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8 (화) 여행 32일째
어제저녁에 갑자기 날씨가 급변하여 밤사이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숙소에 있는 이불을 몽땅 꺼내 뒤집어 써고도 밤새 추위 속에서 떨다 아침이 되니
살만하다. 여행 올 때 가져온 얇은 옷을 3개씩 껴입고서 따뜻한 곳을 찾아 밖으로 나간다.
햇볕을 받으니 밤새 긴장된 근육들이 이완되며 포근해진다. 그 느낌이 군복무 시절
엄동설한 겨울밤에 매복 근무서면서 꽁꽁 얼었던 몸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녹아 내릴 때
느끼는 그 기분과 같았다.
내일은 불가리아 수도인 소피아로 가야 한다. 따뜻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터미널까지
걸어가서 23 BGN(17,000원)에 표를 예매하였다.

밤새 추위에 떨어서 뭐든지 따뜻한 것이 필요했다. 자판기 커피를 빼니 막대기까지 같이 나온다.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따뜻한 국물이 있는 식당을 찿아 온 시내를 돌아다녀본다.
눈에 띄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아침은 불가리아식 케밥으로 해결한다.
불가리아 요구르트와 함께 먹으니 맛이 좋다. 튀르키예에서 먹은 케밥 보다 나은 것 같다.


작은 도시이다 보니 돌다 보면 같은 곳을 또 지나게 된다. '불가리아의 어머니' 동상이 보인다.
동상 하단부에 돌아가며 1877~78 / 1885 / 1912~13 / 1915~18로 4단계로 연도 표기가 되어 있다.
연도별 역사적 의미가 있겠지만 안내판이 없어 알 수가 없다.

재래시장이 보인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가격조사를 해 본다.
큰 양배추 포기당 700원, Kg당 오이 2,000원, 마늘 4,800원, 감자 1,000원, 토마토 2,800원,
브로커리 2,400원, 상추 820원, 가지 1,380원, 고추 1,400원, 포도 2,400원, 사과 1,700원.....
특히 양배추 가격은 우리나라 대비 너무 싸다.



작은 도시이지만 길거리에는 커피자판기와 ATM도 많았다.


마침내 국물 있는 음식 사진을 발견했다. 식당을 찿아 가보니 폐업상태였다.

어제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던 EGO레스토랑이다. 고급 레스토랑이지만
국물 요리가 없으니 통과하고 다시 찾아 돌아다닌다. 조그만 이 도시에서는
마냥 돌아다니는 것이 구경이다.

국물요리는 없지만 돼지고기 요리를 하는 곳을 발견했다. 돼지고기와 스파게티를
함께 시켰다. 스파게티 맛은 EGO레스토랑 보다 못하고 돼지고기 맛은 멧돼지 맛이다.
반쯤 먹다 그만두었다.



멧돼지 맛이 입안에 남아 있어 커피전문점으로 직행한다. 진한 커피 향이
입안에 남아 있는 이상한 느낌을 말끔히 제거해 주었다.


JARDIN 레스토랑 옆 도로에 이 지역의 유리세공, 가죽, 도자기 장인들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있어 한참을 들여다 본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좋아한다면 벨리코 터르노브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다.
다행히 오늘 저녁은 어제 만큼 춥지 않다. 어제는 이상 한파가 온 모양이다.
인터넷도 오늘은 잘 된다. 그동안 밀린 글을 모두 정리하고 내일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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