원)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우타이타니(Uthaithani , 태국어로는 왓타송)가는

버스 타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의 유명 관광지인 Nakhon Sawan Tower 및 Kiriwong temple 은 Red 성태우를 타면

10밧(350원)에 갈 수 있고, 호텔에서 택시를 호출하면 비싸므로 툭툭이로 왕복 400밧(14,000원)주고

가는 방법도 있다고 말해준다.

 

 -  Nakhon Sawan Tower 는 공원에서도 보였다.  망원렌즈로 찍어 확대한 것이므로 가까이 보임.

 

 

천사의 도시라는 '나콘사완'에와서는 간호학과 학생 덕분에 오늘 밤은 편히 잘 수 있게 되었다.

가는 방법 다 알았으니...

 

헤어지기 직전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iKON 을 좋아 한다고 하며 LOVE SCENARIO 노래를 부른다.

와~우...그래서 끝까지 불러 봐라고 하니 발음도 좋다.

"싸랑을 했다. 우리가 만난......."

KOREA 국위선양은 K-POP과 같은 한류문화가 하는구나 !! 

방콕에서는 강남스타일 안다고 자랑하는 식당 종업원도 있었는데...

 

더군다나 서울, 부산 어디서 사느냐는 질문까지 한다. 포항은 알지 못하겠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인 것 같았다.

그래서 한국지도까지 그려 설명해주면서 인구 50만명되는 도시라고 하니 놀랜다.

여기는 주전체 인구가 10만명 정도이니 놀랠 수 밖에..

 

더위로 인해 땀과 함께 갈증이 자꾸난다.

공원밖으로 나오니 길거리에서 맛있게 돼지고기를 굽고 있다.

돼지고기 2접시 및 과일을 사서 맥주와 함께 마시고 나니 배고 부르고 살 것 같다.

220밧(7,700원)으로 저녁까지 해결한 셈이다.

 

 

 

 

 

 

 

금일 총 소요경비(숙박비 제외) : 531밧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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