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6 (일) 여행 30일째
플로브디프(Plovdiv)는 BC 6,000년경 마을이 형성된 오랜 역사를 지닌 불가리아
제2의 도시이다. 대구광역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있고 2019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럽 문화도시란 유럽의 도시를 매년 선정하여 1년간 집중적으로
각종 문화행사를 전개하는 사업이다. 2022년에는 리투아니아의 카우나스, 룩셈부르크의
에슈쉬르알제트, 세르비아의 노비사드가 선정되었다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내려가니 별도로 돈을 내어야 한다고 한다.
벌써 2번째이다. 괴레메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그런다. 아고다에서 숙소 예약 시
이 점을 잘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귀찮아서 돈을 지불하고 먹은 음식이 형편없다. 빵 2조각, 치즈, 오이 및 토마토
몇 조각, 얇게 썬 소시지, 커피가 전부이다. 그동안 먹은 다른 호텔 조식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
내일은 벨리코 터르노브로 가기 위해 'Sever' Bus and Coach Station으로 갔다.
하루에 두 번뿐인 차편 때문에 예약도 할 겸 해서 약 40분을 걸어서 가보니 초라한
시골 터미널 같다. 예약은 받지 않으니 당일 그냥 나와서 타야 한다고 한다.
살짝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과연 제시간에 출발할까? 자리는 있을까?
도로변 가로수들도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아침저녁 날씨는 완연한 가을이다.
구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Kapana 거리로 향한다. kapana는 불가리아어로 덫이라는 뜻이다.
과거 이곳으로 실크로드가 지나가면서 신기한 물건을 많이 팔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구경을
하느라 덫에 걸린 듯 이 거리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 전체가 조용하고
도로는 한산하기만 하다.
‘마리차 강’을 건너기 전에 있는 호텔마다 카지노 영업을 하고 있다. 이 도시에서는 쉽게
카지노 및 겜블링 하는 곳을 볼 수 있다. 규모가 큰 호텔은 모두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Old Town에는. 1층 보다 2층이 넓은 건축물이 많이 보인다. 과거 불가리아에서도
다른 유럽국과 같이 1층 넓이를 기준으로 세금을 걷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Old Town 지역에
집을 지으려면 옛날 방식대로 1층이 좁은 양식으로만 지어야 한다.
동방정교 교회인 Church of St Constantine and Helena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다.
동방정교의 교회는 가톨릭에 비해 화려한 성화(icon)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교회와 아이콘 박물관은 붙어 있고 박물관은 입장료가 있다.
동방정교와 가톨릭이 갈라진 이유가 성화 때문이라고 하니 하여간 인간들이 하는 짓이
우습기까지 하다. 가톨릭은 우상숭배를 이유로 교회 내에 성화를 두는 것을 금지했고
대신 동방정교를 믿는 불가리아, 러시아 등에서는 성화를 많이 볼 수 있다.
오스만 문화를 상징하는 드쥬마야(Djumaya) 모스크가 로마 스테디움 바로 옆에 있다.
이 사원은 다양한 국가의 침략을 받으며 그리스 사원에서 가톨릭 교회로 다시 모스크로
바뀐 사연 많은 건물이다. 지금은 1층이 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불가리아 플로브디브 역시 간선도로 및 주택가 길은 돌로 포장되어 있고 거리마다
소공원이나 광장이 있는 모습이 그리스. 로마 문화의 영향인 듯싶다.
플로브디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알료사 언덕(Alyosha Tepe)으로 올라가 본다.
불가리아는 은근히 물가가 높다. 튀르키예에 비해 먹거리도 마땅찮다.
사람들은 웬 전화를 장소에 구애 없이 그렇게 오랫동안 하는지...
게다가 조용한 목소리도 아니다. 버스 안에서도 여기저기서 한참 동안 통화를 한다..
가게나 호텔 직원들은 영어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없다.
불가리아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폐는 동전이 많다. 항상 주머니에 동전이 가득해서
불편하다. 튀르키예인 보다 사교성이나 붙임성도 많이 떨어진다.
도시는 쾌적하고 사람 살기는 좋아 보인다. 교통질서는 잘 지킨다. 건널목에 사람만
서 있어도 반드시 차를 멈추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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