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21(목)
추석연휴 다음날부터 한 달간 유럽여행을 떠난다.
준비 마지막 단계인 현지 숙소, 도시 간 이동에 필요한 항공기, 기차, 버스 편을
예약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지만 혼숙형태의 호스텔이나 도미토리 형태의 숙소가 아닌 혼자서
묵을 수 있고 인터넷 사정이 좋은 곳을 찾다 보니 자연히 비용이 많이 든다.
유럽에서 가성비 있는 호텔을 찾기는 어렵다. 첫 방문 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숙소를 찾기 위해 며칠 동안 인터넷을 뒤지다 찾은 호텔을 예약하면서
체크인 날자를 11월로 잘못 지정해서 예약하는 바람에 4일 동안의 숙박비 전액을
환급받지 못하고 날려버렸다.
한 두번 하는 해외여행도 아닌데, 너무 몰입해서 찾다보다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이다.
항공기, 기차, 박물관 등도 예약을 대행해 주는 사이트들 이용하면 편하게 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직접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하는 편이다. 어떤 경우는 그냥 수수료내고
편하게 예약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AI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시대가 되었다. M/S AI 기능을 이용해서
"나 홀로 가는 해외여행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봤다.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각자의 취향, 목적, 가치관에 따라 다른 답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곳을 보고, 놀고, 쉬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세상에 대해 배우고, 성장하고, 행복하게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의 장점으로는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고 단점으로는 외로움, 비용,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답변을 한다. 모범적이고 사전적인 답변을 제시하지만 감동은 없다.
어느 누구라도 사전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지는 않을 테니까. 근본적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첫 단계인 여행 준비과정 부터가 재미있고 즐겁다.
벽에 걸어 둔 세계전도를 보며 어디로 갈지를 정하고 이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그러다 보면 그 나라 및 도시에 대한 역사적 배경부터 문화, 관습까지를 공부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30일~40일 정도의 일정으로 가고 싶은 나라 및 도시를 정하고 나면, 최적의
이동방법 및 대중교통수단을 파악한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 과정을 최소 3개월 동안 준비한다. 그러고 나면 공항에서 숙소, 숙소를 나서서 박물관,
유적지까지 이동하기 위해서 메트로, 버스, 트램 등을 어떻게 타야 하는지 등이 눈앞에 훤히 그려진다.
그래야만 현지에 가서 헤매지 않고 차질 없이 계획한 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가면 무엇을 봐야 하고 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가치 등을 알고 가면
보이는 것들이 예사롭지 않고 무너진 유적지의 돌조각 하나라도 세심하게 보게 된다.
특히, 비싼 입장료 내고 가는 미술관의 경우 작품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많을수록 감상의
깊이와 재미가 있다.
은퇴자이기에 준비하는 과정에 필요한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봄, 가을 일 년에 두 번 해외여행을 하려면 준비하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에
시간이 잘 간다. 지식도 늘고 머리를 써야 하므로 두뇌에 좋은 영향을 주어 치매예방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착 (2) | 2023.10.06 |
---|---|
왜 여행을 할까? (0) | 2023.09.30 |
스페인, 포르투갈 주요 도시 시내 교통 이용 방법 (0) | 2023.09.14 |
가을 해외 여행을 스페인에서 시작하기로 한 이유 (2) | 2023.06.30 |
싱가포르 여행 (7) : 창이 국제공항 (1) | 2023.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