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5(목)
어제 저녁은 안양 아들집에서 보내고, 오늘 10월 5일 11시 5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바르셀로나로 출발한다.
추석 연휴가 끝나서인지 인천공항 제1터미널은 한산했다. 지금은 수화물 탁송까지도 셀프로 해야한다.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면서 선크림은 용량 초과로 버려야만 했다. 100ml 이상은 안된다고 한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보다. 봄에 며느리가 준 좋은 제품이었는데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인천에서 바르셀로나 엘프라트공항까지 직항 편으로 9,606Km , 14시간이 걸린다. 작년까지는 이 정도 거리는
쉽게 다녔는데 이제는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
좌석 모니터상의 비행기록을 본다. 중앙아시아 내륙국가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걸쳐있는 염호인 아랄해를
지나 튀르키예 북쪽 흑해연안을 지나고 있음에도 아직 바르셀로나까지 3,000Km를 더 가야 한다.
비행고도 11,500m , 비행속도 800Km/h , 외부온도 영하 58 ℃,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 4시간을 보여준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착륙직전 현지시간은 오후 7시 07분이나 서울은 오전 2시 07분이다.
시차가 7시간 난다. 그동안 비행기를 제법 많이 탔지만 오늘 아시아나 기장의 착륙 솜씨는 일품이다.
운항 중에는 기류변화가 심해 비행기의 요동은 어느 때보다 많았지만 착륙 시에는 충격감이 거의 없는
소프트 랜딩이었다.
공항에 도착해도 아직 해가 지지 않고 훤하다. 이곳 현재 기온은 25℃이다. 기내에서 나오면서 바람막이 옷을 벗어
가방에 넣고 반팔 상태로 입국심사대로 향한다. 국내 뉴스 등에서 유럽은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여름휴가철이 끝나서인지 공항은 한산하고 입국심사도 신속히 이루어졌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메트로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자동판매기에서 1회용 티켓을 끊어 메트로 L9을 탔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5.15유로이다. 체크카드로 샀는데 7,402원이 결제되었다.
메트로 출입문은 푸시버튼이 있어 이를 눌러서 열어야 한다. L9 선을 타고 가다 L1 선으로 환승을 해야 한다.
L1으로 환승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4번 갈아타고 지상 쪽으로 올라가야 했다. 아마도 L1 선은 최초로 건설된
노선이다 보니 지상 근처에 있고 L9 선은 이후에 건설되다 보니 지하 깊은 곳을 지나는 것 같다.
L1은 객차도 노후해 보였고 객차 내에 행선지를 알려주는 전광판도 보이지 않았다. 스페인어로만 안내방송을 한다.
때문에 구글맵을 켜고 보고 있어야 내려야 할 역에 제대로 내릴 수 있었다. 여기도 출입문은 자동으로 열리지 않으니
여닫는 손잡이를 작동시켜야 한다.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넘는다. 저녁임에도 조금은 덥게 느껴진다. 짐을 풀고 숙소 근처 마트에서 생수를 사니
1.5리터 한 병에 1.5유로(2,200원)를 받는다. 담배가격을 보니 5.5유로(8,000원)이다. 물가가 많이 비싸 보인다.
밤늦은 시간이지만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고 바르셀로나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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